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골에서 비즈니스한다
표성미(꼬꼬맘)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22년 3월
평점 :
절판


도시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해왔다. 지금이라도 당장,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새로운 터전에서 자리 잡고 적응을 하고 새로운 인연을 맺고 내 인생을 다시 설계하여 살아갈 수 있을까 생각하면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더구나 이제까지 해왔던 일을 재설계 하는 일이 가장 막막하다. 먹고사는 문제야 어찌어찌 해결된다 하더라도. 이 책은 시골에서도 비즈니스 할 수 있다는 체험기를 몸소 보여주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 2년 연속 우수한 농부라는 인증을 해주었으니 사전에 조사한다고 생각하고 읽어보자 마음먹었다. 표지 디자인이며 색감이 딱 마음에 든다. 비즈니스라는 단어가 시골의 이미지와는 매우 대치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이 이질감 속에서 내가 원하는 이야기를 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가 된다.

농사알못 도시 가족이 농촌에서도 성공의 길을 디자인하고 시골 창업에 가이드가 되어 주겠다고 선언했다. 서울을 떠나서 농촌에 정착하는 과정은 상상 속 로망을 실현하는 것이 아닌 철저히 현실이다. 하나하나 개척하며 경험하는 시련, 그 과정을 어떻게 감당했을까 싶다.

귀농이 단순히 거주지를 옮기는 것이라 생각하면 쉽다. 하지만 어떻게 먹고 살아가야 하는가를 고민하면 귀농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저자는 말하기를 농업도 비즈니스여야 한다고 한다. 도시와는 다른 터전 속에 막막한 현실을 과감하게 뚫고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환상만으로 접근하지는 않기 때문에 생업을 위하여 종일 오롯이 전력투구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잘 만들고 잘 판다는 것은 하나의 문장일 뿐이지만 그게 누구 하나 쉽게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런데 저자는 해냈다. 누군가의 성공기 이면에 있었던 고통과 고난의 시간은 다소 묻힐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에는 무수한 시행착오 끝에 이루어낸 과정을 담고 있다. 저자가 하나하나 경험한 꿀 팀은 6장에 본격적으로 담겨 있다. 이 내용이 지역마다 소개하는 귀농 정책 관련 브로슈어에 담겨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잘 설명되어 있어 활용도가 높다는 것은 분명하다.

책을 읽으며 알게 된 것은, '환상을 쫓아 섣부르게 도전할 일은 아니라는 것', '기왕 할 거라면 제대로 잘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비즈니스를 할지, 남들이 말하는 환상에 꿈만 꿀 것이 아닌, 현실을 직시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슴이 뛴다면 도전해도 좋겠다는 희망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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