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해지지 마 약해지지 마
시바타 도요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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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세..

내게도 저런 때가 올까... 라는 생각이 들만큼 까마득한 인생을 살아오신 한 어른신의 글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기울어진 가세로 인하여



어려서부터 식당 더부살이와 이혼등의 고단하고 순탄치 못한 삶을 살아오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오신 '시바타 도요' 할머님의 일기와도 같은 시들..

 

길지 않은 출근시간을 이용해서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한 시집 한 권이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느끼게 했다.

 

'한 때는 내게도 문학을 꿈꾸던 시절이 있었지..'

'나도 예전엔 그랬었어...'

등의 말로 게을러져 버린 스스로를 변명하기에 바쁜 나 자신을 부끄럽게했고

 

왜 나만...

왜 내게만... 이런일들이...

하면서 자기연민에 빠져 있던 자신이 너무 창피해 얼굴이 붉어지게도 했다..

 

그러면서도..

 

'너는 아직 젊고 무한한 가능성이 있어..

흔히 시련이라고 부르는 고비들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그 시련을 극복하는 용기는 누구에게나 있지 않지..

용기를 내고 원하는 삶을 살도록 한 번 더 노력해봐..

아직도 늦지 않았어..'
라며 응원의 메세지를 전해주기도 했다.

 

기성작가들의 시들처럼 세련되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지만

그런 꾸밈없고 순수한 시들이 진실되게 느껴져 가슴에 더 와 닿는 것 같다.

 

할머님이 살아오신 세월만큼 살아질지는 모르겠지만

할머님처럼 부끄럽지않게..

나 자신에게나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 나를 있게한 모든 것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고 싶다는 바람이 든다. 

 

모든 것을 사랑하고

모든 것들에게 감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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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없이 떠나는 101일간의 우주 한 바퀴 지도 없이 떠나는 101일간의 세계 문화 역사 15
박영수 지음, 노기동 그림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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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신화를 이용해서 설명해 준 별과 별자리,
현재 뿐 아니라 과거(고대문명)에서 부터 있어왔던 UFO와 외계인,
- 가장 흥미를 가지며 읽었던 부분이다.
발전된 현대의 건축기술로도 재현할 수 없다는 피라미드,
판본만이 남겨진 기원전 2세기경에 쓰인 <에녹서>와 기원전 3000년경에 기록되어져 있다는 비행체,
1947년 7월 2일 미국 뉴멕시코주의 로즈웰에서 일어난 사건의 진상,
특히 외계인도 똥을 쌀까? 라는 생각지도 못했던 소재의 다룸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인 내게도
관심과 호기심을 주기 충분했다.-
예전에 방문했던 천문대에서 보았던 행성들을 떠오르게 했던 태양과 행성,
유난히 많은 전설을 담고 있는 달등,
지구와 우주에 관한 것들이 깊이 있게는 아니더라도 골고루 담겨져 있어
간단한 궁금증을 해소하거나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키울 수 있겠다는 기대를 하게 한
 
'지도 없이 떠나는 101일간의 우주 한 바퀴'는
 

해양 + 우주 과학자가 꿈인 우리집 큰 아이를 위해
오빠를 쫓아 우주에 아주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우리집 둘째를 위해
특히,

아이의 질문에 즉답을 할 수 없는 엄마(나)를 위해 들인 책이다.
'지도 없이 떠나는~~' 시리즈 중의 하나인 이 책은

자칫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내용들을
아이들의 책 답게 그림을 곁들여 이해하기 쉽게 차근 차근 풀어 놓았다.
과학책이라기 보다는 이야기책과 같은 친근함을 주는 이 책을 읽고
엄마에게 쏟아지는 질문들이 조금은 해소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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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는 사랑하러 갑니다 - 박완서 외 9인 소설집
박완서 외 지음 / 예감출판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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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이 책은 '여성작가가 쓴 책입니다.' 라는 것을 강조하기라도 하듯

분홍색 하늘에 팔랑거리는 파란 나비, 예쁜 꽃들이 어우러져 있는 표지의 그림이

다소 촌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20대가 생각하는 열정적인 사랑과는 다르게 표현되는 작가들의 사랑이야기와

왠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던

'지금 나는 사랑하러 갑니다' 에는

 

관람하지는 못했지만

연기파 배우인 김지수와 황정민이 주연한 영화로 더 유명한 '여자 정혜'의 원작인 우애령 작가의 '정혜'..

- 정말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이제는 정혜가 과거의 상처로 부터 그만 벗어났으면 좋겠다...

  진실된 사랑으로 상처가 아물었으면 좋겠다.. 라는 바람이 들기도 했다..-

 

남편(또는 아내)과 자식.. 그리고 목숨까지도 버릴 수 있는 남들은 '불륜'이라고 말하는 사랑을

위험하지만 꿈을 꾸게도 했던 유덕희 작가의 '엄마는 베네치아로 떠난다',

 

바라보는 시선이 예전과는 달리 조금은 덜 예민하게 표현되고 그려지는 

금지된 사랑인 동성애를 이야기 한 이남희 작가의 '어두운 열정' 등

 

어린연인들의 풋풋했지만 슬프게 마무리 된 사랑, 

사이버를 통한 이색적인 사랑, 위험한 사랑,

의사들의 오진과 무책임으로 사랑하는 아내를 잃어버리는 가슴 아픈 사랑,

내면의 사랑, 중년의 사랑 등

다양한 사랑들이 담겨져 있다.

 

중견작가인 박완서 작가를 포함하여

10명의 여성작가들이 쓴 '사랑이야기'인

'지금 나는 사랑하러 갑니다' 를 읽으면서

나이가 들면.. 세월이 흐르면.. 사랑을 바라보는 시선도 변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때는 아름답고 설레이고 예쁘게만 그려지던 사랑들이

점차 나이가 들면서 열정적으로 때로는 이기적으로 또 때로는

돌아보고.. 되 짚어 보고... 생각해 보는... 그리고 왠지 쓸쓸함이 묻어나는 그런 사랑으로 말이다.

 

내 나이..

중년의 문턱에서 한 발 내 딛기를 간신히 버티고 있는 '나이' 이지만..

아직은 사랑을 쓸쓸함보다는 설레임으로 받아들이고 느끼고 싶다.

너무 위험한 발상일까...

 

모처럼 만난 사랑이야기

'지금 나는 사랑하러 갑니다' 는

진지하지만 너무 깊이 빠져들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읽어야 할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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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습벌레 배장희와 노력벌레 계미형 맛있는 책읽기 11
박희정 지음, 조예선 그림 / 파란정원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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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초등학교 3학년인 큰 아이의 학교 공개수업을 다녀왔다.

남자아이라 여자아이들과는 달리 조금은 산만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엄마가 옆에 있었음에도 수업에 덜 집중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과목이 아니라 그럴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속상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수업 중 가장 답답했던 것은

선생님의 질문에 평소처럼 명쾌하게 자기 주장을 말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집에서 교과서를 읽고 잠깐이라도 토론을 했었다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예전에는 복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수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우리 아이에게는 예습이 더 좋은 공부법인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복습형 노력파 계미형과 예습형 노력파 배장희의 공부법 비교와

어떤 공부법을 어떻게 활용해야 더욱 효과적인지를 알려주는

'예습벌레 배장희와 노력벌레 계미형' 이란 책을 선택한 것은

정말 잘 한 것 같다.

 

운동선수들이 운동을 하기 전에 준비 운동을 하듯이

수업 시작 전에 쉬는 시간인 10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모르는 문제를 만났을 때 덮어놓고 질문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가능한 본인이 직접 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

 

매일 매일을 닥달하듯이 아이에게 했던 내용들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다.

진즉에 읽게 했으면 잔소리대장이라는 엄마의 별명이 바뀌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나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1등보다 더 중요한 건 어려움에 맞서는 태도이며

그것을 헤쳐나가는 과정에 있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   ............... 본문 내용

 

내가 내 아이에게 꼭 해주고 싶었던 말이었다.

최고보다는 후회하지 않을 만큼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 아이가 제대로 이해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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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이 더 비싸거든 맛있는 책읽기 10
강효미 글, 마정원 그림 / 파란정원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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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급의 친구들이 아파트파, 빌라파, 주택파.. 등으로 나뉜다는 이야기를  직원에게 들으면서

'설마..' 했던 기억이 난다.

분당 이나 소위 잘나간다는 도시에서는 새로 학급이 형성되면 가장 먼저 하는 질문이

'너희집 몇 평이니?' 또는 '몇 단지에 살아?' 등 이라니

인성이 먼저 형성되어야 할 나이의 어린 친구들이

친구들을 사귀는 기준으로 집의 형태를 먼저 살피는 모습이 너무 씁쓸하게 느껴진다.

과연.. 이런 모습들이 아이들만의 잘못이고

아이들만의 편견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일까..

 

'우리 집이 더 비싸거든' 은,

무슨 아파트니 몇 평이니 하는 것과는 전혀 무관한 시골에서

자연과 벗삼아 자유롭게 살다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형편상 도시로(엄마의 일자리 때문에)

이사를 오게 된 달래에 대한 이야기 이다.

새로 전학을 오게 된 학교에서 첫날 부터 벌어지는

부자단지에 사는 친구들과 그렇지 못한 친구들과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편가르기등

그런 모순들을

어른들의 이해관계보다는 더 우위에 있는 아이들만의 순수한 마음으로

화해하고 서로 보듬는 과정을 보는 것만으로 웃음이 나는 예쁜 그림들가 함께 담아 놓았다.

 

책 읽기를 마친 후 내용이 너무 짧아서 아쉽다는 표현을 하는 우리 아이를 보면서

이 책은 어린친구들 보다는 속세의 때가 조금은 더 많이 묻어 있는 우리 어른들이

먼저 읽고 더 많이 읽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날 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파란 정원' 의 책들은 아이들의 책을 가장한 어른들의 책인 것 같다.

아이들 보다는 어른들의 반성과 깨달음을 더 요구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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