산책자의 인문학 - 천천히 걸으며 떠나는 유럽 예술 기행
문갑식 지음, 이서현 사진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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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러 도시를 여행하며 그곳과 관련 있는 예술가들의 이야기들을 담은 책. 유럽으로 떠난 저자는 단순히 유명 도시의 관광지를 도는 것이 아닌 예술을 통해 바라본 여러 도시들을 천천히 산책하며 그곳의 매력을 음미하는 여행을 보여준다. 어려운 용어나 이론들을 사용하지 않고 쉬운 문장들로 르네상스 시대부터 현대까지 총 15명이 예술가의 삶과 그 속에서 창작된 작품세계들을 설명하고 있어서 책읽기에 좋았다. 



클림트, 모차르트, 고흐, 생텍쥐페리 같은 낯익은 예술가들부터 페트라르카, 보카치오, 르 카레 같은 낯선 예술가들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더욱 알찬 느낌이다. 알고 있는 예술가들은 그들의 뒷얘기와 작품의 배경이 된 장소들을 통해 더 깊이 있는 이해를, 모르는 예술가들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아가는 새로운 재미까지 동시에 얻을 수 있었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들과 함께 작품의 사진이 같이 제시되어 있어 마치 해설을 들으며 작품을 감상하는 기분을 느낄 수도 있었다. 또한 단순히 그들의 삶과 작품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살았던 당시의 사회상과 관련 짓고 있어 특히 르네상스 시대에 대한 이해를 더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아직 유럽에 한 번도 가본 적은 없지만 저자의 이야기와 함께 저자의 아내가 찍은 여러 도시들의 사진을 함께 보니 같이 여행하는 느낌이 들었다. 클림트의 이야기를 읽으며 예전에 전시전에서 봤던 <키스>를 떠올려보기도 하고, 생텍쥐페리의 이야기를 읽으며 다시 책장에서 《어린왕자》를 꺼내 읽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또한 이름은 낯익지만 도저히 읽기에 엄두가 나지 않던 단테의 《신곡》 과 관련된 이야기를 읽으며 언젠간 꼭 읽어야겠다고 다짐하였다.  



여행을 다녀온 사람에게는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여행을 할 사람들에겐 좋은 배경지식을 제공하여 여행의 설렘을 더해주는 책. 나중에 유럽에 여행가게 된다면 책 속에 담긴 곳곳을 직접 산책하며 예술가들의 흔적과 그들의 작품을 직접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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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여행을 떠나기 전에 하는 버릇이 하나 있다. 여행하는 곳과 관련 있는 예술가와 작품을 찾아보는 것이다. 시, 소설, 그림, 조각, 음악 등 우리가 걸작이나 명작이라 부르는 작품을 한껏 감상하고 여행지로 떠나면, 단지 눈에 보이는 그 공간의 현재뿐 아니라 과거까지 여행할 수 있다.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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