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피치, 마음에도 엉덩이가 필요해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서귤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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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도 쿠션이 될 엉덩이가 필요하다며 힘들고 지친 우리들에게 어피치가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책. 페이지마다 아기자기한 어피치 그림들과 함께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짧은 문장들이 함께 하고 있다. 


꼭 첫 페이지부터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제목을 보면서 끌리는 부분 골라도, 혹은 마음에 드는 어피치 그림을 보고 같이 있는 글을 읽어도 전혀 지장이 없어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 정말 애교 넘치는 어피치가 내 옆에서 조근조근 말해주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어릴 때 만든 이메일에 남은 흔적들(나는 비밀번호에 고스란히 남아있다.)이나 퇴근 후에 이런저런 집안일을 해야지 계획만 하고 결국 이불 안에 파고드는 모습들. 세계 7대 불가사의인 누구세요 소리가 절로 나오는 보정된 내 사진들과 같은 일상 이야기들을 읽으며 공감도 하고, 위로도 받고, 용기도 얻었다.


여백이 많은 짧은 문장들로 인해, 누군가에게는 가벼운 책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들이 과연 온전히 가볍다고 말할 수 있을까. 페이지를 넘기면서 마치 내 일상 속 생각들을 엿본 것 같은 글들을 읽으며 서귤 작가의 센스에 반해 버렸다. 가벼움 속에 담겨 있는 긍정적인 에너지와 용기를 받으며 어피치와 함께 힐링한 시간이었다. 


첫 번째 라이언부터 시작해 두 번째인 어피치, 앞으로 계속해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와 함께 어떤 힐링 이야기들이 이어질지 기대된다.


내일은 더 대충 살자, 다리가 짧아 엉덩이 대신 허리로 앉는 판다처럼. - P19

당신은 뭘까. 왜 타인인데 당신이 아프면 나도 아프고 당신이 웃으면 나도 웃음이 날까. 나도 모르게 당신의 행복만을 빌고 있잖아. 사랑은 뭘까. 지금 내가 당신을 생각하는 이 마음일까.
- P71

타임슬립 : 10년 전의 나에게

좋은 소식 하나. 넌 10년 후에도 어떻게든 살아 있어. 게다가 그럭저럭 행복하기까지 해. 그러니깐 너무 불안해하거나 무서워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견뎌줘서 고맙고, 앞으로도 견뎌야 해서 미안하고, 많이 사랑한다. - P141

기억해야 할 것은 시간은 내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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