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석산의 공부 수업 - 공부의 기초부터 글쓰기, 말하기, 독서법까지
탁석산 지음 / 열린책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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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웠다. 철학자가 공부방법을 알려준다니. 공부라는 것이 그저 주구장창 책상머리에 앉아서 달달 암기를 하고 시험문제를 잘 풀어서 성적을 내는 과정만을 가리킬까. 모든 것에서 배움이 이루어지고 학습이 가능하며 개인이 성숙해 가는 과정마저도 공부라고 일컬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철학자로부터 배우는 공부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쨍한 표지를 넘겨 머리말에서부터 철학자가 보는 시선은 남달랐다.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 속에서 새롭게 재해석하여 공부와 맥락을 잇는 것을 보면서 이 책을 제대로 독파해도 좋겠다는 믿음이 갔다. 저자의 말마따나 머리가 나쁜 이유는 공부를 하지 않아서이다. 끈기있게 공부한다면 뇌가 변화하여 뛰어난 학습성과를 보일 수 있다. 타고난 뇌, 우수한 역량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러므로 공부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안다는 것의 80%는 기억이라는 것이 인상적이다. 기억이 있어야 추론할 수 있고 추론할 수 있어야 지식이 성립되므로 기억을 많이 축적하고 보다 많은 정보를 머리속에 간직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주입식 교육은 꽤 효과적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능력은 필요할 때 필요한 정보를 꺼낼 수 있느냐이다. 오래 기억하는 데에는 반복하는 수밖에 없다. 알고 싶다면 왜? 라는 질문을 통해 그에 답하면서 상황과 스토리를 기억해야 하고 듣는 말을 키보드에 타자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듣는 것을 단순히 타이핑하다 하여 뇌 연계를 만들지 못한다. 뇌에 인상을 남기는 것, 손으로 적으면 뇌와의 연계가 일어나 기억에 효과적이라고도 한다. 이해가 되지 않으면 몇 번이고 손으로 써보는 것이 중요하다. 손으로 쓰면 뇌에 더 깊이 저장된다고 한다. 이렇게 공부 방법을 하나씩 터득해 나간다. 내용의 막힘없이 술술 잘 읽히는 것을 보면 꽤 흥미로운 공부방법들임에 분명하다. 엄청난 특별함을 가지고 있기보다 여러 방법들 중 자신이 시도해 봐도 좋을 것들은 무엇이 좋을지 생각해 보게 된다.

뒤이어 공부의 활용 파트에서 시험을 잘 보는 기술, 책읽기와 글쓰기, 말하기 등 결국 살아가면서 필요로 하는 학습역량을 어떻게 체득하고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미 잘하고 있다고 위안을 해본다. 공부는 미래를 대비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에필로그까지 오랜 시간을 들이지 않고 빠르게 습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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