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효재 - 대한민국 여성 운동의 살아 있는 역사
박정희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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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제 폐지, 정신대대책협의회 결성, 가족법 개정 운동, 부모 성 함께 쓰기 운동 등 한국 사회에서 큰 한 획을 그은 여성 운동에 항상 함께 계셨던 이이효재 선생.


그동안 어렴풋이 알고 있던 여성운동들이나 단체들이 모두 이이효재 선생의 직간접적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책을 통해 알게 되면서, 이분의 이름을 이제야 정확히 알게 된 것이 부끄러웠다.


처음 책을 접했을때는 선생의 여러 굵직한 활동을 정리하는 글이 아닐까 싶었는데, 선생의 삶 전체를 전반적으로 이야기하는 일대기 형식이었다. 일제강점기 때 태어나 6.25전쟁과 이어지는 독재 정권과 민주화 운동 등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 그동안 전혀 주목 받지 못했던 여성의 인권 신장을 위해 평생을 노력한 이이효재 선생.


선생이 이런 진취적인 활동가가 되기까지 기독교 집안에서 신식 교육을 받은 부모님과 주변 친지들, 선교사들의 영향을 받았겠지만, 교육을 받은 신여성이 모든 운동가가 되는 것은 아니듯 이렇게 여러 활동을 통해 한평생 여성을 위해 노력한 선생의 삶 속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 여성을 위해 사회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가르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교육자체를 받지 못하고 가부장적 사회 속에서 차별받고 노동하는 여성들을 위해 직접 활동하고, 그들을 위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는 삶.


지금의 내가 호주제가 폐지되고 그나마 이전보다 덜 한 차별 속에서 고등교육을 받고 이렇게 사회에서 직업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 어쩌면 선생을 비롯한 많은 여성운동가의 투쟁 속에서 얻은 결과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동안 내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을 얻기 위해 끝없이 목소리를 내고 노력했던 선생과 여러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앞으로 나도 후대의 한국 여성들을 위해서 더 당당한 목소리를 내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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