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제일 잘났어

내가 제일 잘났어! ㅣ 샤미의 책놀이터 18
이은경 지음, 호랑쥐 그림 / 이지북 / 2025년 10월

제목부터 너무 솔직한 “내가 제일 잘났어!” 친구들과의 투탁거림속에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법한 말이 아닐까싶다. 이 책은 단순한 한마디 속에 숨어있는 '관계의 온도'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민재는 그림에 자신이 있는 있지만 친구들이 쌍둥이 민지의 그림만 칭찬하자 질투심이 생겨 그만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민지를 깎아내리는 말을 해버린다.
아이의 감정이 솔직해서 오히려 더 공감이 된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누군가를 상처 주는 말로 바뀌는 순간들, 이건 아이들 뿐아니라 어른의 세상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새로 전학 온 제임스는 영어도, 그림도, 로봇 만들기도 잘한다. 그렇지만 제임스는 ‘잘난 척’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친구들의 장점을 먼저 찾아 칭찬해 준다. 아이들은 제임스에게서 배우는 게 많았을 것 같다. 능력이 있어도 겸손하고, 함께 어울릴 줄 아는 태도 말이다.

세 아이가 로봇 대회 팀을 이루며 각자의 자존심이 부딪히고, 감정이 뒤엉킨다.
결국 방구석 박사님을 찾아가 누가 더 뛰어난지가 아니라, 서로의 노력을 인정해 주는 게 진짜 멋진 일이라는 것을 배우며 ‘자랑’과 ‘잘난 척’의 차이를 조금씩 알아가게 된다.

민지가 길고양이 봄이를 도와주는 이야기도 따뜻했다. 용기를 내어 아는 걸 나누는 모습이 참 예뻤다. 아이들은 결국 마음을 열고 반 분위기를 바꾼다.

아이의 세계에서도 어른의 세계에서도 관계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었다.

《내가 제일 잘났어!》는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자기 자랑’과 ‘타인 존중’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책이다. 20분이면 읽을 수 있는 짧은 이야기지만, 그 안에 담긴 마음의 변화는 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이지북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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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페이크 사진이 도착했습니다

딥페이크 사진이 도착했습니다 ㅣ 초록 자전거 13
신은영 지음, 박현주 그림 / 썬더키즈 / 2025년 10월

바다에 미래가 있다

바다에 미래가 있다 - 10대를 위한 해양과학 이야기 ㅣ 창비청소년문고 45
이고은 외 지음 / 창비 / 2025년 10월

『바다에 미래가 있다』는 제목처럼 바다를 단순히 ‘자연의 한 부분’이 아니라, 인류의 과거와 미래를 품고 있는 거대한 생명체처럼 바라보게 만드는 책이다. 처음엔 해양과학이라 너무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읽기 시작하니 의외로 술술 읽혔다. 과학적 정보가 가득하지만 딱딱하지 않고, 궁금증에서 시작해 대화로 이어지는 구성 덕에 마치 인터뷰를 듣는 기분이었다.

청소년 눈높이에 맞게 질문을 던지고,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과학자들은 그에 차분히 대답한다. 덕분에 복잡한 해양과학이 자연스럽게 이해된다. “바다는 왜 독을 품었을까?” 같은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을 시작으로 생태계의 질서와 생명의 경이로움에 감탄하게 된다. 심해 생물을 연구하거나, 해양 미생물에서 신약의 단서를 찾는 이야기들은 현실 속 과학이 얼마나 흥미롭고 창의적인지를 보여준다.

사진과 자료도 풍부하게 수록되어, 글만으로는 상상하기 힘든 심해의 세계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바닷속에서 발견된 독이 약이 되고, 눈에 보이지 않는 해양열파가 지구 기후를 바꾼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바다가 이렇게 복잡하고 정교한 시스템으로 지구를 지탱하고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되니 놀라울 따름이었다.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왜 바다를 지켜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떠오른다. 과학자들은 단순히 연구만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인류의 미래를 지키려는 사람들임을 느끼게 되었다. 책은 아이에게 새로운 꿈을 품을 수 있게하고 어른에게는 바다를 이해하게 해준다. 

『바다에 미래가 있다』 배경지식을 확장시켜주는것 은 물론 질문을 통해 생각하게 만든다. 바다는여전히 미지의 세계이지만, 그 안에는 인류의 희망이 함께 있다. 바다는 더 이상 멀리 있는 풍경이 아닌 우리가 지켜야 할 생명의 공간임을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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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릿의 버그 헌터즈 2

홀릿의 버그 헌터즈 2 - 게임으로 마스터하는 초등 영문장 50 ㅣ 홀릿의 버그 헌터즈 2
홀릿 기획, 산호 글, 두툰 만화, 김영신 감수 / 샌드박스스토리 키즈 / 2025년 10월

#홀릿의버그헌터즈2

1권을 너무 재밌게 봐서 언제나오나 오매불망 2권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역시나 시작부터 웃음이 터졌다.
버그 헌터즈의 모험은 여전히 시끌벅적하고 유쾌하다. 이번엔 단순한 모험이 아니라, 영어를 ‘진짜 게임처럼’ 익힐 수 있는 구성이다.

만화 속 장면마다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영어 문장!!!
“I found it!”, “Let’s get ready!”, “So what?”
아이는 대사를 따라 읽으면서 “이건 이런 상황에서 쓰는 말이구나!” 하며 실생활에 바로 적용한다.

재미있게 익히니 외우지 않아도 머릿속에 남는다. 특히 각 장이 끝날 때 나오는 ‘영어로 Level Up!’ 코너는 정말 마음에 든다.

그림으로 단어와 문법을 정리해 주니 복습 같지 않은 복습이 된다.
아이 눈높이에 맞게 쉽고 귀엽게 설명돼 있어서 책장을 넘길 때마다 “이건 나 알아!” 하며 뿌듯하기도 한다. 

무심코 게임에서 쓰던 단어들의 진짜 의미를 알려주는 ‘게임 속 영어 단어’ 코너도 인상적이다.
‘디펜스’, ‘크리티컬’, ‘스킨’등 게임을 하며 익숙하게 쓰던 말들이 사실은 모두 영어 단어였다는 걸 자연스럽게 깨닫는다. 덕분에 영어가 더욱 친근하게 느껴진다. 

책의 마지막에 수록된 ‘홀릿의 게임 상담소’는 홀릿이 직접 조언을 해 주는 코너인데 
그냥 보너스 코너가 아니라 진짜 재밌는 ‘보상 스테이지’처럼 느껴져 공부를 하다가 선물을 받는 기분마저 든다. 

책은 영어를 ‘공부’로 만들지 않는다. 그저 즐겁게 놀다 보면, 어느새 문장 하나, 단어 하나가 자연스럽게 익숙해진다.

《홀릿의 버그헌터즈 2》는 영어는 외우는 것이 아닌 경험하는 것이라는걸 아이들의 눈눞이에서 정확하게 보여준다.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이 책만큼 신나게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시작은 없을 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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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코트

오늘의 코트 ㅣ 웅진 모두의 그림책 76
송미경 지음, 이수연 그림 / 웅진주니어 / 2025년 9월

#오늘의코트

유리의 옷장 속엔 노란 코트가 하나 걸려 있다.
코트는 오랫동안 그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린다.
한 번이라도 유리와 함께 바람을 맞고, 햇살을 느끼고 싶어서.

하지만 유리는 코트를 꺼내지 않는다.
비에 젖거나, 바람에 스칠까 봐.
그저 ‘소중해서’ 옷장 속에 고이 두고 바라보기만 한다.

이야기는 유리와 코트, 두 시선이 번갈아가며 이어진다.
코트는 함께하고 싶은 마음으로 기다리고,
유리는 잃을까 봐 두려운 마음으로 멀어진다.
서로를 아끼는 마음은 같지만, 표현하는 방법이 다를 뿐이다.

그러다 어느 날, 엄마가 코트를 사촌에게 물려주자고 말하자
코트는 조용히 집을 떠난다.
유리에게 자신을 기억해 주길 바라며
단추 하나만 의자 위에 남겨 두고.

밖으로 나온 코트는 바람에 쓸리고, 비에 젖는다.
유리가 애써 감추려 했던 세상 속으로 뛰어드는 순간이다.
그리고 마침내, 낡고 너덜해진 코트를 다시 마주한 유리.
그제야 마음 깊은 곳에서 용기를 낸다.
소중하다고 숨기던 마음을, 이제는 ‘함께하는 마음’으로 바꾸는 용기.

그날, 유리는 처음으로 코트를 입는다.
“코트는 내 몸에 꼭 맞았어요.”
“유리는 내 몸에 꼭 맞았어요.”
서로의 마음이 닿는 그 한마디.

아끼는 마음이 너무 커서 오히려 멀어질 수 도 있다는 것을 배우고 함께의 가치를 배울 수 있는 책이다. 낡고 해져도, 함께했던 시간 속에서 더 따뜻해질 수 있다는 것을 그림책 속 유리와 코트가 대신 알려준다. 그리고 ‘너무 소중해서 멀어진 마음’을 다정하게 비춰주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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