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혼자인 사람들의 일하기 - 비대면 시대에 우리가 일하는 방법
김개미 외 지음 / 글항아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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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의 생명은 성실성과 끈기다.

출퇴근하지 않는다는 것만으로 자유롭다 여긴다. 직장을 다닐 때는 자유로운 영혼이 되기를 꿈꿨다. 감히 사업을 하기는 엄두가 나지 않고 제 몸 하나만 있으면 일단 가지고 있는 재능을 발휘해 일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렇게 프리랜서가 되고 보니 자칫 시간을 잘 활용하지 않으면 밥벌이가 가능해지지 않는다. 그래서 프리랜서의 생명은 성실함이다. 스케줄의 어긋남이 없어야 하고 비어있는 일정을 알차게 채워야 스스로 정체감을 잃지 않고 계속 나아갈 수 있게 된다. 일주일 스케줄이 빡빡하게 돌아가면서 원하는 일은 수용하고 원하지 않는 일은 거절할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행운이다. 직장인은 남의 일을 하느라 스케줄을 받지만 스스로 선택한 밥벌이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 그렇게 해내느냐고 묻는다면, 오랜 습관처럼 굳어진 성실함과 끈기라고 누군가는 이야기한다.

자기 통제에 대하 확신이 크다.

밥벌이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면 불안하다. 겉보기에 백수건달처럼 보이지만 감성과 창의성은 갑자기 어느 순간 튀어나오는 것이기에 일필휘지로 글을 써내고서도 '이 글을 내가 써냈다고?' 놀랄 때가 있다. 그래서인지, 시인은 심리적 항상성을 유지하고자 한다. 생활을 최대한 단조롭게 만들고 생각을 단순하게 정돈한다. 타고난 기질이 은둔형 외톨이라서 요즘 같은 비대면 시대, 강제 집콕 생활에 최적화되어 있기도 하다. 자칫 우울감에 빠질까 봐, 위축될까 봐도 신경 쓰며 마음을 평온하게 고요하고도 즐겁게 보내려고 노력한다. 사소한 스트레스에 치이지 않도록 일상에는 여유를 가지려 한다. 일 자체를 고단하게 여기지 않는 것, 그것이 프리랜서의 삶의 비법인 듯싶다.

하나의 캐릭터일 뿐 여러 부캐로 활동한다.

부캐가 최근에 급 부상하기는 했지만 프리랜서의 삶은 시간을 유연하게 쓸 수 있기 때문에라도 다양한 부캐를 가지고 삶을 누릴 수 있다. 하고자 하는 일을 다양하게 접하고 그것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얼만 행운인가. 하나의 대표적인 캐릭터에 갇히지 않고 활동 영역이 넓으니 정체성에 혼란이 오기보다 다채로운 모습 자체가 즐겁기도 하다. 밥벌이를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무엇이든 재미를 붙이고 몰입하면 그만이니까. 누군가는 꿈만 꾸는 삶을 실행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겉으로 고고해 보이지만 물 밑으로 죽어라 발을 구른다

공간의 제약이 사라진 프리랜서는 클라우드 기능을 활용하여 어디에서든 작업이 가능하고 클라이언트와 미팅을 한다. 시간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없으면 프리랜서의 삶은 무너지기 일쑤다. 누군가의 의뢰를 받지 않으면 생계에 위협을 받게 되는 프리랜서는 인지도를 넓히고 찾아주는 고객이 안정적으로 확보되어야만 한다. 겉으로는 자유로운 영혼처럼 보이며 고고해 보이지만 물 밑에서 죽어라 발을 구르지 않으면 안 되는 처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는 배울 점이 많고 시야를 넓혀 둘러보면 아이디어가 샘솟고 그게 또 인생의 짜릿한 맛을 알려주기도 한다. 종이신문을 접하기도 어려운 때에 비대면으로도 얼마든지 업무가 가능해진 시대, 강제적으로 일상화되었으나 코로나 시국이 끝난다 하여 다시 대면회의를 진행하더라도 이미 익숙해진 데다가 얼마든지 비대면이어도 가능한 일들에 시간을 낭비할 이유는 없어졌다.

어차피 요즘 같은 시대에는 자기만의 경쟁력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때이다.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특히 더 공감하기는 하였지만 조직에 속해 있든 속해있지 않든 간에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야 하는 입장에서 좀 더 자기와의 싸움을 통해 꿋꿋하게 나아가야 할 비대면 시대 아니던가. 조금 더 효율적으로 시간을 가치있게 사용하며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된다. 그런 면에서 이 책 <매우 혼자인 사람들의 일하기>는 일하는 방법에 대한 성찰을 하면서 새로운 꿈을 꾸게 만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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