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묵은 가지에서 피네 세트 - 전3권 블랙 라벨 클럽 12
윤민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한이선

 

서시와도 비교할만한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고 우아함을 갖췄지만

그 외모로 인해 친언니는 명나라 전황제에 공녀로 바쳐졌고

몇 년의 황후를 능가하는 위세를 얻었지만 늙은 황제의 서거와 함께 순장당합니다,

화려한 연회에서 최후의 만찬을 하고 목을 멘 언니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참담함에

어떻게든 피해보려하지만 그녀는 가문의 영달을 위한 친오라비의 손에 이끌려

죽을 자리임을 알면서도 다시 명황제의 공녀로 가게되어요.

현군이라 칭송받는 왕도 피붙이도 그녀를 사지로 몰아넣고

생송장이란 소릴 들어가며 명나라로 향하는 이선은

자신으로 인한 어떠한 이득도 없을거라 피눈물을 흘립니다,

그래야 또다른 공녀가 희생되지 않을테니까요

자금성의 황제는 미색따위엔 혹하지 않는 냉혹하고 명민한 인간,

이선은 한낱 바둑알에 불과한 처지를 여실히 깨닫고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칩니다,

황제의 총애따윈 후궁들사이의 질투에 죽음을 자초하기에 애초에 바라지도 않으나

숨길수 없는 미색과 언니의 후광때문에 실세인 숙비의 위협을 받게 되네요

숙비의 억울한 매질, 십수명의 자객의 침입과 칼부림,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다 절벽위고 끊임없이 목숨을 위협받지만 그녀는 자신의 기지와

호위교위인 우겸과 친오라비보다 더 혈육같은 주첨선의 도움으로

간신히 살아납니다, 목숨을 구해준 시비에게 배신당하고

말 한마디로 억을한 누명을 씌우고 없던 일을 만들고,

숙비의 이선을 향한 위협은 치를 떨 정도로 악랄하고

이선을 둘러싼 배경은 지옥속 지옥을 방불케합니다,

아마도 우겸과 첨선이 없었더라면 이선이 아무리 발버둥친들

쥐도새도 모르게 죽지 않았을까 싶을정도로 치열합니다

황후의 시험을 통과해서 황후의 배경을 얻고 의심끝에 믿을만한 시비를 거두고

이선은 차츰 자금성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우게되고 그만큼 독해져 가고 속으로

썩어들어가요, 자금성은 겉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착한척하는 여자들의 가죽을쓴

괴물들이 사는 곳이라 차츰 시들어갑니다



우겸

 

아름다운 여인과 비교될만큼의 미장부면서 온나라 백성이 우러르는 큰 공을 세운

장수면서도 절대 그 공을 내세우지 않고 상관으로부터 누명을 써도

굳이 벗으려하지 않아 좌천당하고 마는 우겸은 황실에 그 어떤 미련도

두지 않으려 감정을 차단한 모습으로 살아갑니다,

장수였던 그가 호위교위로 좌천되어 이선을 만나고 자객들로

부터 그녀를 살리고 또 살리면서 새로운 감정에 눈을뜨게 됩니다

캄캄한 밤이던 가장 힘든 시절 빛을 잃고 방황하던 그에게 그녀는

몇 번이고 손을 내주는 새로운 삶의 이유가 됩니다

그에게는 밝히지 않는 비밀이 있습니다


주첨선

 

이남자를 어쩌면 좋을까요

황제의 아우로 태어나 자신을 죽이려던 사람들속에 살아남기 위해

허허실실을 가장하고 스스로를 감추면서 어둡게 살아가던 그시절

하필 첫 연정이 절대로 사랑해선 안될사람이었습니다

눈앞에서 그녀가 순장당하는걸 무기력하게 지켜보고

수없이 사랑하는이가 목을메는 반복되는 악몽속에서

죽지못해 사는 삶을 살다 그녀와 같은듯 다른 이선을 만나 떠날수도 없게 됩니다

우겸과 이선의 위태로운 사랑을 자신 같은꼴이 날까

어떻게든 지켜주고싶은 이 남자의 너무나 외로운 사랑 때문에

보는 내내 가슴이 너무 아팠어요


발간되기까지 꽃묵에 대한 소문은 무성했고

연재시 로맨스가 너무 적다는 우려가 많아서 사랑 이야기 빠진 로설은

앙코빠진 붕어빵이라고 생각한 저에게 읽으면서 살짝 걱정된 소설이였으나

웬걸요 공녀로 바쳐진 이선이 황후를 비롯한 수많은 후궁들과의 암투속에서

어떻게든 살아가려 발버둥치는 과정속에서도 우겸과의 사랑은 더

애틋하기만 합니다, 무엇보다 3권의 뒷부분 쭉 이어지는 둘의 달달한

로맨스가 그동안 설마 죽게될까 조마조마했던 긴장감을 상쇄시켜

너희들 행복해져서 정말 다행이다 한숨쉬며 안도감을 느꼈어요,

여러개의 외전덕분에 잠깐이지만 나비의 꿈과도 같은 행복감도 맛보았고

오래도록 천수를 다하고 마지막순간도 함께한 그들의 사랑에 참 많이 울었네요

특히 첨선...그가 너무 안타까워서 참 많이 아팠어요

아더월드의 보로미르, 봉루의 해랑과 더불어 주첨선은 제겐 가장 가슴아픈

남조로 기억날듯해요, 생각만해도 눈물이...

읽는 내내 작가님이 사학 전공자가 아닌가 싶을정도로 중간중간 나온

싯구라던가 그 시절에 대한 상황묘사가 뛰어났어요, 사실과 허구가

틈없이 짜임새있게 섞인 이야기라 작가님의 엄청난 내공이 보이더라구요

비연님의 기란이 그동안 읽어왔던 시대극 로설중 가장 궁중암투를 잘 그려내지

않았나 생각했는데 꽃묵도 못지 않네요, 벽돌두께의 세권을 이선에게 감정이입해서

전혀 지루할 틈 없이 정신없이 확 빠져서 읽었으니까요

아마도 앞으로의 작가님 책은 다 찾아볼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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