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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입시 대변동 - 2020 ~ 2022 입시를 준비하는 학부모를 위한 입시전략 가이드
고영건 외 지음 / 스타북스 / 2019년 12월
평점 :
학생부종합전형이 창의적 인재를 키울 수 있는 입시제도라고 하기에는 너무 구멍이 많다. 대학입시의 공정성 문제가 거론되면서 정시를 확대할 계획이 발표되었고 이게 아니면 저거라는 흑백논리로 수능을 공정한 평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지 또한 의문이다. 대학입시제도의 변화로 피해 보는 것은 입시생들이고 매해 변화의 물결에 맞출 수밖에 없는 입시생들만 죽을 맛이겠다. 개인이 혼자서 준비하기는 어려울 만큼 복잡한 입시제도, 전략을 세우고 자신의 길을 걸어나가기에는 깜깜하게 여겨질 수도 있겠다.
<2020 입시대변동>의 책은 변화의 물결 속에 대입 개편안을 분석해 놓아 우선 그 흐름의 판도를 읽는 첫걸음으로 삼았다. 정시 수능 비율을 30% 이상 확대 권고한다는 것,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유지하는 이 두 개의 큰 줄기를 먼저 접한다. '권고'라고 했으니 대학에 강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대학도 교육부 눈치를 보지 않을 수가 없다. 논술전형은 단계적으로 폐지될 것이고 상위권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려고 할 테니 입시생들은 수시와 정시를 신경 써야만 한다. 수능 과목 구조와 출제 범위가 다소 변화되고 EBS 수능 연계율도 50%로 축소된다. 학생부종합전형 공정성을 제고하려 항목은 간소화되고 분량이 축소된다. 과도한 경쟁과 사교육이 유발되었던 수상 경력 자율동아리는 학기당 1개 1개, 한 학년당 1개로 제한되고 소논문 활동은 제외된다. 평가 자료가 간소화되다 보니 학생 평가 정보는 부족해지고 내신의 중요성이 커진 데다가 비교과 활동 관리는 물론 면접 강화에 대비해야 한다. 수시 적성고사는 폐지되고 면접 구술고사도 개선된다고 한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 어떻게 좋은 인재를 선발할 것인가, 대학도 고민이 되겠다. 학생들은 계속 혼란 혼동의 연속일 테고.
입시 대혼란 시기에 꾸준히 정도를 걸으려면 <2020 입시대변동>은 독서를 매우 강조한다. 교과연계된 독서를 통해 입시를 지배할 수 있다고 강력하게 권한다. 결국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은 사고력과 논리력, 창의력을 갖춘 인재이므로 이를 개발하려면 '독서'가 답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문제의 답을 달달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과 논리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변화하는 입시의 불안정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길을 찾을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생긴다. 공부할 시간도 부족한데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는 것은 핑계다. 우수한 학생들을 만나보면 인풋(input)이 많아 그만큼의 아웃풋(output)을 내어놓는 것 같다. 입시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남다른 독서법을 연구하려면 관련 도서를 또 읽어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