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은 놀랄 만큼 당신에게 관심 없다 - 직장인들의 폭풍 공감 에세이
이종훈 지음, JUNO 그림 / 성안당 / 2020년 3월
평점 :
품절


직장인이라면, 폭풍 공감 그림에세이




저자의 솔직하고 통쾌하고 짜릿한 글솜씨와 정감가고 독특한 그림작가의 만남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글보고 웃고, 그림보고 또 웃고^^


저자는job을 원했는데, job것들이 너무 많다며 서로 잡아먹고 잡아먹히는 회사에서 먹고 살려면 밟혀도 잡초처럼 일어나야한다고 말한다.


최근에 읽어 본 책 중에 내 마음건강을 챙겨주는 그림에세이라 직장인이 아닌 나도 이렇게 위안이 되고 힐링이 되었는데, 특히 직장인이라면 더 많은 공감과 소소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직장, 술, 삶, 걱정, 결핍, 습관, 마음 건강, 독서, 행복, 부모의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오늘도 꾸역꾸역 어른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공감할 만한 부분들이 많다.


회사는 행복하고 낭만적인 곳이 절대 아니다. 자아실현, 글쎄다.

사장님 중에도 자아실현 하는 분이 극히 드물 것이다. 월급은 합의금이자, 위로금이자, 깽값이다.

- 저자가 쓴 '프롤로그' 중에서-




옛날에는 '원하는 직업을 가질 수 있을까?'가 고민이었는데, 요즘은 '취직을 할 수 있을까?'가 고민이 되어 버렸다는 말에 격하게 공감이 갔다.


나는 나름 괜찮게 다니고 있던 직장을 출산과 함께 퇴사를 했다. 내 손으로 귀여운 아이들을 키울 수 있다는 참 감사하다. 하지만 경력단절의 기간이 길어질수록 나이제한에서 걸리고 경력에서 걸리고 자신감도 떨어지고....


인터넷에 돌아다닌 채용 공고 용어 사전에 보면,

고수익: 뒤질 것이다.

남자만: 힘쓰다 뒤질 것이다.

숙소제공: 퇴근할 시간 없는 잔업이 계속된다.

상시모집: 다 도망가니까

오래하실 분만: 도망가지 말고

열정만 있으면: 머리 대신 몸을 쓸 것이니

알파고보다 뛰어난 분석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나도 고개를 끄덕끄덕ㅎㅎ


이력서 쓰는 데 이력이 났고 자기소개서는 타인소개서가 되어가는 취준생들이여! 강추위를 겪어야 새 봄날 꽃이 피고 컴컴한 어둠이 지나야 새날이 오듯이 곧 그대의 삶에 새날이 올 것이라고 응원하는 저자의 메시지는 참으로 따뜻하게 느껴졌다.




술은 기분 좋으면 기분 좋아서 마시고, 기분 나쁜 날이면 기분 나빠서 마시고, 심심한 날이면 심심하다고 마시고, 날씨가 흐린 날은 흐리다고 마시고, 맑은 날은 날씨 좋다고 술을 마시는 술의 노예들.


프로주당러들은 오늘도 이렇게 외친다고 한다.

"술 마시기 딱 좋은 날이네!"


나는 술을 잘 마시는 편이 아니다. 술을 과하게 마시면 필름이 자주 끊긴다. 집을 찾기 위해 온 동네를 돌아다녔던 기억도 추억이 되었다. 술 못 마시는 나도, 술이 땡기는 날이 분명히 존재한다. 월요일부터 회사라는 지옥에서 스트레스 가득 안고 다니는 직장인들은 술은 그야말로 약이나 다름없는 것 같다.


'타인은 놀랄 만큼 당신에게 관심 없다.'

이 책에 제목이자, 저자가 가장 하고 싶은 말에 핵심이다. 사람들은 하루하루 자기 일하기 바쁘기 때문에 나에게 아무도 관심 없으니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마라고 당부하고 또 당부한다.


나는 사람들에게 잘보이기 위해 항상 착한가면을 쓰고 직장생활을 했었다. 하고 싶은 말도 못하고 꾹꾹 참았던 적도 많았다. 살아보니, 나도 정말 피곤하게 살았던 것 같다. 내가 신경써야 할 것은 남의 시선이 아니라 자신의 부정적 시선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다른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신경 쓰면 당신은 늘 죄수가 될 것이다.  -노자-


20대를 거쳐 30대를 살아보니 이제 좀 알겠다. 남의 신경에 예민한 사람보다 내 인생의 갑은 바로 나다, 그리고 남에게 절대 휘둘리지 않고 주관있게 행동하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사랑받는다는 것을. 물론 자기 주장만 무조건 옳다고 남들을 무시하는 행동의 경계는 넘어서는 안되겠지.



우리는 하루 평균 6만가지 생각 중 85%는 부정적인 생각을 한다고 한다. 상대방에게 좋은 마음을 가지면 내가 좋아지고 상대방에게 나쁜 마음을 내가 나빠진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우리네 마음을 대신하여 갑질하는 사람들에게 '갑질, 꼽갑질, 육갑질 하고 자빠졌네'하고 시원하게 욕해준다. 정말 통쾌하고 마음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우리 마음은 살짝 건들기만 해도 포카칩처럼 깨져 버리기 때문에 매일매일 마음을 닦아 마음결이 고와져야 한다고 말한다. 공감 10000000%





직장에 까여서 우울한 내가 있어도 내 안의 또다른 나를 꺼내면 되니 실패해도 괜찮다고 다독여준다. 슈퍼맨도 약점이 있고 배트맨도 트라우마가 있으니 자신의 약점과 결핍에 집착하지 말라고 말해주니 정말 힘이 나고 용기가 솟구친다.


취준생과 직장인들에게 '타인은 놀랄만큼 당신에게 관심없다'는 이 책을 추천한다. 취준생부터 특히 가슴에 항상 사표를 품고 다니는 직장인들이 꼭 읽어서 조금이나마 마음의 건강을 꼭 되찾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 본 글은 리뷰어스클럽에서 제공받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