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펜션
김제철 지음 / 작가와비평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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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랜만에 읽어보는 미스테리 중편소설 한 작품, 소설 그린펜션은 을씨년스러운 늦가을 계절을 배경으로 여러 인물들이 얽힌 이야기를 풀어가는 미스테리 장르의 중편소설이에요.

어릴 때부터 미스테리나 공포 소설과 영화쪽을 좋아했는데 그린펜션은 단순히 미스테리라는 장르를 뛰어넘어 현대한국사에서 굵직한 일들을 배경으로 했어요. 해방 후 좌우이념 대립이 격화되면서 6.25전쟁 이후도 끝나지 않은 한개인의 가족사. 아픔 등이 주내용이지만 딱딱하지 않고 내용이 길지 않아 이틀만에 완독했네요. 그린펜션은 성천이라는 가상의 시골을 배경으로 오래 전 이곳에서 전투가 있었는데 그 후 이 전투에 관련되었거나 관련된 후손들이 그린펜션에 초대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성천은 그리 관광지가 아닌데도 엄청난 규모의 펜션이 들어섰는데요. 이 곳 로얄동에 초대된 사람들은 대학교수나 작가. 정치를 준비하는 지역유지 등 사회에서 활동하는 인물들이 모이게 됩니다. 신기한건 달리기 경주 바톤터치하듯 누군가 펜션을 떠나면 다른 인물이 등장하는 등 꽤나 독특한 설정이 눈길을 끄네요. 이 인물들은 할아버지나 친척형 등 가까운 사람들이 전투를 통해 잃은 가족. 이념. 재산 등 들춰내면 아직까지 살아있는 모닥불의 잔불꽃처럼 우리가 잊고 지냈던 역사이야기를 소설을 통해 다시보기할 수 있어요. 약 100페이지 정도의 1장 그린펜션이 끝나면 제2장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역사 속

이야기를 다시 시작합니다. 1장과 비교해보면 등장인물들이 간결해서 더 쉽게 읽히는 2장. 무상몰수. 무상분배라는1946년 3월 북한의 토지개혁으로 토지를 소유했던 일가가 하루아침에 무일푼으로 몰락하고 그 안에서 앞잡이 노릇을 하며 살다 월남한 인물이 이제는 자본주의 이념 아래 큰 돈을 벌고 사회의 지도층으로 살아간 아이러니를 고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끝나지않은이야기는 우연치 않게 발견한 타살의 흔적을 따라가며 밝혀진 이야기전말은 어쩌면 이 소설 속 인물처럼 우리 현실 속에서 누군가에게 수많은 상처를 남겼으면서도 아무렇지 않은듯 섞여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 역사란 그리 멀지 않으면서 곧바로 현실과 직결되는현재진행형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구한말을 거치면서 일제강점기. 해방. 미군정. 좌우이념대립. 그리고 6.25전쟁이 일어나고 남북으로 분단되어 오늘에 이르기까지 약 100년이란 시간동안 우리역사는 참 태풍의 소용돌이처럼 여기저기 상처를 남기며 떠밀려 내려온 것 같아요.

늘 역사를 생각하며 살아야한다는 필자의 생각처럼 깨어있는 의식으로 나는 지금 어디쯤에서 어떤 생각을 하며 사는지 돌아보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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