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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하는 디자인 - 세상과 공존하는 열다섯 가지 디자인 제안
방일경 지음 / 미술문화 / 201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표지에서부터 느껴진다. 디자인의 인간다움이. 무언가 새롭게 만드는 것이 디자인이라 창의성을 가장 강조하지만 디자인의 전부를 아우를 수 없다고 생각하던 차에 만났다. <배려하는 디자인>이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신선하고 독특하기는 하지만 불편하고 쓸모없는 디자인이 소모적이면서 생산적이지 않음을 많지 접해왔기 때문에. 발전의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운 시대에 본질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간 본연의 것, 그리고 태도에 집중해야 한다는 확언적 메시지가 좋았다.
디자인에 두 의미가 있다 한다. 마음에 떠오르는 계획을 실현하는 것과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가리킨다. 편리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해 디자인이 발전해 온 와중에 이제 산업의 발달은 정점을 찍어 쓰레기를 양산하고 생태계가 파괴되고 인간의 설자리가 위협받고 있다. 과한 소비는 물건의 외형과 기능에만 치중해서 이러니 바람직한 디자인으로 조화롭게 함께 살아가는 디자인을 손꼽게 될 거라 예측해 본다. 아름다움에 더해 더 나은 세상과 삶을 모색하는데 디자인이 일조할 수 있다는 숭고한 가치를 유념한다면 정말 괜찮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희망도 가져본다.
이를 위하여 저자는 인간적이고 우호적이며 생태적인 디자인을 선정했다. 인간다움을 추구하면서도 인간 중심의 디자인으로 유니버설 디자인, 행동 유도성 디자인, 슈퍼 노멀 디자인, 감성 디자인, 실버 디자인 등을 강조했다. 공공성을 내세우며 상생을 모색하는 디자인으로 공공 디자인, 도시재생 디자인, 커뮤니티 디자인, 코즈 마케팅 등은 소수가 아닌, 다수와 함께 향유할 아름다움을 제시했다. 가장 관심 영역은 생태적인 부분이었는데 앞으로 지구환경의 오염이 과해져 불필요한 쓰레기를 양산하여 지구 파괴에 앞장서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바, 플라스틱을 쓰지 않기 위해, 버린 것을 재사용하기 위해, 보다 덜 사용하게 하는 등의 디자인이 앞으로 관건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올 컬러판 디자인 예시를 책에 담고 있고 전문 디자이너가 아니라도 디자인적 관점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잘 읽혔다. 더 나은 미래, 더 나은 세상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제안된 열다섯 가지 디자인을 고려한 디자인이 더 많이 선보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