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기 때문에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02년 03월 23일 어느 3월 오후에 멈춰버린 시간을 사는 남자 마크 해서웨이. 억만장자 아버지의 유산을 상속받은 몸값 10억 달러짜리 코카인 중독 매춘부 앨리슨 해리슨. 간이식 대기자였던 어머니를 속인 의사에게 복수를 꿈꾸는 열다섯 살 짜리 소녀 에비. 그들은 2007년 3월 25일 오전 8시 로스앤젤레스 터미널에서 같은 비행기에 오르게 된다. 그들의 인생은 폭발직전이며, 고통스러운 과거 속에서 자신을 희생자이자 죄인이라 여기고 있었다. 그리고 이들을 연결하고 있는 <살아남기>의 저자이며 마크의 친구인 의사 커너 맥코이.


마크, 에비, 앨리슨, 커너는 상처투성이인 과거의 포로가 되어 살아가고 있었다. 너무 오랫동안 불안과 자기 자신에 대한 혐오 속에서 살아왔다. 그들의 삶은 살아있는 지옥이었다. 스스로를 벌주는 인생을 선택한 사람들. 내가 등장인물들 중 가장 마음이 쓰인 사람은 커너였다. 그는 마크와 에비, 앨리슨을 치료했지만 정작 자신은 그 어떤 사람, 물건이나 약으로도 채울 수 없는 심연의 고통에 가득차 있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두려움과 고통을 극복해나가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 "그들은 각자 서로를 통해 사랑받고 있다는 안도감을,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연대감을 느끼며 서서히 인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갔다.”


시카고, 뉴욕, 로스앤젤레스 속 인물들의 모습이 한 장면 한 장면 영화처럼 그려진다. 짧은 장의 구성과 뒤섞이는 시간의 배열을 맞추는 과정이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며 독자로 하여금 단숨에 마지막까지 읽어나가게 한다. 절망을 딛고 나아가는 사람들의 치유와 희망을 이야기해주는한편의 드라마같은 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