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끝내는 초등 생활 대백과
송재환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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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과 학부모를 만나며 느낀 경험을 녹여 책에 담았다. 6년의 초등학교 생활이 아이의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 지, 초등 부모들을 위해 하고 싶은 말이 많았나 보다. <한권으로 끝내는 초등생활 대백과>는 제목답게 부모가 아이들을 대할 때 알아두어야 할 점들을 '법칙'이라는 기준을 두고 22가지를 담고 있다.

사실 비전의 법칙이라 해서 꿈을 이야기하길래 부모들이 읽었을 때 뻔하고 모호한 소리로 책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그 대 전제를 두고 아이들의 주변 환경, 대인관계, 아이와의 신뢰관계, 아이의 심리 등을 차분하게 잘 담아냈다. 아이를 잘 키워내고 싶다는 부모의 욕심으로 아이를 통제하려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신뢰를 쌓고 아이를 믿어주며 아이가 어떤 마음에서 그러한 행동을 하는 지 잘 관찰하고 조금 더 기다려주고 스스로 할 수 있게끔 길잡이가 되어주는 역할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가장 흥미로웠던 대목은 관계의 법칙에서 '그 아이랑 놀지마'라고 하는 대신 아이의 욕구를 탐색해야 한다는 부분과 놀이의 법칙에서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 등이었다. 아이의 일상생활을 잘 관찰하면 아이의 행동에서 충분히 엿볼 수 있는 심리가 있는데 이를 놓칠 가능성이 높다. 핏줄은 못 속인다고 어쩌면 이렇게 부모의 단점마저 닮은 것인지. 아이를 케어하려면 부모가 보살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참 잘 들어맞는다.

어린 날에 어떤 좋은 습관을 기르느냐에 따라 어떤 삶을 살아갈 지 예견된다고 믿는다. 세 살 버른 여든 간다는 속담은 진실했다. 이 책을 읽는 부모도 죽었다 깨도 고치지 못하는 생활습관이 있을진데 이것이 그 부모가 잘 케어해주지 않아서라고 원망하고만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럴수록 제 자녀를 더 잘 키우고 싶다는 의욕은 앞서고 마음먹은대로 아이가 따라주지 않는다고 하소연할 지 모른다. 억지로 되는 일이란 없다. 책에서 제안하는 법칙이 있더라도 내 아이에게 잘 적용이 되지 않는다 여겨질 것이다. 그렇다면 조금 더 고삐를 느슨하게 부모가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접근하면 어떨까. 생활에 지침이 될 만한 길잡이는 이 책이 주고 있으니. 큰 틀에서 접근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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