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창인 지음 / 밝은세상 / 2004년 2월
평점 :
절판


조창인씨의 소설은 늘 처음부터 끝까지 슬프다.

가시고기는 말할 것도 없고, 등대지기. 그리고 길. 이 세 작편 모두 눈물 없인 읽을 수 없는 소설이다. 가시고기가 아버지의 헌신적인 사랑을 표현했다면, 길은 어머니에 대한 아들의 사랑 쯤으로 생각할 수 있다. 어릴 적 버림 받은 아이들이 어머니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하지만, 그리간단한 일은 아니다. 남매인 승우와 연희. 그리고 어찌어찌 얽혀버린 갈치삼촌.

중간중간 갈치삼촌이 승우를 이용할 때는 정말 얄밉기도 하고, 왜이리 어린 아이를 괴롭히는지 분통이 터질 지경이다. 또 승우는 맨날 당하기만 하면서 삼촌을 아끼는지, 화는 왜 안내는건지 답답하기도 하다.

'내가 가는 이 길이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날 데려가는지. 그곳은 어딘지.' 이런 노래 구절처럼 어쩌면 각각의 등장인물들이 어떤 식으로 삶이라는 길을 가고 있는지. 나아가 우리가 가고 있는 길이 바른 길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소설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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