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플래닝 - 불확실한 미래의 생존전략
유정식 지음 / 지형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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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유정식 지음 | 지형 | 20091   

 일전에 자주 가는 Inuit님의 블로그에서 시나리오 플래닝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다. 그리고 늘 Inuit Blogged 속 글들을 너무 잘 보고 있던 터라, 과감히 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시나리오 플래닝 : 불확실한 미래의 생존전략도 읽어 볼 생각을 하게 되었다. 거기에 Inuit Blogged 에서 덧말로 자주 뵈었던 유정식님 이 책의 저자라는 사실도 아무 근거 없이 책을 더 읽어 보고 싶게 만들었다

 

 책의 내용은 불확실한 미래의 생존전략이라는 부제에서 그대로다.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세상 속에서 어떻게 하면 더 잘 살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인데, 그 핵심은 미래를 예측하려고 들지 말고 미래를 대비하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대안으로써 저자는 시나리오 플래닝이라는 방법을 독자에게 제시한다.

 저자는 시나리오 플래닝를 간단하게 먼저 조망한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시나리오 플래닝 7단계를 각 단계별로 상세히 설명하고, 거기에 시나리오의 리스크와 문화를 독자에게 더 알려준다.

현실 세계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것은 사람을 포함해 현실 세계를 구성하고 있는 것들 사이의 질적 그리고 양적 상호 작용의 크기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세계를 구성하는 구성원의 수와 그들의 지식의 깊이와 커뮤니케이션 정도가 향상되면 그 속의 상호 작용은 증가하게 되는데, 이 모든 것들이 과거에 비해 지금 그리고 미래에는 더 향상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우리는 더 큰 불확실성과 맞닥뜨릴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상태를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지식과 경험의 한계를 뛰어 넘고 아울러 폭 넓고 깊은 사고를 통해서 불확실성을 일으키는 변화 동인에 집중해서 시나리오 플래닝 7단계를 통해 성공적인 시나리오 플래닝을 성취하고 불확실성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해준다. 특히, 이 책의 장점은 시나리오 플래닝 7단계를 설명하는데 있다. 저자가 시나리오 플래닝 컨설턴트로 실무 수행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실례를 들어가면서 자세히 설명해 주는 덕분에 이해의 폭이 여타 다른 책에 비해 깊고, 실제로 적용하는데 있어서도 큰 도움을 준다. 또한 실무에서 실패한 경험도 함께 전해 주는 덕분에 실제로 적용 시 주의해야 할 사항도 놓치지 않게 해 준다

하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눈에 띄었다. 국내 저자도 이렇게 수준 높은 경영서를 쓸 수 있는 단계에 이른 점은 분명히 환영할 만하지만, 최고 수준의 책과 비교하면 서술하는데 있어서 (특히, part 1 부분) 간결함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었다. 시나리오 플래닝 7단계를 세부적으로 설명하는데 있어서, 일부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집중력이 저하되었던 점 역시 아쉬웠다. 또한 책에서는 SWOT 분석을 과거와 현재에 초점을 맞추고 환경 변화 흐름을 현재 기준으로 보는 횡단면적이고 정적인 분석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리고 이 같이 핵심적인 변수를 기반으로 작성한 예측을 시나리오 플래닝으로 잘못 이해하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이야기하는데, 아직 시나리오 플래닝이 익숙지 못해서인지 SWOT에 미래지향적인 요소를 더 가미해 개선한다면 그것이 결국은 시나리오 플래닝과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의 틀은 아직 깨지 못했다는 점은 책을 읽으면서 아쉬움으로 남았다.  

하지만, ‘시나리오 플래닝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일독을 권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2009_04_04 에 내용을 덧붙임
 

얼마 전에 읽은 지식의 단련법 : 다치바나 식 지적 생산의 기술이 떠올랐다. ‘지식의 단련법에서 저자 다치바나는 자신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깊은 숙고를 거친 후 그 내용을 직접 차트로 작성하면서 수면 아래 숨어 있는 연관관계를 파악하고서 자신의 저작물을 만들어간다고 했다. 이는 시나리오 라이팅 부분에서 이야기하는 통합된 인과 고리 그리기와 매우 유사하다. 둘 다 결국은 뛰어난 글쓰기 작업을 목표로 하고서 차트나 인과 고리를 그리고 있는데다가, 차트나 인과 고리라는 다른 용어를 사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큰 틀에서 하고자 하는 바는 대동소이하다.

그리고 ‘5가지만 알면 나도 스토리텔링 전문가’ 나  스토리텔링의 비밀: 아리스토텔레스와 영화’  같은 스토리텔링에 관한 책도 함께 생각할 수 있었다. 스토리텔링은 이야기를 속에 자신이 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 전달하는 것이 오래 기억되고 강한 인상을 남긴다는 것인데, 결국 시나리오 플래닝의 의도도 시나리오로 표현되는 이야기를 통해 구성원들이 미래를 잘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서 유사한 점이 있다고 하겠다. 게다가 스토리텔링이 근래 PR(Public Relations)을 포함한 다양한 비즈니스 분야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 이러한 관심이 사람들이 시나리오 플래닝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하는데 도움을 주지 않았을까 생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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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스타벅스
마이클 게이츠 길 지음, 이수정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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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이클 게이츠 길, Michael Gates Gill 지음 | 이수정 옮김 | 세종서적 | 2009 2

 
 평소에 커피를 즐겨 마시긴 하지만, 그래도 솔직히 말해 지금 이야기 하려는 책 땡큐! 스타벅스 : 그곳에서 내 인생은 시작되었다, How Starbucks Saved My life’는 처음에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는 보통 인스턴트 커피를 타서 마시는데다가, 가끔 마시는 스타벅스를 위시한 전문 커피점에서 커피도 솔직하게 말해 커피 향과 맛을 즐기는 정도는 되지 않기 때문이다. 거기에 우리나라 스타벅스의 커피 가격이 미국의 그것보다 훨씬 비쌀뿐더러,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게 마치 고급 문화를 향유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도 평소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데 제목에 떡 하니 땡큐!, 스타벅스라는 제목을 달고 나온 책이 눈에 곱게 보일 리가 없었다. 이렇게 나와는 코드가 맞아 보이는 부분이 없는 이 책을 그래도 읽게 된 건 잘나가는 대기업 간부에서 실직하면서 인생의 나락에 빠진 사람이 스타벅스를 통해 새롭게 인생을 시작해 나간다는 광고 문안 때문이었다. 이 광고 문안은 10년 전 IMF 광풍 시절의 경험과 현재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작한 전세계적 금융위기에서 버거워하는 많은 사람들을 떠올리게 만들었고, 이러한 시점에 역경을 딛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내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책 속 이야기는 세계 최고의 광고 대행사 중 하나인 JWT의 임원에서 해고 당하고는 이혼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몰락해 버린 한 60대 마이클 게이츠 길이라는 백인 남자의 이야기다. 요즘 같은 시대에 예기지 못한 실직이 한 개인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 수 있는 지와 자신의 대열에서 한 번 이탈하면 다시 대열 속으로의 복귀가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  마이클은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솔직히 보여준다. 그렇게 실의에 빠져 살던 마이클에게 우연히 스타벅스에서 일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이 들어오고 마이클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에서 스타벅스에서라도 일하기를 희망한다. 사실 마이클의 일이 마냥 쉬운 것은 아니다. 예일 출신의 거대 광고기획사 임원이었던 그가 스타벅스에서 청소부터 시작하며 일하는 것을 스스로도 받아들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비록 마이클이 60이 넘은 나이이기 하지만, 이런 면에서 이 책은 한 개인이 가진 내면의 성장기다. 스타벅스에서 단순 노동을 통해 살아가는 것이 자신의 의지는 아니었더라도, 분명 마이클은 이를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는 계기를 갖게 되고, 스스로 인식하지 못했던 인종차별이나 일하는 즐거움과 가치에 대해 새롭게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거기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일을 진정 사랑하며 만끽하는 삶을 알아가기 때문이다
 
 

  

 얼마 전 정지웅님의 거대한 구조조정이라는 포스트를 보면서 세상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생각할 기회가 있었다. 그리고 생각은 금세 그 속에서 어떤 기회를 잡아야 하는가로 확장되었는데, 사실 거기에 답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 변화에 발맞추지 못한다면 결국 책 속의 마이클이나 IMF 시절의 우리나라가 처했던 고통이 다시 반복 될 것이며, 책 속 마이클처럼 예전 상태로 복귀하는 것은 정말 힘들겠다는 것은 금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책 속에서 보면 다른 사람의 품위 있게 대하고 존중하며 다양성을 인정하는 스타벅스만의 기업 문화를 잘 볼 수 있으며, 결국 마이클 역시 그러한 기업문화를 통해서 자신의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런데 우리나라 스타벅스를 가보면 특별히 그런 기업 문화가 있는지 알기가 어렵다. 이는 구월산님의 포스트를 봐도 비단 나만이 가진 생각은 아닌 듯 하다.

 책 내용을 보면 마이클이 스타벅스에서 일하면서 예전 자신의 삶과 현재를 계속해서 비교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필립 짐바르도는 타임 패러독스 : ‘시간’이란 무엇인가?에서 과거나 현재 혹은 미래 지향적인 사람들 보다 과거로부터 배우고 현재를 즐기며 미래를 계획하는 사람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마이클의 예전의 모습을 보면 대체로 과거나 미래 지향적인 성향의 사람이었지만, 스타벅스에서 일하면서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아우르는 사람으로 변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마이클이 책을 통해서 자신의 변화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미루어 짐작하건대 스타벅스에서 있으면서 관점과 시간관이 변하면서 행복을 느끼기 시작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초코렛과 커피를 함께 먹으면 맛의 조화가 일품이라는 책 속 마이클의 말을 옮기는 것과 꼭 그렇게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면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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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단련법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박성관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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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치바나 다카시, 立花隆 지음 | 성관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9 2

  책을 읽어나가다가 보면 독특한 스타일의 책을 가끔씩 읽어 볼 기회가 있다. 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지식의 단련법 : 다치바나 식 지적 생산의 기술,「知」のソフトウェア이 딱 바로 이런 경우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것은 이 책에는 프롤로그가 없다는 점이었다. 어떤 책이든지 저자는 그 책을 저술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기 마련이고, 그래서 결과물이 출판단계에 이르게 되면 저자는 보통 자신의 저작물에 대해 자랑스럽게 혹은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프롤로그를 작성해서 책의 서두(書頭)를 장식한다. 그런데 이 책 지식의 단련법의 저자 다치바나 다카시는 프롤로그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단번에 좋을 글을 쓰기 위한 정보 입력과 출력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하지만 프롤로그가 없는 형식이 이 책을 독특한 스타일로 만든 것은 아니다. 보통 방법론을 이야기하는 책을 보면, 저자는 자신이 이야기하는 방법이 최선이라는 사실을 다양한 실례를 들어가면서 설명하고, 자신과 같은 방법을 통해서 독자도 이야기하는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달성하기를 기원한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 다치바나 다카시는 그렇지 않다. 유명한 3층짜리 서재건물 고양이 빌딩이나, 한 번 집필에 들어가면 평균 500권의 관련도서는 섭렵한다는 저자이지만, 자신이 이 책을 통해서 펼쳐놓는 방법론은 저자만의 방법일 뿐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 책이 다른 사람의 방법을 면밀히 살펴보고 취사선택(取捨選擇)을 통해 자신의 스타일을 개발해 나가는데 도움을 주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책을 읽어가면서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목적 선행형 독서법에 관한 내용이었다. 필요한 부분을 찾아 정독하며 효율울 높이되, 결국 결과물의 깊이를 떨어뜨릴 만큼의 효율 중시는 경계(警戒)해야 한다는 것이다. buckshot님의 글 유독, 알고리즘의 내용과 큰 틀에서 일맥상통(一脈相通)하는 것 같았다.

 



 스크랩 방법에 대해서도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세하게 설명한다. 특히 인쇄된 신문과 잡지 속 정보를 스크랩을 통해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가 주된 관심사인데, 개인적으로는 스크랩을 제대로 해 본적이 없어서 관념(觀念)상의 수긍 정도의 수준에서 그치고 말았다. 스크랩을 하는데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이 책과 함께 복사기의 축소 복사기를 기능을 활용해서 바로 바인딩하는 방법을 잘 설명한 성공을 바인딩하라 기적의 노트 3P 바인더의 비밀을 함께 읽어 보고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저자는 신문과 잡지 정보 활용법 다음에 컴퓨터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뉴욕 타임즈 인덱스 사용이나 미국 의회 도서관의 전산화를 활용하면 정보 검색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임을 설명한다. 이 책이 1984년에 출판되었다는 점을 가만하면 컴퓨터 활용에 대한 25년 전 저자의 판단은 옳았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그보다 Web 2.0 시대를 이야기하는 지금 컴퓨터 index나 복사기를 활용해서 정보 검색의 효율을 향상할 수 있다는 것은 현 시대와는 너무 동떨어진 설명이었다. 별로 인상적이지 못했던 신문과 잡지 정보 정리와 활용 대신 무궁무진한 Web 세계의 정보나 PDF 형태로 작성된 보고서나 논문의 정리와 활용 같은 부분을 보충해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개정판(改訂版)으로 나왔으면 더 좋을 뻔 했다.

 이외에도 인상적인 부분이 여럿 있는데, 그 중에서 몇 가지만 추려보겠다. 먼저 읽을 가치가 없는 책을 쩨쩨한 근성으로 읽을 필요가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지 않으면 돈을 손해 보는데 그치지 않고 시간까지 손해를 본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새로운 분야의 책을 읽을 때는 입문서를 여러 권 읽고서 중급서 그리고 전문서를 봐야 한다는 지적은 익히 알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요즘 액정과 Bio 분야를 새롭게 공부하고 있데, 이번 기회를 통해 꼭 실천해 봐야겠다. 묻고자 하는 것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바탕으로 하는 질문의 중요성과 질문하는 방법 그리고 연표나 차트를 직접 작성함으로써 연관관계를 파악하고 깊이 있는 분석을 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저자는 언급한다. 아울러 글을 쓸 때 콘티 없이 소재를 모아 놓고 가만히 기다리면서 흐름에 맞추어 써나간다는 점은 수준이 낮기는 하지만 내 경우와도 비슷한 것 같았다.

  책에서 저자는 가지고 있는 정보를 새롭게 분류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새로운 지적 생산 행위를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구체적인 것을 추상화하고, 추상적인 것을 구체화하면서 현실 속 정보를 바라보고 새롭게 분류 배열하면 된다는 말인데, 가지고 있는 정보간의 관계를 깊이 있는 시각을 바탕으로 분류하고 차트화하는 것으로 새로운 논문을 작성했던 경험을 떠올려 보면 분명 그릇된 설명이 아닐뿐더러, 앞으로 자료 작성에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말미에서 저자는회의 정신의 중요성 대해 이야기 

. ‘회의 정신이라는 단어를 보고 처음에는 회의하는 자세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이는 비판적 사고를 이야기한 것이었다. 비판적 사고를 통해 대상을 바라보고 판단 할 수 있어야 그릇된 오류의 함정에 빠지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부분이 책 여기저기서 보이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래도 읽어 볼 가치는 충분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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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문 - 나의 뱀파이어 연인 트와일라잇 2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변용란 옮김 / 북폴리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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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프니 메이어, Stephnie Meyer 지음 | 변용란 옮김 | 북폴리오 | 2008 12


 지금 이야기하려고 하는 책 뉴문, The Twilight #2 : New Moon’은 제목이 여실히 보여주듯이 Twilight 시리즈의 두 번째 권의 책이다. 첫 번째 책 트와일라잇, twilight’은 앞서 이야기한 바가 있다. 이 책은 트와일라잇후속편인 만큼 벰파이어(Vampire)와 사랑에 빠진 소녀의 이야기가 뉴문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책의 분량이 600 쪽이 넘지만, 큰 범주(範疇)의 차원에서 줄거리를 살펴보면 그 줄기는 매우 간략하게 나타낼 수 있다. 앞선 책 트와일라잇이 벰파이어인 에드워드와 평범한 소녀인 벨라 사이에 시작되는 사랑과 벨라의 피를 노리는 또 다른 벰파이어와의 갈등이라면, 이 책 뉴문은 에드워드와 헤어지면서 벨라에게 일어난 일에 대한 이야기다. 벨라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에드워드와 그의 가족이 모였지만, 사고로 에드워드의 동생이자 벰파이어인 재스퍼에게 벨라가 물릴 뻔 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벰파이어와 인간이 함께 있는 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행동인지를 새삼 깨달은 에드워드는 벨라에게 이별을 고하고는 사라져 버리고, 벨라는 한동안 그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그러다가 퀠렛 인디언 족인 제이콥과 지내며 슬픔에서 조금씩 벗어난다. 아이러니게도 벨라의 첫 연인인 에드워드가 벰파이어였다면, 두 번째 연인이라고 할 수 있는 제이콥은 벰파이어의 원수인 늑대인간이다. 그래서 제이콥은 벨라를 죽이기 위해 찾아온 벰파이어 로렌트와 빅토리아로부터 벨라를 지켜준다. 그리고 과정을 통해 벨라도 제이콥은 한결 가까워진다. 그런데 위험한 순간마다 들려오는 에드워드의 환청을 듣기 위해 벨라가 바닷가 바위에서 다이빙을 하면서 벨라와 제이콥의 관계는 금이 가기 시작한다. 미래 예지능력이 있는 벰파이어 엘리스가 바닷가에서 뛰어내리는 모습을 보고는 벨라가 자살을 했다고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벨라가 자살 했다고 생각한 에드워드는 자신의 삶의 이유를 잃어버리고는 벰파이어계의 거물인 볼테리가를 찾아가 벰파이어의 생을 마감하려고 하고, 벨라와 엘리스는 에드워드의 자살을 막기 위해 에드워드를 찾아 나서고, 그로 인해 에드워드와 벨라는 다시 결합되고, 늑대인간인 제이콥과는 각을 세우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이야기를 10대 소녀의 감성을 탁월한 시각적 묘사를 통해 풀어가는 것에 있다. 그 덕분에 벌써 1트와일라잇은 영화로 개봉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고, ‘뉴문역시 2009년 후반기에 개봉 될 예정이다. 하지만, 10대 소녀의 탁월한 감정 묘사와 시각적 표현은 이 책의 아쉬움으로 남기도 한다. 600 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지만, 지나친 묘사에 치중한 나머지 앞서 소개한 단순한 스토리 라인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벰파이어의 자살이나 볼테리가의 느닷없는 등장 같은 소재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한계를 보여준다.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늘어갈 자신과 시간의 흐림에 무관할 에드워드를 비교하는 벨라의 모습에서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을 잠시 떠올리게 하긴 하지만, 시간의 흐름에 대한 성찰은 영화만 못하다

 이야기 측면에서 보면 1편과 2편이 별로 다를 것이 없음에도 뉴문을 이야기하면서, 1트와일라잇때 보다 아쉬움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사실 1트와일라잇을 읽으면서도 비슷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아쉬움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았는데, ‘뉴문의 경우는 이야기가 전편 보다는 재미가 떨어지는 것 같다. 그래서 아쉬운 부분도 더 크게 보이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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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 사악한 화폐의 탄생과 금융 몰락의 진실
엘렌 호지슨 브라운 지음, 이재황 옮김 / 이른아침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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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렌 H. 브라운, Ellen Hodgson Brown 지음 | 이재황 옮김 | AK | 20092월 

 

 지금 이야기 하려는 책 달러 the DOLLAR : 사악한 화폐의 탄생과 금융 몰락의 진실, The Web of Debt’는 첫인상이 그렇게 좋은 책이 아니었다. 사악한 화폐의 탄생과 금융 몰락의 진실이라는 부제(副題)를 달고 있어서, 달러를 기반으로한 화폐에 대한 이야기와 근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글로벌 금융기업에 대한 책이라고 생각하고 읽어나가기 시작했는데 정작, 책의 시작은 어린 시절 만화로 봤던 오즈의 마법사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뜬굼없이 ‘오즈의 마법사는 1900년 전후 미국의 화폐를 둘러 싸고 벌어진 일에 대한 관한 우화라는 설명과 함께 영()·미()식 자본주의(資本主義)에 대한 적나라한 비난(非難)과 비방(誹謗)은 내게 밑도 끝도 없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에 덧붙여 1890년대 은 16 온스는 금 1 온스의 가치로 통용(通用)되고 있었고 온스를 표기하는 Oz에서 오즈의 마법사가 나왔다니, '사악한 화폐의 탄생과 금융 몰락의 진실'을 기대하고 있던 내게 '오즈의 마법사' 이야기는 무슨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란 말인가

 

 사실 각종 음모론을 듣다가 보면 그 이야기에 금세 집중하게 된다. 음모론의 대상이 보통 중요한 것이 되기 마련인데다가, 그 구체적 이야기 역시 꽤나 설득력을 가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이 책 '달러 the DOLLAR : 사악한 화폐의 탄생과 금융 몰락의 진실, The Web of Debt'은 꽤나 설득력 있게 '오즈의 마법사'를 바탕으로 적나라게 미국 금융 제국의 숨겨진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집 주인이 같은 집을 동시에 다섯 사람에게 빌려주고 그 돈을 꿀꺽했다면 바로 사기죄로 감옥에 갈 것이다. 그러나 금장은 그것이 거래되는 시스템을 고안했다. 가치를 지닌 물건()이 아니라 그를 대신하는 영수증서(지폐)가 돌아다니게 한 것이다. 이 시스템은 부분 준비금융이라 불렸다.     – p. 61
 
 

책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내용을 잠시만 생각해 보자. 남의 물건을 맡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면 불법행위가 되지만 유독 금융에서는 이 불법 행위가 레버리지, leverage 효과라 일컬어지면서 금융가의 합법적이고 현명한 행동이 된다. 게다가 레버리지 효과를 일으키며 돌아다니는 돈은 궁극적으로 미 연방 정부의 빚으로 남게 되며, 조만간 세수(稅收)를 넘어서게 되는 빚이 만드는 이자의 소용돌이 속에서 소수의 이익집단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허우적거리게 된다는 사실은 허풍이 분명이 아니다.

아울러 저자는 금융 악당으로 불리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 중상모략(中傷謀略)통해 저지르고 그 과정에서 특혜를 얻어 왔는지 격양된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금융기관이 가지고 있는 준비금이  어떻게 수 차례 거듭 대출되어 통화가 늘어나게 되는지에서 공매도가 일어나는 원인과 그 폐해, 금본위 준비금 제도가 어떤 이유로 석유 달러 시스템으로 바뀌는지 그리고 멕시코를 비롯해, 구소련 국가들, 10년전 IMF 사태를 포함한 동남 아시아의 호랑이 경제권 그리고 라틴 아메리카의 바나나 공화국에 재앙을 몰고 온 외환 투기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사실과 다른 이유가 있었음을 역설한다.
 

거기에 노동력을 소유하는 대신 노동자를 보살필 의무가 있었던 노예제가 자본이 임금을 통제함으로써 노동을 통제하는 단계로 변모해 온 과정이나 빚으로 압박받는 미국의 실상까지 이야기의 폭을 넓힌다.
  

사실 이 책을 보기 전까지만 해도, ‘화폐론이 갖는 중요성에 대한 제대로 인식이 미흡했다. 이 화폐의 발행과 유통을 갖게 되면 어떤한 폐해가 발생하고, 그로 인해 우리 삶이 어떻게 영향을 받게 되는지에 대한 인식과 함께 M3 총 통화량을 통해 그 가치가 변화는 화페의 모습을 이해하는 것은 이 책을 읽으면서 얻은 수확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책을 읽으면서 아쉬운 점도 있었다. 그린백 시스템을 필두로 중앙은행을 국유화하면 모든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을 여러 사례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완벽한 해결책이라고 보기에는 부족해 보였다. 또한 같은 이야기를 전반적으로 지나치게 중언부언한 점이나 읽어가기에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만큼 매끄럽지 못한 번역 또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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