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스님들의 못 말리는 수행 이야기
천진 지음, 현현 엮음 / 불광출판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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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웃음이 나는 예쁜 책을 만났다.  

이 책은
누구나 부러워할 학벌과 성품을 지니고도 어쩔 수 없는 인연으로 출가를 하신
천진스님, 현현스님 그리고 두 스님들의 은사이자 현현스님의 속가 아버지이기도한
정봉스님의,
제목처럼 정말 못 말리는 수행 이야기가 수줍은 듯 지으시는 스님들의 환한 미소와
소박하고 정갈한 스님들의 일상을 담은 사진들과 함께 참 예쁘게 어우러져 있는 책이다.

개미, 쥐, 고양이, 새 심지어 지나가는 동네 개와도 한 솥 밥을 먹고 사는 이야기
배추밭을 가꾸면서 배추벌레들을 위한 벌레용 텃밭을 따로 가꾸는 이야기
모기에게 피 보시 하는 이야기
이불속으로 들어 온 지네가 놀랄까봐 밤새 뒤척이지도 못하고 누워계셨다는 이야기 등
세속인으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고 감히 이해하기도 힘든 많은 이야기들이
책 속에 담겨져 있다.

그 많은 글들 중에 가장 세속적인 글은 당연 로또이야기일 것이다.

복권에 당첨되는 것은
몇 생에 걸쳐 받을 복을 한꺼번에 당겨 받는 것과 같다.
다시 말 하면 더 이상 받을 복이 없기에 싸움, 불화, 불안 등만 남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로또에 당첨된 돈을 좋은 곳에 쓰게 되면 어렵고 아픈 사람을 도운 공덕으로
앞으로 몇 생 동안 그 복락을 누리게 된다는 이야기 이다.

이 이야기는,
정작 로또는 사지도 않으면서 당첨이 되면 무얼 할까 하고 고민하고 있는 내가
아.. 로또가 행운인 건 지금 당장 부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이 아니라,
보시를 함으로써 몇 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기회를 받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멋진 생각을 할 수 있게 도와주기도 했다.
-하지만 전액을 보시할 자신이 아직은 솔직히 없다.-

책에서 강조하는
불교의 다섯 가지 계율인,
첫째,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지 말라
둘째, 주지 않은 물건을 훔치지 말라
셋째, 삿된 음행을 하지 말라
넷째, 거짓말하지 말라
다섯째, 술을 마시지 말라.

이 다섯 가지의 계율을 지키고 사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물질만능주의, 외모지상주의, 권력지향주의 등으로 각박하고 치열한 전쟁터 같은
이 세상이 조금 숨을 쉴 수 있는 곳으로 바뀌지 않을까 싶다.

중학교 때 선배를 따라 산속에 있는 절엘 다닌 적이 있다.
중학교 3년 그 후로 2년 정도를 더 다녔으니
구르는 돌에도 웃음보가 터진다는 10대 시절의 아린 추억들은 모두
절과 연관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세속의 향기에 취하면서 어느새 자리를 잃어버린 소중한 추억들이
천진 스님과 현현 스님의 도움으로 조금씩 자리를 찾아가게 되었다.

너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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