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수잔네의 겨울 - 4미터 그림책 ㅣ 4미터 그림책 (수잔네의 사계절)
로트라우트 수잔네 베르너 지음, 윤혜정 옮김 / 보림큐비 / 2007년 12월
평점 :
처음 이 책을 받았을때 정말이지 뜨아아악했다
그 크기하며 그 길이가 내가 여태보아온 책중에(소위 세상에서 가장 긴책이라고 한
자동차 책보다도) 가장 긴 길이였으니까 울 아이 반응도 우와!!!
쭉 펼쳐놓고 민우가 가장 먼저 한 일이 작은 미니자동차들 찾아서
길게 늘어진 책장들을 배경판삼아 자동차들을 굴리는일이었다
누가 자동차광 아니랄까봐 ^^
한동안 그렇게 놀게 한 뒤 책을 보기 위해서 엄마가 쭈구리고 엎드리자 아이도
따라서 책을 찬찬히 들여다본다 , 먼저 우리가 한 일은 그림찾기...
첫장의 넓따란 3층집을 들여다보면서 여기는 1층 아기방, 아기방에는
모빌도 있고 펭귄 인형도 있고 북극곰 그림도 있고 민우가 좋아하는 기차랑
자동차도 보이고 그 옆에 화장실이 있고 부엌에선 누군가 신문을 읽고 있고
2층에는 거실과 침실 부엌이있고 부엌테이블 위에는 4개의 초가 있고 ...
저기 맨 위의 다락방에는 거미줄과 거미 그리고 커다란 트렁크가 있고...
그 다음장에는 붉은 지붕을 가진 농장과 빨간 트랙터 뚝딱뚝딱 카센터가 보이고
아줌마가 차를 고치고 있네...
이런식으로 엎드려서 보이는 책장따라 그림들을 찾고 이야기해주고
또 옆으로 둘이 같이 기어가서는 그림들을 찾고 옮기고...
책이 길고 다양한 거리와 풍경이 펼져지다보니 요렇게만 놀아줘도 30분이
그냥 쓩하고 지나간다
정말이지 한 마을을 그대로 옮겨놓은듯 다양한 배경이 너무 마음에 든다
아기자기한 소품을 그대로 옮겨놓은 맨 위 다락방까지 잘 그려놓은 3층짜리 집에
닭과 오리들을 키우는 농장 과일가게행상에 카센터에 주유소 푸른바다 생선가게에
기차역, 교회도 보이고 서민들을 위한 4층짜리 문화센터에서는 바이올린 공연준비와
미술관람이 한참이고 공사장도 보이고 눈발이 날리는 레스토랑에 우리농산물가게
골목집 빵집에 어린이 책방 뽀글뽀글 미용실 다양한 상품들에 그 옆주차장까지
상세히 그려놓은 백화점 풍경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한참 스케이트를 타고 노는 공원에
공원카페까지...
요게 아이랑 대충 살핀 책 배경이다
그 배경을 만화체로 살뜰하게 그려내어 찾는 재미도 있고 책 맨뒷장에 인물들에
대한 설명이 있어서 그 설명을 바탕으로 아이랑 같이 이야기도 꾸밀수 있다
(다만 이름들이 좀 이국적이고 어려워서 아이가 좀더 크면 이름대로 활용할수 있지 않을까싶다)
난 그냥 아저씨 , 아줌마 꼬마애 이런식으로 아이랑 이야기했다
민우가 더 어렸을때 냉장고 박스 구해다가 벽그림들 붙여서 병풍책을 만들어준적이 있는데
그런 병풍책의 업그레이드판인듯 책이지만 단순한 책이 아닌,
놀잇감도 되고 이야기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기억을 되살리기도 하고 왔다갔다 하면서 확인을 해야하기에
개인적으로 집중력이 약한 우리 아이를 잘 붙들고 이야기를 만들어낼수 있는 참 마음에 드는책이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게 있다면 앞배경이 꽉 들어찬 마을이 있어 든든하다면 상대적으로
텅빈 하얀 종이가 조금 아쉽다고 해야할까
나중에 울 아이가 사람과 집을 형체를 구분해서 그릴수 있는 나이가 되면
엄마랑 같이 우리마을 이야기로 한번 그려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