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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오리지널 초판본 고급 양장본) ㅣ 코너스톤 착한 고전 양장본 1
헤르만 헤세 지음, 이미영 옮김, 김욱동 해설 / 코너스톤 / 2025년 4월
평점 :
품절
문학소녀였던 시절, 헤르만 헤세의 책에 빠졌었다. 그 중 <데미안>은 불안정한 사춘기 시절의 불안과 두려움을 교감할 수 있는 창구였다. 글쟁이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던 때였기 때문에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 소설로 한 시절을 그려낸 글에 깊이 매료되었던 것 같다. 어린 자아가 성장해 나가기 위한 몸부림 속에 갈등과 고뇌에 이입되어 충분히 흔들리고 번민하고 어지러웠던 기억만이 또렷하다.
세월을 훌쩍 건너와 다시 읽는 <데미안>은 어떨까 궁금해졌다. 오리지널 초판 양장본의 모습을 한 <데미안>이었기 때문에 더욱더 소장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었다. 표지뿐 아니라 소설도 원문 그대로였다면 더 깊은 울림이 있지 않았을까 살짝 상상도 해보았다. <데미안>은 워낙 많이 읽힌 고전이기 때문에 어떤 출판사에서 어떤 역자가 번역을 하느냐에 따라 그 맛이 달라진다. 그렇기에 저자의 이력을 어떻게 기술했는지, 역자의 이력은 어떠한지, 고전의 맛을 한층 더해 줄 해설은 어떠한 지 한 번 더 주목하게 된다.
헤르만 헤세는 <데미안>을 두고 자신의 이야기이자 어딘가 살아있을 법한 인물의 이야기라고 강조했었다. 섬세하고 예민한 청년 싱클레어는 사회적 단면에 자리한 청년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 자신만의 삶을 일구어 나가는 여정은 빛과 어둠 사이의 갈등 속에서 위태롭기 그지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나아가는 것이다. 데미안이 인간을 돕는 영적 존재로부터 이름을 가져왔음을 이참에 처음 알게 되었다. 알을 깨고 나오려는 한 세계는 여전히 고통이 수반되어야 하지만 빛과 어둠 속에서 갈팡질팡하는 것이 아닌, 모두를 끌어안을 수 있어야만 한다는 것을 <데미안>을 처음 읽었던 그 때에는 잘 몰랐다면 지금은 알 것만 같았다. 좋은 책은 두고두고 오래오래 곱씹어 읽어야 함을 다시 읽는 고전을 통해 알게 되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