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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불평등 시점
명로진 지음 / 더퀘스천 / 2020년 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명로진 작가의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불평등한 삶을 똑바로 꼬집는 사이다 같은 에세이,
얼마 전 영화 <기생충>이 부자와 빈자의 삶과 그들의 가진 가치관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면
<전지적 불평등 시점>은 제3자의 관점에서 본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자본주의 시대에선 돈이 그 무엇보다 최고의 가치이며 최선의 삶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 자본주의 가치를 넘어서 A to Z까지 모든 것을 돈으로 말하는 이른바 '천민 자본주의'를
가감없이 비판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부자의 기준이란 재산이 10억이상. 외제차.
서울 50평대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면 프랑스에선 재산을 부자의 가치로 두지 않는다.
프랑스 퐁피두 대통령이 내세우는 부자의 기준이란 외국어를 하나 이상 구사해야 할 줄
알아야 하고, 스포츠를 할 줄 알며, 악기를 잘 다루고, 남과 다른 요리를 할 줄 알아야 하며
불의에 항거할 줄 알고 약자를 도우며 봉사활동을 꾸준하게 하는 사람을 이 기준에 부합한다.
정신적 가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취미와 오락을 최우선으로 두는 그들, 우리는 오늘을
살아가면서 돈이 아닌 어떤 가치를 중점으로 두어야 하는가 생각해보게 되는 대목이다.

또 노동력에 대한 회사가 보는 관점 vs. 내가 보는 관점에 대해서도 자세히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나면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이제 접어두어야 할 고리타분한 옛말이다.
20대부터 하루 8시간 주5일 혹은 6일 회사가 원하는 생산성. 발전에 중점을 두면 나이가 들어서
피부와 장기가 다 망가지고 간경화가 오는 망가진 내 몸만 남을 뿐, 생산력이 떨어진 직원은
가차없이 퇴직해야 하는 씁쓸한 사회상을 보여준다. 오히려 주5일 근무보다 주3일 25시간
일하는 것이 가장 효율이 높지만 현실이 어디 그러한가. 이상과 현실은 이렇게나 괴리감이
있지만 우리는 이제 일과 여가의 형평성을 고려해야 하는 시대가 아닐까 한다.
전체주의를 대변하는 회사안의 나는 그저 노동력을 제공하는 하나의 부품일 뿐 아프고
쓸모없어지면 버려지는 현실을 가감없이 비판한다.
명로진 작가의 <전지적 불평등 시점> 을 읽고 나면 '돈' '갑질'에 대한 비판이 속시원하다.
친구들과 모여 뒷담화를 실컷하고 난 시원함처럼 현실을 있는 그대로 비판한
이 에세이는 2020년 대한민국 사는 우리들에게 많은 질문을 던진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