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황제 클라우디우스다 1
로버트 그레이브스 지음, 오준호 옮김 / 민음사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로마 황실의 수치였던 말더듬이 클라우디우스,

끝까지 살아남아 황제가 된 그의 진짜 모습은 전혀 달랐다.”

책 설명만 읽어도 <나는 황제 클라우디우스다>라는 책에 무척 흥미가 생겼다. 로마 황제가 되기 위해선 많은 경쟁자와 끊임없이 경쟁해야 하고 죽고 죽이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클라우디우스의 성격과 모습으로는 로마 황제가 될 수는 없었다. 책을 좋아하고 역사를 좋아하는 클라우디우스는 정치에는 거의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의 겉모습 때문에 가족들에게 까지 외면을 받아야 했다. (형인 게르마니쿠스만이 그를 진심으로 가족으로 사랑했다.) 그런 그가 황제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아무도 그가 황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못했기 때문이다. 아무도 그를 경쟁상대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끝까지 살아남아 황제가 될 수 있었다.

여기에는 정말 독한 여자들이 많이 나온다. 먼저 클라우디우스의 할머니 리비아는 권력을 중시하는 인물이다. 그래서 전남편인 드루수스를 독살한다. 그리고 황제 아우구스투스와 재혼하여 권력과 명예를 얻기 위해 많은 사람들을 죽인다.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라면 남편뿐만 아니라 자신의 자식과 가족까지 죽일 수 있는 인물이었다. 아우구스투스 사후를 대비하기 위해 큰아들 티베리우스를 황제로 만들고 뒤에서 조종하다가 나중에 쓸쓸한 죽음을 맞는다. 그리고 클라우디우스의 어머니 안토니아는 정상적이지 못한 클라우디우스에게 무척 냉대했다. 죽는 그 순간까지 따뜻한 말 한마디 않았다고 하니 어릴 때부터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았는지 알 수 있었다. 클라우디우스의 네 명의 아내들 역시 그를 사랑하지 않았고 특히 세 번째, 네 번째 아내인 메살리나와 아그리피닐라는 그에게 배신과 죽음을 안겨준 여인들이었다. 그 외에도 클라우디우스의 누나와 조카들 역시 독하고 악한 여자들이 많았다.

아우구스투스가 죽고 난 뒤 클라우디우스의 백부인 티베리우스가 황제가 된다. 원래부터 성품이 나쁜 그는 황제가 되고 나서 주위의 사람들을 어머니 리비아와 함께 하나씩 제거한다. 그리고 로마 시민들에게도 많은 괴로움을 주어 원성을 산다. 티베리우스는 자신의 아들 게멜루스와 조카의 아들인 칼리굴라를 공동 계승자로 정한다. 그 뒤 티베리우스는 칼리굴라에 의해 죽고 게멜루스 역시 살해당한다. 황제의 자리에 오른 칼리굴라는 전황제가 저질렀던 악행을 더 심하게 할 뿐 아니라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고 자신을 신이라 여기고 모든 사람들에게 신으로 떠받히길 원했다. 그런 그의 악행에 참지 못한 사람들이 그를 죽이게 된다. 그리고 악마 같은 황제들 밑에 유일하게 살아남은 클라우디우스를 황제로 삼는다. 황제가 되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황제자리에 오른 클라우디우스는 유능한 행정가, 군사 전략가, 사법 개혁가로 로마를 발전시킨다. 그렇게 로마를 위해 열심히 일하던 클라우디우스는 사랑하는 아내 메살리나의 배신에 한동안 실의에 빠지고 만다. 주위의 권유로 조카인 아그리피닐라와 다시 재혼하지만 그것은 비극의 시작이었다. 자신의 아들을 다음 황제로 세우려는 아그리피닐라는 마침내 클라우디우스를 독살하고 루키우스 (후의 네로 황제)를 황제로 세우고 클라우디우스의 자식들을 모두 살해한다.

황제가 되고 싶지 않았던 황제 클라우디우스의 삶을 읽으면서 로마의 생활과 모습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잘 몰랐던 황제 클라우디우스에 대해 알게 되어 무척 즐거웠다. 권력 싸움과 서로 죽고 죽이는 힘겨루기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상황 속에서 살아남아 황제가 된 클라우디우스의 심리적 상황과 갈등이 잘 드러나 있어 읽는 내내 긴장하면서 읽었다. 역사소설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정말 최고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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