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만나는 산책길
공서연.한민숙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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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산책길에 역사를 더한 스토리가 있는 여행, 모르고 지나쳤던 소소한 동네 곳곳엔

왕의 이야기가, 선조들의 삶의 땀방울이 묻어있어요. 역사를 만나는 산책길은 모방송사의 동네 한바퀴 프로그램 처럼 가볍게 걸으면서 역사를 들을 수 있는 길을 서울.경기를 중심으로 풀어낸 책입니다.


이 책의 첫 장은 서울의 산책길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어요.

CF에 등장하는 대학 캠퍼스만큼 멋진 건물과 정원이 있는 서울의 중앙고등학교,

이 곳은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해 외국인을 비롯해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명소이기도 한데요. 평일을 제외한 주말과 공휴일은 일반인들에게 문이 열려있답니다.

중앙고등학교는 1908년 우국지사들이 세운 기호학교로 출발했는데요. 구한말 신학문의 시발점이자 독립운동의 기지이기도 한 이 곳은 H지형 평면에 고딕풍 성곽의 외관이 중세시대 건축물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입니다. 본관 동쪽에는 1926년 6월 10일 순종의 인산일에 태극기를 흔들며 독립만세를 외치던 6.10만세운동 기념비가 세워져 있어 독립운동의 역사의 흐름을 엿볼 수 있어요.


중앙고등학교는 계동이라는 곳에 위치해 있는데요. 아직도 옛건물이 그대로 남아있어 레트로풍 거리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관광객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계동은 원래 조선말 의료기관인 제생원이 위치해 있어 제생동으로 불리우다 계생동으로 명칭이 바뀌었고, 이 후 계동으로 줄여부르다 오늘에 이르렀어요. 북촌과 창덕궁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반나절 관광으로 손색없는 위치입니다.

언젠가부터 서울역 고가엔 차의 흔적이 사라지고 공중정원이 생긴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과연 사람들이 많이 걸어다닐까 하는 의문이 있었어요. 하지만 개장 후엔 식사 후 휴식을 위해 걷는 직장인. 장을 보러 나온 주부들. 아이들. 커플까지 많은 사람들이 서울로 7017을 걷는 것을보고 고층빌딩으로 빽빽하게 채워진 서울 중심부에 한 줄기 숨터가 생긴 것 같아 좋았어요. 서울역~남대문시장까지 길을 걸으면 서울역. 약현성당,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등 역사 건축물까지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역사길이에요. 조선창건 때 지어진 정궁 경복궁은 임진왜란 전인 1592년까지만 사용하고 그 후엔 창덕궁을 정궁으로 사용하여 오히려 경복궁보다 왕들이 더 오래 머문 궁궐로 꼽히는데요.

아버지인 사도세자 능행차 길의 출발점도 바로 창덕궁의 정문에서도부터 시작했답니다. 한 때 비원으로 불리던 창덕궁 후원은 정조가 가장 사랑했던 공간이었다고 하네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 곳은 후원 내 규장각. 부용정과 조례를 보던 인정전. 왕의 침실인 희정당 등 알면 알수록 역사 속으로 다가가는 길은 아이들과 함께 가기에도 좋아요.

서울에서 발길을 돌려 경기도 여주로 가면 4대 임금인 세종대왕과 17대 임금인 효종의 능이 있는 영녕능이 있습니다. 서울 근교 나들이로도 좋은 여주는 당일치기 여행으로도 좋은 곳인데요.

현재 세종대왕의 능은 2020년 말까지 공사 중이라 효종의 능만 방문 가능하다고 해요. 구불하고 길게 이어진 숲길을 따라 들어가면 비밀의 능처럼 펼쳐지는 영녕능, 역사공부를 책으로 하지 않고 발품과 눈품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길을 다시 걸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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