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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으로 읽는 한국 현대사
김호기.박태균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9년 4월
평점 :
학창시절 국사 교과서에서 현대사를 접하지 못했다. 기원전부터 조선왕조까지, 광복 이전까지의 뼈아픈 역사를 배웠을 뿐이다. 광복 이후의 삶은 어떠했을까. 굵직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이 많았을 텐데 미디어에 기록된 현대사는 왜인지 왜곡이 더욱 점철된 시대인 것만 같다. 그래서 <논쟁으로 읽는 한국 현대사> 책을 접하기로 하였다. 사회학자와 역사학자가 함께 40여 개의 한국 현대사를 평가하는 내용이니 오죽 신랄할까.
역사를 통해 우리의 삶이 귀감이 되듯, 과거와 현대를 건너 미래로 나아가려는 시점에서 사회의 변화를 진지하게 성찰해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광복 이후의 삶도 꽤나 치열했다. 억압된 역사 속에 독립을 위한 몸부림이 있었고 그 이후 자립하기 위해 분단과 전쟁, 독재를 견뎌야만 했다. 경제적 부강을 이루었다지만 독재와 권세 하에 핍박받는 삶은 그리 녹록지는 않았을 것이다. 민주화를 향한 투쟁, 그 사이에 다양한 정책과 변화가 있었더랬다. 지금, 우리는 잘 살고 있을까. 한때 조금만 노력해도 돈이 벌리던 시대도 있었다는데 지금은 빈부의 격차가 너무 벌어져 다시 경제 위기가 올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난무하는데 세상은 평화롭게 돌아간다. 사건과 사고가 많고 국민적 트라우마가 있었다 하더라도.
논쟁의 지점마다 생각이 켜켜이 쌓인다. 분노했다가 서글펐다가 어떤 한 노선에 서게 되면 색깔론이 드러날까 봐 조심스럽기도 하고. 때문에 중립적인 시선에서 논쟁점에 대한 찬반을 골고루 사유하기로 한다. 읽으며 흥미진진한 면이 많았다. 살면서 무관심했던 지점도 많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이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우리 지금 잘 살고 있는가?'에 대한 성찰을 해보게 한다. 아무 문제 없이 살아가는 듯해도 그 안에 참 굴곡진 역사들이 쌓이고 있다. 잘 살고 있는 척하지 말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를 생각하며 살라는 메시지를 전해 받는다. 그렇기에 현대사를 알고자 할 때 선택하기에 괜찮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