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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팔세대 정기룡, 오늘이 더 행복한 이유
정기룡 지음 / 나무생각 / 2020년 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팔세대정기룡 오늘이 더 행복한 이유 : 우리 부모님 세대의 은퇴 후 이야기를 솔직하게 적어낸 에세이, 퇴직 전 아내와 제주도 여행이 전부였던 부부가 큰 마음 먹고 떠나는 미국 여행을 떠나는 길엔 입지도 않을 옷, 책, 화장품들을 바리바리 싸면서 필요도 없는것들을 인생 내내 끌고 다니지 않았나 돌아보게 되었다고한다. 우리 부모님 세대들은 여행을 가도 거의 풀장착(?)을 하시는 모습이 똑같다. 1박2일 리조트 여행을 떠나는데도 김치며 냉동밥, 반찬, 수건, 큰샴푸통과 때밀이 수건까지 싸는 부모님을 말리느라 실갱이를 벌인 적이 있는데 인생의 가방에서도 빼야할 것이 많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면서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오팔세대가 아니라도 우리도 여행을 떠나면서 혹은 길을 떠나면서 불필요한 것들을 너무 많이 끌어안고 다니는 것은 아닐까. 복잡한 시대에 더 간결하게 살자!


90년대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던 나는 집가까이에 살던 할머니와 3대가 함께 매주 토요일 함께 목욕탕에 가는 것이 주말의 일과였다. 때밀이 수건을 총알처럼 장착하며 내 몸에 있는 때들을 마치 전투하듯 밀던 외할머니의 모습에서 필자의 마음이 보였다. 혹여라도 손녀들에게 몸의 냄새가 날까봐 때를 박멸하고(?) 향이 좋은 비누로 비누칠을 꼼꼼하게 하던 모습, 그렇게 의식을 치르고 나면 할머니의 옷에서 향기로운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필자 역시 자식들에게 좋은 모습만 보이고 싶었던 건 아닐까? 처음엔 전투하듯 목욕탕에 가는 모습을 보고 왜그렇게까지할까 의문이 있었지만 오팔세대들의 또 다른 자기관리 방법 중 하나였다는 것을 알고 이번 주말 같이갈까? 문자를 보내야겠다.
필자의 에세이는 단순하고 평범하게 사는게 얼마나 쉽고도 어려운지 알려주고 있다. 무엇을 이루느라, 돈을 버느라 바쁘게 살았지만 돌아보면 좀 더 힘빼고 살걸,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걸, 말 한 마디라도 살뜰히 할 걸 하는 소소한 행동 하나가 얼마나 소중한지. 나는 오늘 무엇을 위해 사나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길지 않고 문체 자체가 간결해서 은퇴한 부모님께 선물해주고 싶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