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 매니지먼트
무라야마 노보루 지음, 신은주 옮김 / 은행나무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무라야마 노보루, 村山 昇 지음 | 신은주 옮김 | 은행나무 | 2009 2 
  

 나는 천상천하(天上天下) 유아독존(唯我獨尊)의 마음으로 내 윤리(倫理)와 가치(價値)를 통해 세상을 바라봤다. 그러던 것이 나이가 서른의 초입(初入)에 들어서면서부터 사람들과의 관계가 보이기 시작했고, 그 중요성 또한 스스로 깨닫기 시작하면서 전에는 눈이 가지 않던 책에도 왕왕(往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상사 매니지먼트, Chief management’도 이러한 유형에 속하는 책이다.

 

  사실 한 5-6년 전에도 이 책과 비슷한 내용의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때도 지금과 매우 비슷한 제목의 책을 읽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때에는 내 할 일만 신경 쓰는 것에도 모자란 시절이었던 탓에, 책을 읽으면서도 별로 공감하지 못했다. 그랬던 주제가 시간이 흐르면서 실제 생활에서 상사와의 관계를 통해서 내가 성취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확장 될 수도, 축소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절감하면서 상사를 대하는 태도와 방법에 대해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 게다가 상사와 마찰로 고민하는 많은 선배들의 모습 또한, 이 책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 책 상사 매니지먼트는 상사를 자신의 일을 더욱 잘하게 해 주는 귀중한 자원이자 자신의 더 큰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정의한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 대로, 이 책과 비슷한 주제의 책을 읽을 경험 덕분에 이러한 정의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여기서 이야기를 풀어 갔다면, 나는 이 책에 대한 관심을 금세 잃어 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상사에 대한 정의를 여기서 마치지 않는다. 바로 아래와 같이 상사는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을 뛰어 넘어 결함이 있는 상사 역시 내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유능한 상사는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상사는 자원이므로, 석유도 정제가 필요한 것과 마찬가지로 상사의 활용은 내게 어떻게 정제하느냐에 달렸다.  
                                                 –         책의 서문 중에서 – 

  
 물론 이 책이 갖는 가치는 상사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상사가 있으므로 해서 개인이 더더욱 발전할 수 있다는 일반론을 넘어서, 큰 들에서 보면 상사와 부하 모두 뛰어난 비즈니스 성과를 얻으려는 공통 분모가 있는 사람들로 인식의 틀을 넓히고 공통의 목표를 추구하는 사람들이라는 흔히 잊어버리고 있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 그 뿐만 아니라 저자는 일을 하는 자세와 커리어 career를 관리하는 방법까지 매우 상세히 이야기한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마냥 좋았던 것은 아니다. 전에 사교력 : 유쾌한 인간관계의 기술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사교를 위한 구체적인 노하우에 감탄을 하면서도 과연 이렇게까지 계산적으로 행동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도 살짝 그 때와 비슷한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용만 놓고 보면 지금보다 훨씬 간결하게 표현할 수도 있을 것을 너무 사족이 길게 만든 건 아닌가 하는 생각 또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만, 하나의 컨셉, concept에 대한 강력한 디테일, detail이 일본 실용서의 특징임을 가만하면, 그래도 이 책은 봐줄 만 하다. (Inuit Blogged 님의 블로그를 참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