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이루다 2 - 물빛초 예언 추리단 책 읽는 샤미 48
박슬기 지음, 명수경 그림 / 이지북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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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빛초등학교에 가면 예언 유튜버가 있다고? 요즘 애들 상상력 대단하다고 웃고 넘기기엔, 『진짜 이루다 2』가 주는 메세지는 진지하다. 유튜브, SNS, ‘좋아요’와 ‘팔로워’—아이들에게 익숙한 이 단어들 뒤에 숨어있는 감정과 욕망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풀어낸다. 

전작에서 루다튜브로 주목을 받았던 이루다는 이번엔 관심을 내려놓고 평범한 학생으로 지내려 한다. 하지만 예언 유튜버 ‘물빛초 노스트라다무스’가 등장하면서 상황은 또다시 복잡해진다. 하얀 가면,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예언들, 영상에 몰려드는 관심. 아이들의 시선은 다시 루다를 향하고, 루다는 이번에도 오해와 소문의 중심에 선다. 알고 보니 그 가면 뒤엔 ‘존재감 제로’였던 반 친구 은오가 있다. 자신을 드러낼 수 없었던 아이가 ‘거짓된 예언’으로 처음 받아본 주목을 놓지 못하고 빠져든다. 은오가 진짜 원한 건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 그냥 누군가의 관심이었다.


아이들의 말 한마디가 조회수로 환산되는 요즘, ‘진짜 나’보다 ‘보이고 싶은 나’를 꾸며내기 쉬운 시대다. 이 책은 그런 SNS 시대의 무게를 아이들의 언어로 차분히 짚는다. “들키지 않으면 괜찮은 거 아니야?”라고 말하는 은오의 얼굴 뒤에는, 자기를 지키기 위한 처절한 방어가 숨어 있다. 루다는 그런 은오를 비난하지 않는다. 과거 자신이 겪은 고통을 기억하며, 그를 이해하고 도우려 한다.


외로웠던 아이가 주목받는 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친구들과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마지막에 가면이 벗겨지는 순간, 드러나는 건 누가 나쁘고 누가 옳다는 판단이 아니라, 친구라는 관계가 서로를 바꾸고 지지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자극적인 장면 없이도 충분히 흥미롭고, 당장 내 옆자리 친구를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이야기. 《진짜, 이루다 2》는 지금 교실 안에서 벌어질 수 있는 갈등과 용기의 그려낸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지만, 진심은 결국 전해질 수 있다는 걸 잊지 않게 해준다. 꾸며낸 모습 대신 있는 그대로의 ‘진짜 나’를 지켜주는 진짜 이루다2!! 관심이 필요한 10대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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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생물도감 1 : 위험한 외래생물 자연 탐사 보고서
TV생물도감 지음 / 서울문화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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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생물이 낯선 곳에 뿌리내릴 때, 그 이야기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끝나지 않는다. TV생물도감 《위험한 외래생물》은 단지 생물의 이름을 나열하거나 특성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생태계에 어떤 균열이 생기고 있는지를 또렷하게 보여준다.

유튜브로 익숙한 ‘TV 생물도감’의 친근한 설명과 생생한 현장감은 책에서도 그대로 살아 있다. 하지만 책은 영상보다 한 걸음 더 깊이 들어간다. ‘왜 이런 일이 생겼는가?’, ‘지금 우리가 뭘 해야 하지?’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늑대거북, 뉴트리아, 유리알락하늘소처럼 낯설지만 강렬한 이름의 생물들이 실제 우리 주변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면, 단순한 탐사 기록이 아닌 생태계 경고문처럼 느껴진다.

가령 늑대거북은 경상북도에서 실제로 발견된 사례가 있고, 자라나 남생이 같은 토종 생물을 위협할 정도로 공격적이며 강한 턱 힘을 가진 존재다. 한때 누군가의 애완동물이었을 수도 있는 그 생물이 지금은 생태계를 흔드는 주범이 되어 있다. 뉴트리아 역시 습지 식물의 뿌리를 통째로 뽑아먹으며 땅을 무르게 만들고, 결국 그 땅에서 살던 다양한 생명체들이 터전을 잃게 만든다. 아름다운 섬 제주도도 외래생물의 공격에서 안전하지 않다. 아열대화된 기후에 따라 정착한 외래 곤충들, 특히 노랑알락하늘소는 팽나무를 갉아먹어 고사시키는 해충이다. 겉모습은 아름답지만, 그 안에 담긴 위협은 결코 아름답지 않다.

이런 생물들을 직접 보고 느끼며 기록한 탐사 일지는 어린 독자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긴다. 단순한 관찰이 아니라, 우리가 그 생물들과 어떻게 관계 맺어야 할지, 또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어린이 교양서라고 하기엔 생각할 거리도, 책임의 무게도 가볍지 않다
이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나도 이 생태계의 일부로서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지 다시한번 생각해 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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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 제로 편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은지성 지음 / 달먹는토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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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부터 강하게 와닿는다.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니. 막상 나는 지금, 얼마나 내 생각대로 살고 있는가 하면…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냥 그날그날 할 일 하고, 남들 보기에 그럴듯한 모습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냥 주어진 대로 살면서 그게 내 선택인 줄 착각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책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그 중 젠슨 황의 말이 유독 마음에 남는다.
“우리는 기다리는 기술이 아닙니다. 우리가 준비하면, 세상은 따라올 것입니다.”
투자자들 앞에서 그는 그렇게 말했다고 한다. 누군가에겐 허황된 소리처럼 들렸을지 모르지만, 지금 전 세계를 뒤흔드는 AI 혁명을 보면, 결국 시간은 그의 편이었다. 그리고 나도 문득 생각하게 됐다. 지금 내가 믿고 준비하는 건 있는가? 남들보다 앞서간다는 건 사실 아무도 몰라주는 길을 먼저 걷는 거고, 그 길을 스스로 믿어야만 끝까지 갈 수 있는 거라는 걸.

이 책은 계속해서 내게 묻는다.
“너는 지금, 누구의 생각대로 살고 있니?”
그 물음 앞에서 자꾸 주춤거리게 된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모르겠다. 뭔가 잘 살고 있는 것 같다가도, 누군가의 기대나 기준 안에 갇혀 사는 건 아닐까 싶어서 괜히 답답해질 때가 있다.

그래도 이 책을 읽는 동안은 조금 더 나답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완벽하진 않아도, 내가 진짜 원하는 방향으로 한 걸음씩 걸어가고 싶다는 생각. 성과보다 의미를 따라가는 삶, 남들이 좋아하는 모습보다 내가 좋아하는 나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

한 문장, 한문장이 마음을 비집고 들어와 생각을 흔든다. 지금 당장은 변한 게 없어 보여도, 그 흔들림이 언젠가 방향이 되길 바란다. 이 책은 그런 시작을 조용히 밀어주는 책이다.

다시 이 질문을 꺼내본다.
나는 지금, 내 생각대로 살고 있는 걸까?
혹시 그 답이 흔들리더라도, 그 물음을 잊지 않게 되었다는 것 만으로도 이 책은 내게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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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앤아 고 고 캐치 고 바니몽 4 - 본격 고민 해결 코믹스 백앤아 고 고 캐치 고 바니몽 4
구은미 그림, 최재연 글, 백앤아 원작 / 샌드박스스토리 키즈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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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관계 속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감정들을 귀엽고 유쾌한 이야기로 풀어내는 《고고 캐치 고 바니몽 4권》!

거짓말을 들으면 화가 폭발하는 달이, 배달 실수로 좌절한 허기늘보, 깔끔함에 예민한 펭니또까지, 이번에도 바니몽들은 각자의 고민으로 당근 빌리지를 뒤흔든다. 하지만 늘 그렇듯 백앤아 남매와 쵸코는 그들의 이야기를 유쾌한 사건으로 이끌며, 감정을 다루는 법을 함께 배워 나간다. 바니악이 나타날 때마다 펼쳐지는 ‘마음 점프 업’과 ‘고민 캐치 킥’, ‘감성지능 쑥’ 코너들은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어떻게 사과하고, 어떻게 거절하고, 어떻게 화를 다스릴지를 자연스럽게 익히게 한다. 책을 읽다 보면 내가 혹시 바니악처럼 굴었던 적은 없었을까 떠올리게 되고, 누군가의 고민에 귀 기울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게 된다. 티격태격해도 결국 같은 편인 백앤아의 케미는 이번 권에서도 유쾌함을 더해주고, 고민 많은 일상에 작지만 단단한 위로를 건넨다. 고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따라올 땐, 이 책처럼 웃으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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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 지구 끝의 두 아이와 한 운명 미래그래픽노블 15
오언 콜퍼.앤드류 던킨 지음, 조반니 리가노 그림, 윤영 옮김 / 밝은미래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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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가 서로 다른 끝에 서 있다.
한 명은 바다와 싸우고, 한 명은 얼음 위를 걷는다.
지구 반대편인데도, 이 아이들이 마주한 풍경은 닮아 있다. 예측할 수 없는 날씨, 변해가는 터전, 그리고 어른들이 미처 다 막지 못한 균열.

『글로벌』은 기후 위기를 '지금 여기'의 이야기로 가져온다.
그래픽노블이라는 형식이 감정을 더 날카롭게 전하는데, 그건 극적인 연출 때문이라기보다는 그림으로 표현된 아이들의 눈빛, 움직임, 고요한 장면들이 마음에 오래 남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이건 거창한 환경 캠페인이 아니라, 누군가가 살 집을 잃고 있다는 얘기고, 누군가는 곰을 살리기 위해 얼음 위에 혼자 선다는 얘기라는 걸.

마지막에 실린 짧은 학습 만화는 단순한 설명을 넘어서,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용기, 공존, 연대, 생명존중에대한 메세지를 아이들이 읽기에 어렵지 않고, 어른이 함께 읽기에도 충분한 무게로 전달한다.
유난히 길어진 여름, 그리고 또 유난히 뜨거운 여름. 더이상 머나먼 미래가 아닌 지금 내가 겪고 있는 글로벌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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