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절대로 안 그래? I LOVE 그림책
다비드 칼리 지음, 벵자맹 쇼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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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어른들은 위선적이라 생각했다. 어른인데 어른답지 못하다고. 그래서 내가 어른이 되면 정말 어른다운 어른이고 싶다고 생각했다. 스무 살이 넘고 서른 살이 넘어서도 나는 어른다워지지 않는 것 같았다. 여전히 아이같이 철없고 싶고 실제로 철이 들지 않은 듯했다. 어른이 된다는 건 고리타분하고 앞뒤 꽉 막혀 융통성이 없는 존재처럼 느껴졌다. 나보다 한참 인생 선배이자 존경하고픈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는데 만나지 못해서인 것 같다.

<어른들은 절대로 안 그래?>는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이다. 익살스럽고 재미있는 그림들로 꽉 채워져 있어 책장이 후루룩 잘 넘어간다. 그냥 재미있게 그림책 한 권을 보면서도 마음 한편은 조금 씁쓸하다. 아... 어른이라 해도 나이만 먹고 여전히 미숙하고 부족하지... 언제쯤 완성되지? 죽을 때에나 가능할까? 어른들은 절대로 그러지 않으니까, 반드시 너희는 어른처럼 되어야 해.라는 마지막 장에서 쿵 하고 내려앉는다. 모두가 열심히 자라서 어른이 되는 건데 바르게 발달하지 못하고 성장하지 못한 어른들이 얼마나 이 세상을 망치고 있는지 누구보다도 아이들이 잘 알 거라서. 어른들에게 큰 자극이 된다.

그래서 제목이 어른들은 절대로 안 그래! 가 아닌 어른들은 절대로 안 그래?라고 물음표를 달았는지 모른다. 그토록 어른이 되고 싶다 하더라도 그런 어른들처럼은 되지 말자! 아이들에게 다짐을 받아낸다. 부디 정신 차리고 잘 크자며. 내용을 훑고 다시 그림을 보자. 짧은 문장과 썩 잘 어울리는 느낌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지금 만약 미숙한 어른이라는 느낌이 든다면 깊이 반성하자. 이 책을 몰래 읽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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