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평님 글들은 잔잔하니 일상 이야기가 흘러가는 듯한 담담함으로 거의 다 읽었는데 랑데부는 읽으면서 가장 가슴이 아프더라,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명문정치집안의 천덕꾸러기 딸 세희가 자리잡고 살 수없는 집안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단으로 정략결혼을 하게 된다. 불임부부였던 최회장에게 입양되었지만 입지가 불안하고 시키는건 다 해야만하는 불행한 삶을 살던 상윤이 정략결혼으로 묶여 서로 안정감을 찾고 사랑하게 되지만 둘은 각자 집안의 목적을 가지고 이루어진 관계라 최회장은 세희 집안에서 얻을것을 취한뒤 세희를 버리라 명한다. 이미 세희를 사랑하는 상윤은 그녀를 내칠수 없고 보호하고자 하나 최회장에 계략으로 인해 몸을 크게 상하게 되고 ... 이야기가 너무 절절해서 가슴이 아팠지만 해피엔딩이라 다행스럽다 여기고 흡입력있게 보았다.
홍서혜 작가님 동양풍 글을 여럿 읽었는데 항상 중타 이상은 하는 필력이라 이번에도 기대를 하고 읽게 되었다, 누구라도 돌아볼 듯한 반듯한 외모를 지니고 있으나 개차반 성격에 차라리 그 입 다물라 하고 싶을 정도의 입담을 가진 봉태국 태자 겸차운이 보다못한 황제의 명으로 암자로 떠나 아름다운 소녀스승 소윤조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다, 멀쩡하게 잘 지내던 고위귀족 가문이 거짓 역모에 휘말려 윤조와 남동생을 뺴고는 몰락하게 되어 스승 하묵의 도움으로 영면산에서 지낸지 7년, 어느날 눈부신 사내가 찾아왔지만 스승이 되어야 할 하묵은 볼일로 산을 떠나고 졸지에 윤조가 그의 스승이 된다, 윤조를 남자로 알았던 차운이 윤조를 생각하며 몽정을 하고 결국 그녀가 여자임을 알게되자 윤조를 마음에 담지만 둘은 헤어지게 된다, 생각보다 재미있게 읽었던 글이다
4년전 전남편과의 이혼 이후 마음을 추스리고 일에 몰두하던 정원은 상사와 함께 방문한 그리스 출장지에서 신혼때 준우와 함께했던기억에 잠기고 그를 그리워하게 된다.그곳에서 다시 만나게 된 준우는 4년이나 지났음에도 그의 인생에 봄바람 같았던 정원를 잊지 못하고 되찾으려 한다. 재벌 후계자와 다소 평범했던 여자의 이른 결혼은 정원에게 상처로 남았고 서로가 싫어서 헤어진 것이 아니었기에 4년이라는 시간이 흐른뒤 정원의 마음도 조금씩 변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