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다면 기대를 내려놓길 권합니다 - 위기의 시대, 건강한 나로 생존하는 법
선안남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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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준이 높다. 어려서 내가 공부를 잘하는 모습을 보고 기뻐하는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려 더 열심히 공부했더랬다. 공부를 잘하는 것 말고 다른 잘 하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해 보지 못했다. 나와 같은 심정으로 공부하고 대학에 가서 진로를 방황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뒤늦게야 현실을 파악하게 되는 것이다. 누구를 위해 이렇게 열심히 살았나 생각해 보면 결국 나를 위한 것이었는데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려 하다 보니 진정한 내 노력과 결과를 즐기지 못했던 것 같다. <힘들면 기대를 낮추기를 권합니다> 책은 기대에 대한 이야기다.

외부의 기대, 스스로의 기대로부터 부응하기 위해 노려가지만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을 때의 불편함, 어려움, 다양한 심리상태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마음을 다스리고 다독이면 별거 아닌데도 그 알아차림을 얻기까지가 그렇게 힘에 부친다. 억지로 맞지 않는 옷에 내 몸을 구겨 넣고 불편한 신발을 신고 어기적어기적 걸어가는 듯한 느낌으로 살아가면 분명 탈이 난다. 언젠가. 그런 이들의 사례들이 이 책 속에 많이 담겨 있고 이에 대하여 공감하면서 심리적 효과 등을 잘 버무려서 설명해 놓았다. 이 모든 것이 조금 더 유연하게 자신에게 묶어놓은 고삐를 풀면 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외부의 기대가 마음의 동기를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그로 인한 부작용과 맹점들이 있음을 함께 기억해야 한다. 타인의 기대가 너무 크면 얻게 되는 심리적 어려움은 무엇인지 살펴보고 잘못된 기대를 하고 그릇된 편견에 휩싸이게 될 수 있음을 이해하는 내용까지 이 책이 아우르고 있다. '기대'라는 대주제를 가지고 다루려다 보니 다소 억지스러운 내용은 아닌지 의아한 부분도 있었지만 결국 외부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하는 자신의 욕구를 들여다보고 그로부터 잘 분리하여 여유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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