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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는 싫은데 원어민과 대화는 하고 싶어 - 시험 문제는 척척 푸는데 말은 어렵니?
윤선희 지음 / 키출판사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내 마음을 딱 맞춤한 제목이다. <영어공부는 싫은데 원어민과 대화는 하고 싶어>라니. 책상에 붙어서 영어공부를 아무리 해도 원어민 앞에서 말 한마디 떼는 게 어려운 일반인이라 학교에서 공부한 세월 12년에 더해서 손가락으로 한참 더 꼽아야 하는데도 여전히 영어는 쉽지 않게만 느껴지니. 이러다 죽기 전에 원어민과 자유롭게 영어를 하고 영어권 나라에서 살아보기는 할 수 있을까 덜컥 겁이 난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한국말은 유창하게 하니까라는 말 같지도 않은 소리로 합리화를 하고 있다.
올해도 여지없이 영어공부를 새해 목표로 세웠는데 달력을 보니 벌써 8장이나 훌쩍 넘어가 있는데 이를 어쩌나 싶은 마음에 내 마음 딱 읽어낸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책을 읽으며 위안을 삼고 내 영어공부의 문제점을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한편, 학습 방법에도 여러 방법이 있듯 나에게 맞는 학습법을 찾아서 꾸준히만 한다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진즉 가지고 있었다.
저자는 다양한 나라에서 거주한 경험이 있으면서 영어학습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혼자서 무작정 영어 공부를 시작했고 시행착오 끝에 영국, 미국, 폴란드에서 취업하였으며 현지 언어를 입체적으로 익혔다 한다. 이쯤 되면 실질적 경험에서 나온 영어에 대한 썰을 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첫 번째 장에서 영어공부에 대한 어려움을 거론하였다. 온갖 방법을 다 써보아도 뾰족하게 느껴지지 않는 영어학습에 대하여 자책하기보다 좀 더 냉철하게 분석하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 장에서는 언어는 글에서가 아닌 소리로 익혀야 한다는 점을 배운다. 머리로 아는 영어가 아닌, 입으로 말하는 영어를 시도해야 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세 번째 장에서는 단어를 외우는 것이 아닌 문장을 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언어에는 문화가 담겨있고 삶이 담겨있기 때문에. 마지막 장에서 폴란드라는 나라에서 저자가 생활하며 느꼈던 언어학습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영어를 잘한다고 자신하지 못하는 우리, 괜히 주눅 드는데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에 사는 외국인들이 어눌하게 한국말을 하더라도 '와 잘한다!' 하는 것을 생각해 보면 우리가 조금 어눌하고 어색하게 영어를 쓴다 하여 영어를 못한다고 치부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을 바꾸게 된다.
누가 감히 언어 사용에 대하여 평가를 하는가. 스스로가 먼저 자신감을 잃고 잘 못한다고 주눅 들고 있다면 이에 대한 사고 구조부터 바꾸어야 한다. 자신 있게 떠들어보는 것, 책상머리에서 공부하는 것이 아닌 영어로 대화가 가능한 제2외국어가 될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