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달리는 소녀
츠츠이 야스타카 지음, 김영주 옮김 / 북스토리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나 역시 많은 독자들과 마찬가지로 애니메이션을 먼저 접한 케이스다. 정확히 말하자면 애니메이션이 너무나 재밌던 까닭에 읽게 되었다. 역시 많은 사람들이 그랬듯 나 또한 실망을 금치 못했다.

일단 책 속의 이야기가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장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책 속에는 짧막한 이야기들이 2개나 더 실려 있었다. 그 이유로 내가 기대하고 읽고자했던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너무나 간략했다. 물론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다 애니메이션 때문이겠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주인공 여자아이의 묘한 감정이 더 자세히 묘사되었고, 특히나 후반부에는 이루어질 수 없는 애틋한 사랑과 우정이 잘 표현되었지만, 책에서는 이러한 점을 찾아볼 수 없었다.

나머지 두 이야기 역시 아주 흥미가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에 아직도 심취해있던 터라 약가 시시하게도 느껴졌다. 하지만 이 책이 60년대에 쓰여진 것이란 걸 감안한다면 참신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일지도 모르겠다.

애니메이션을 먼저 본 사람들이라면 대부분은 책에 실망할 것 같다. 이건 다시한번 말하지만 책의 스토리가 부실해서가 아닌 애니메이션이 너무나도 잘 만들어진 까닭이다. 마음을 비우고 60년대의 공상과학 소설이라는 생각으로 책을 읽어보는 편이 나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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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9-05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애니매이션은 정말 감탄하면서 봤었는데.. 책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었죠. 무엇보다 단편이라는 것에 조금 실망했었습니다. 하지만 굉장히 오래된 작품이다 보니.. 그 당시에는 굉장한 상상력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 리메이크가 굉장히 많이 된 작품이라고 하더라고요.ㅎㅎ 그래도 책의 내용을 섬세하게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주인공을 이모로 등장시킨 애니메이션이 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수가 없네요.

까만머리앤 2007-09-09 10:28   좋아요 0 | URL
애니메이션이 너무 잘 만들어진 탓에 원작이 실망스럽게 느껴지는 거 같아요. 책이 쓰여진 당시 읽었더라면 상상력이 돋보이는 참신한 작품이었을텐데 말예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