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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 - 양장본
법정스님 지음 / 범우사 / 1999년 8월
평점 :
절판
사람은 누구나 소유욕을 가지고 있다. 이것 때문에 자본주의 사회가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딱히 돈에 관해서가 아니더라도 특정 물건에 대한 소유욕이 있기 마련이다. 가령, 어떤 이는 옷에, 어떤 이는 차에. 법정 스님의 책 '무소유'를 읽으면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지만, 내 생활을 뒤돌아 볼때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 어느 것 하나 버릴 수 없다. 열심히 사들였던 책들도 그렇고, 얼마전에 바꾼 핸드폰, 아끼는 반지 등.
법정스님은 소유욕이 없는 걸까. 아무리 빈 손으로 와서 빈 손으로 가는 것이 인생이라지만 그 공백기간 동안 빈 손으로 산다는 건 생각조차 못하는 게 보통 사람이다. 무소유의 원리로 인생을 살아가는 그는, 욕심도 없어 보인다. 물건 뿐만 아니라 모든 곳에서도. 이를통해 행복을 찾으며 살고 있다.
무소유를 보며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이 있다. 나룻터에 관한 내용인데, 법정스님이 나룻터에 막 도착했을 무렵, 배가 막 떠나고 있었다고 한다. 이 상황에 보통의 사람같으면 대략 두부류로 나뉠 것이다. "어떡해" 하며 울상짓는 사람. "아 정말XXXXXXXXXX" 화를 내며 욕을 남발하는 사람. 그렇다면 법정스님은? 설마 두번째? 물론 아니다. "내가 너무 일찍 왔군." 어차피 지나간 배에는 집착을 버리고 다시 올 배를 생각한다. 내가 이 책을 읽은 지 몇 년이 되었지만, 이 이야기는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3개 정도의 이야기만 기억하고 있다.) 나도 버스를 상대로 몇 번이나 해봤지만 난 절대 할 수 없었다. 화부터 나니 말이다.^^
어쨌건, 모두 함께 읽어보고 법정스님의 삶의 방식에 대해 감동을 느껴보길 바란다. 법정스님이 암만 무소유, 무소유 해도 이건 모든 사람이 소유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