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급의 친구들이 아파트파, 빌라파, 주택파.. 등으로 나뉜다는 이야기를 직원에게 들으면서 '설마..' 했던 기억이 난다. 분당 이나 소위 잘나간다는 도시에서는 새로 학급이 형성되면 가장 먼저 하는 질문이 '너희집 몇 평이니?' 또는 '몇 단지에 살아?' 등 이라니 인성이 먼저 형성되어야 할 나이의 어린 친구들이 친구들을 사귀는 기준으로 집의 형태를 먼저 살피는 모습이 너무 씁쓸하게 느껴진다. 과연.. 이런 모습들이 아이들만의 잘못이고 아이들만의 편견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일까.. '우리 집이 더 비싸거든' 은, 무슨 아파트니 몇 평이니 하는 것과는 전혀 무관한 시골에서 자연과 벗삼아 자유롭게 살다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형편상 도시로(엄마의 일자리 때문에) 이사를 오게 된 달래에 대한 이야기 이다. 새로 전학을 오게 된 학교에서 첫날 부터 벌어지는 부자단지에 사는 친구들과 그렇지 못한 친구들과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편가르기등 그런 모순들을 어른들의 이해관계보다는 더 우위에 있는 아이들만의 순수한 마음으로 화해하고 서로 보듬는 과정을 보는 것만으로 웃음이 나는 예쁜 그림들가 함께 담아 놓았다. 책 읽기를 마친 후 내용이 너무 짧아서 아쉽다는 표현을 하는 우리 아이를 보면서 이 책은 어린친구들 보다는 속세의 때가 조금은 더 많이 묻어 있는 우리 어른들이 먼저 읽고 더 많이 읽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날 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파란 정원' 의 책들은 아이들의 책을 가장한 어른들의 책인 것 같다. 아이들 보다는 어른들의 반성과 깨달음을 더 요구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