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독 -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코끼리
랠프 헬퍼 지음, 김석희 옮김 / 동아시아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동물 다큐멘터리를 좋아하는 엄마 때문에 아프리카의 야생동물 등을 TV화면 속에서 자주 봤었다. 그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동물은 코끼리. 단체 생활을 하며 아기 코끼리를 보호하며 사는 코끼리들의 모습은 우리나라의 대가족 제도를 보는 듯 한 느낌이 들었었다.

인간과 동물간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책에서도 다루었던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내가 만난 모독이라는 코끼리와 모독의 친구 브람의 이야기는 정말 놀라울 정도였다. 그리고 이들의 놀라운 우정이 실화라니...

브람과 모독은 태어날 때부터 운명의 끈으로 묶여 있었는지 한날한시에 같이 태어난다. 브람의 아버지 요제프는 서커스에서 코끼리 조련사로 일하고 있었다. 그는 아들 브람 역시 코끼리 조련사로 일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가 훈련하고 돌봐주는 엠마의 새끼 코끼리 모독은 그렇게 어릴 때부터 브람과 함께 커간다. 계속되는 그들의 우정 속에 신뢰와 믿음도 차곡차곡 쌓아간다. 얼마 후 서커스단의 동물들이 자금난으로 미국의 서커스단에게 팔리자 모독과 헤어질 수 없는 브람은 사랑하는 어머니와 여자친구 게르티를 두고 미국으로 모독과 함께 떠날 결심한다. 배에 몰래 탄 브람은 얼마 후 발각되고 주방에서 일하게 된다. 하지만 배는 곧 거대한 폭풍우와 만나 좌초하게 되고 대부분의 선원들과 동물들은 죽게 된다. 하지만 모독의 도움으로 끝까지 살아남은 브람과 몇몇 사람들은 구조되고 인도에서 치료를 받는다. 모독을 사들인 미국 서커스단의 주인인 노스는 곧 모독과 브람의 행방을 쫒게 되고 브람은 노스를 피해 모독과 도망을 친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 브람과 모독은 티크 마을에 정착하게 되고 그 곳에서 시안이라는 소녀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곧 그 곳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은 브람과 모독은 공동체 속에서 살게 된다. 그리고 브람과 시안은 결혼을 하게 되고 몇 년 동안 평화로운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전쟁 때문에 시안을 잃고 노스에게 발견되어 브람과 모독은 미국으로 가게 된다. 그 곳 서커스에서 모독은 큰 인기를 얻게 되어 많은 쇼를 하게 되지만 서커스 화재와 독극물 사건, 그리고 술 취한 사람이 휘두른 갈고리에 눈을 잃게 되면서 상황은 크게 악화되어 간다. 그리고 마침내 노스는 모독을 다른 사람에게 팔아버리고 그 충격으로 브람은 노스에게 폭력을 휘두르게 된다. 그 후 브람은 모독을 찾기 위해 미국 전역을 돌아다닌다. 그러다 ‘젠틀 정글 외래종 동물 임대’라는 회사를 찾아가게 되고 그곳에서 모독과 극적으로 만난다. 브람은 그 곳에서 동물 조련사로 일하게 되고 자신과 모독의 일흔여덟 생일파티가 끝난 직후 죽었다. 그리고 모독도 곧 그를 뒤따라갔다.

이 책은 동물 임대 회사의 랠프 헬퍼가 모독과 브람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쓴 글이다. 이 실화를 읽으면서 70년 동안 이들의 모험과 우정이 얼마나 대단한지 마음 깊숙이 느낄 수 있었다. 태어날 때부터 서로에게 이어져 있던 끈을 죽을 때까지 놓지 않고 브람과 모독은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함께 했다. 너무 아름다운 이들의 이야기가 내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주는 것 같았다. 브람과 모독은 아마 지금도 서로에게 기대어 넓은 초원을 거닐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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