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의 공부 - 어떻게 배우며 살 것인가
최재천.안희경 지음 / 김영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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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배우는 것이 중요한 까닭은 무엇을 배우느냐가 어떻게 살 것인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공부 이야기에는 다양한 갈래가 존재한다. 우리나라 교육 형태, 문제점과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공부란 무엇인지 등등 끝도 없이 이어진다. 결국 공부란 '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기에 공부없는 삶이란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의 직업을 갖는다는 건 그 직업을 공부해야만 유지할 수 있는 것이며, 관계맺음도 결국 공부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를 너머 한 분야의 최고를 찍은 전문가가 말하는 공부는 무엇일까 궁금했다. 작년 정선포럼에서 최재천 교수님의 연설을 처음 듣고 논리정연한 생물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생물에서 나아가 자연, 사회,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는 이유가 결국 모든 학문은 연결되어 있고 제대로 공부하기 위함이실거라 생각한다. 

 

"학문은 모두 연결되어 있잖아요. 어떤 분야를 기어올라가면서 3층에서 보려고 애써도 안 보이던 게, 다른 분야를 올라가면서 4층에서 건너다보니 저쪽 분야 3층 구조가 훤히 보이더라고요. 독서를 일처럼 하면서 지식의 영토를 계속 공략해나가다보면 거짓말처럼, 새로운 분야를 공략할 때 수월하게 넘나드는 나를 만나게 됩니다." (p.146)

"각자의 더듬이를 존중한다. (중략)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지금부터 20년 후에요. 40대가 삶의 중심이라고 하면, 지금 공부하는 아이들은 적어도 20년 후의 세상을 예측하면서 자기 삶을 기획해야 합니다. 하지만 20년 후를 내다보기에는, 우리의 생각이 너무도 하루하루 현실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p.183)

"‘서로에게 공간을 내어주며 살자’라는 말은 모든 관계 맺기에 있어 황금률 같습니다." (p.291)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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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마지막 이사를 도와드립니다 - 유품정리사의 일
김석중 지음 / 김영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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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개별성에 대하여.

모든 죽음이 똑같다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한사람 한사람의 죽음에 대해 깊게 생각해 적도 없다. 가까운 곳에서 죽음을 찾기 어렵고 미디어로 접하는 죽음은 고인이 생전 어떤 사람이었는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등에 초점이 맞춰지고 이후는 조명하지 않는다.

죽음은 마치 안의 코끼리처럼 다뤄진다. 누구나 죽는다는 불변의 진리가 막상 주변에서 일어나면 언급하기 굉장히 꺼려진다. 당장 현실로 닥치면 우왕좌왕하며 후회할 일을 만든다. 하나의 죽음은 명의 무게를 지니지 않는다. 수십, 어쩌면 수백명의 품이 드는 일이다.

사람은 죽어도 다른 사람의 기억에 남아 추억되고, 재산은 상속되며, 쓰던 물건은 어떤 식으로든 유품으로 남습니다. 비록 죽은 사람의 육신은 자연으로 돌아가지만, 자신이 살아 있을 함께 했던 사람들과의 기억과 흔적, 그가 남긴 삶의 이야기 그리고 사람의 생각은 그대로 남아 어떤 식으로든 연결됩니다.”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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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죽으면돌아가셨다라는 말을 한다. 종국에 있던 곳으로 돌아 간다는 뜻이리라. 죽음과 삶은 순환의 고리이며, 올바른 죽음을 바라볼 나은 삶을 살아갈 있으리라 생각한다.

저에게 새로운 하루가 얼마나 주어질지 모릅니다. 하지만 제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기 전까지 세상의 모든 생명체가 자연의 순리대로 순환해 아름다운 세상이 오래 유지될 있도록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죽음은 삶과 연결되어 있다는 거창한 명제가 아니라 그저 지금 제가 해야 일만 해도 너무 많아 일을 해놓고 죽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저 조금이라도 열심히 정리해서 세상에 해야 몫은 해두고 떠나자고 생각합니다. 대단한 일이 아닐지라도 생산적이고 발전적으로 누구에게나 도움이 있다면 그것으로 인생은 보람 있고, 제가 세상에 태어난 이유가 되겠지요.” (p.134)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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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풍부하고 단순한 세계 - 실재에 이르는 10가지 근본
프랭크 윌첵 지음, 김희봉 옮김 / 김영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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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사물이 어떠한지에 대해서 많은 중요한 것들을 알려주지만 사물이 어떠해야 한다고 선언하지 않으며, 과학이 말해주지 않는 것에 대해 상상하지 말라고 막지도 않는다. 과학은 아름다운 아이디어들을 담고 있지만, 아름다움을 소진시키지 않는다. 과학은 물리적 세계에 대해 풍성한 결실을 가져오는 독창적인 방법을 주지만, 과학은 인생에 대한 완벽한 지침이 아니다.”

- ‘집으로의 긴 여행’ 中


뼛속까지 예체능 문과생이 과학 책을 읽는다고? 언젠가부터 스스로 그 한계에 나를 가두는 것 같았다. 나는 그런거 못한다고. 하지만 이분법을 벗어나 생각하면 세상에 과학이 아닌 것이 어디있으며, 언어가 아닌 것이 어디있는가. <이토록 풍부하고 단순한 세계>는 과학을 철학의 프레임으로 바라본 제목 같았다. 역시나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가 쓴 글이었지만 그 안에 우주와 인간에 대한 명확한 철학이 담겨있는 듯 했다.

심오한 원자, 핵, 팽창의 내용이 무거울 땐 나가는 글인 ‘집으로의 긴 여행’을 읽었다. 과학은 절대적 법칙이 아니며 오히려 하나의 방법론에 가깝다. 이 책만 하더라도 내용은 과학으로 꽉 차 있지만, 아름답다. 과학은 눈에 보이지 않는 막연한 원리 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는 것들의 보이지 않는 성질도 포함하기 때문이다.


"오래전부터 몇몇 몽상가들은 세계에 우리의 감각으로 알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이 있으리라고 생각했고, 이 생각은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과학은 물리적 세계를 설명하며, 관측할 수 있는 것들의 목록을 알려준다. 이 목록에 ᄄᆞ르면, 앞에서 등장한 몽상가들이 옳았다. 과학은 물리적 실재 전체에 비해 인간의 자연적인 지각이 얼마나 빈곤한지를 드러낸다. 과학은 우리의 결점을 극복하도록 도와준다. 많은 것들이 이루어졌지만,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것들이 훨씬 더 많다." (p.243)


이 책의 원제는 ‘Fundamentals’이다. ‘기본 원칙’이라는 명사이자 ‘본질적인’이라는 형용사 표현도 있다. 과학의 형식은 꽤나 복잡했지만 그 안을 살며시 열어보니 나, 인간, 시간 그 핵심들이 있었다. 


<인터스텔라>가 왜 감동적일까. 사실 영화에 나오는 이론을 이해하는 사람은 몇 안 될 것이다. 그럼에도 인생영화로 꼽고 몇 번씩 보은 이유는 무엇일까. 풍부한 세계를 단순하게 그렸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지구는 풍부하고 단순하다. 카오스 속의 질서, 질서 속의 카오스 그 자체다. 얼마나 많은 현상들이 존재하고 또 그걸 우리는 얼마나 놓지고 사는가. 우리는 그저 ‘다시 태어나고’(서문) ‘집으로 돌아가는 긴 여행’(나가는 글)을 반복할 뿐이다. 


*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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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D코퍼레이션 손창현의 당신의 취향을 삽니다 영앤리치: 새로운 부를 꿈꾸는 사람들
손창현 지음, 신기주 인터뷰어 / 김영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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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앤북은 책을 사는 곳이 아니에요, 책을 만나는 곳이에요. (..) 다른 점은, 독자가 몰랐던 책을 발견하게 하는 큐레이션이 있다는 거죠. 독자 스스로도 몰랐던 취향을 발견할 있게 진열하는 거죠.” (p.90)

오티디코퍼레이션의 최대 무기는 큐레이션이라고 생각한다. 아크앤북, 띵굴스토어 그리고 성수연방까지 공간을 어떻게 꾸며넣을 것인가. 콘텐츠가 대세를 따르지 않고 사람들의 세세하고 은밀한(?) 취향을 저격했기에 사랑을 받지 않았나 싶다. 어쩔 가장 개인적인 가장 보편적일 있다고 하지 않나.

아크앤북의 큐레이션은 장르의 경계를 없앴다. 여러 분야의 책들이 모여있는 것뿐만 아니라 식품, 도자기, 문구류 다양한 상품들이 책과 함께 한다. 가령 그래놀라 관련 옆에진짜그래놀라가 있는 셈이다. 오래전 도쿄의츠타야 서점에서 이런 식의 큐레이션을 보고 좋아서 충격을 받았었는데 오랜만에 그때의 경험이 떠올랐다. 세상에서 시작해 다양한 세계를 만나게 하는 원형의 서점에 빠져버렸다. (아크앤북의 시그니처 공간 포인트는 아치모양이다.)


“일이 너무 쉬우면 재미없잖아요. 누가 봐도, 어렵겠구나, 고생이겠는데, 하는 장애물이 있어야 그걸 넘기 위해 전력도 하고 그러면서 능력도 극대화되고 나만 아는 전략도 생기고 하는 같아요.” (p.42)

지금은 꽤나 유명한 브랜드이지만 손창현 대표도 처음부터 성공을 것은 아니었다. 당연하게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그걸 경험으로 녹여내고 경험이 자산이라 생각했기에 계속 시도할 있었다 한다. 이런 마음가짐은 비단 창업가들에게 필요한 말은 아니다. 장애물은 어느 곳에나 있고 (사람은 심지어 매순간 자신이랑 싸운다) 그걸 어떻게 받아들일지, 장애물로 볼지 디딤돌로 볼지는 나의 선택에 달려있다.


나는 경기토박이로 약속이 있지 않은 이상 서점을 방문하기 위해 서울을 나갈 정도의 열정이 없다. 그럼에도 귀한 주말에 아크앤북을 다녀온 이유는 주변 환경 영향이 컸다. 이번 주가 이태원 앤틱 거리 주간이었고, 이태원역에서 아크앤북까지 걸어가는 20분이 지루할 없었다. 이런 활기띤 공간마다 아크앤북이 있다는 주변과 상생하는, 라이프스타일과 함께 하는 브랜드를 지향한다는 보여준다. 돌아오는 길에 아크앤북 성수점 약속을 잡았다. 좋은 좋은 사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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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이들은 홍콩에서 다시 만난다
주성철 지음 / 김영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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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영화 촬영지에 오게 되면 영화의 상영시간 안에 담을 없었을 수많은 다른 장면을 상상하게 된다. 장국영이 볼링 치는 장면을 촬영했다가 나중에 편집했을 수도 있는 아닌가. 그렇게 나만의 <아비정전> 프리퀄을 나갔다. 어쩌면 그것이 지겨울 수도 있고 허탕 가능성도 높은시네마 투어' 재미다.”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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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된 화면에 짧은 대사 하나로 완전히 다른 시간과 정서의 에피소드로바통터치하는 영화의 구조를 보면서, 힘들지만 전혀 다른 삶의 에피소드로 점프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같다. 고통스러운 지금의 시간도 한참 지나고 보면, 기나긴 삶에서 단지 하나의 에피소드에 불과할 테니까.”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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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홍콩여행을 떠나기 전날 <중경삼림> 보고 걱정 , 설렘 반의 상태였다. 여러 인종, 여러 문화가 등장하고 편의 에피소드에 나오는 홍콩의 밤과 낮은 마치 얼굴 같았다. 그리고 홍콩에 도착하여 모습이 영화와 똑같은 것에서 쾌감 스푼, 다른 모습에 재미 스푼을 느꼈다. 

그때 <중경삼림> 나온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가 있던 자리가 <아비정전> 밤길이었다는 알았다면 영화가 교차하는 지점을 통해 영화의 깊이를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직까지 보지 못한 홍콩 영화들과 여행을 다시 날을 기다리며 조금씩 아껴가며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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