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말을 걸 때 - 아트 스토리텔러와 함께하는 예술 인문학 산책
이수정 지음 / 리스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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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말을 걸 때>의 저자는 예술 전문 강연가이자 아트 스토리텔러다. 아트 스토리텔러라는 업은 다소 생소하지만 예술과 인문학을 결합한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으로 이해하게 된다. 보통은 책의 목차를 살피고 바로 책 내용을 읽기 시작하는데, 유독 서문부터 흥미를 끌었다. 28살 A씨로 대입된 인물의 주변에는 온통 예술이 가득했다. 일상 속에 흘려봤던 광고 한 장면이, 익숙한 듯 들어봤던 음악 한 곡이, 무심코 받은 막대사탕 하나에도 예술이 자리하고 있음을 주의깊게 본 적 없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마주쳤던 다양한 예술...'이라는 구절에 꽂혀 괜시리 주변을 한번 둘러보았다. 일상의 환기를 위해 미술관을 찾을 때면, 작품에 대한 설명을 꼼꼼하게 살펴보고는 했는데 저자가 말한 것처럼 작품 감상을 위해서는 작가의 삶과 시대의 맥락을 함께 읽어내야 비로소 작품에 대해 감상했다 할 수 있음을 공감받은 듯해 내심 기뻤다.

예술을 이해한다고 해서 밥이 나오거나 떡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과 인문학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 즐거움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그만큼 사는 게 팍팍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예술을 이해하면 팍팍한 삶이 조금 녹록해 질지 모른다. 책은 총 4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무겁고 불편한 것은 예술이 아니라는 혐오를 벗어던지면, 인간의 어둡고 음습한 무의식까지 예술로 승화시켜 표현됨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예술작품은 예술가 자신이기도 하여 상처받고 외롭고 고통스러운 삶의 영역이 화폭 안에 고스란히 담겨 그 자체를 공감하게 되면 상처받은 우리네가 치유되기도 한다. 그림 한 폭에 다채로운 스토리가 담겨 있어 그 깊은 내면으로 들어가게 되면 묘한 감정에 휩싸이기도 한다. 그 흥미로운 서사를 소설이나 영화나 드라마로만 접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그림 한 장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또 다른 쾌락을 만난 것과 다름없다.

<그림이 말을 걸 때> 라는 제목에 다시 한번 눈길이 머물게 된다. 내가 오늘 만난 그림은 나에게 어떤 말을 걸어줄까 생각하게 된다. 그리하여 추천하고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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