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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더 재밌는 암호의 세계 - 고대에서 현대까지 역사를 뒤흔든 암호의 모든 것 ㅣ 지식 벽돌
박영수 지음 / 초봄책방 / 2025년 5월
평점 :
암호의 세계, 예상보다 훨씬 깊고 흥미롭다
‘암호’라는 단어는 처음엔 다소 무겁고 낯설게 다가왔다. 영화 속 첩보 작전이나 복잡한 수학 공식, 혹은 해커들의 세계 같은 먼 이야기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면 더 재밌는 암호의 세계』는 그런 생각을 단숨에 바꿔주는 책이었다.
이 책은 단순히 암호의 종류나 원리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왜’ 사람들이 암호를 만들었고,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이야기 중심으로 풀어낸다. 고대 그리스의 전쟁 이야기부터 현대의 디지털 보안까지 이어지는 흐름은 독자를 지루할 틈 없이 끌고 간다. 특히 일상 속에 숨겨진 암호의 흔적들을 짚어주는 부분에서는, 우리가 알게 모르게 얼마나 많은 암호의 세계 속에 살고 있는지를 새삼 느끼게 된다.
중간중간 제시되는 퀴즈나 실험은 단순한 흥미 요소가 아니다. 독자가 실제로 암호를 ‘체험’하며 책의 내용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덕분에 읽는 재미뿐 아니라 생각하는 재미도 충분하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점은, 암호가 단지 기술의 산물이 아니라 인간의 창의성과 생존 본능, 그리고 시대의 요구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해 왔다는 사실이다. 암호를 이해하는 일은 곧 사람과 시대를 이해하는 일이기도 하다는 걸 이 책은 조용히 일깨워 준다.
『알면 더 재밌는 암호의 세계』는 제목 그대로, 알아갈수록 더 흥미롭고 의미 깊은 책이다.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한층 넓혀주는 지적인 경험을 선물한다. 가볍게 펼쳤다가, 진지하게 덮게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