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파마]
엄마는 장에 가고 영남이 혼자
집을 보고 있다가
거울을 봅니다.
눈은 좁쌀 눈, 코는 돼지코
입은 하마입, 두 볼엔 주근깨가 다닥다닥
엄마 방에 있는 분통을 열어 얼굴에
칠해 보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요.
엄마처럼 파마를 해볼까?
영남이는 불에달군
젓가락으로 앞머리를 살살 말아 올립니다.
치익치익 타는 냄새가 나요.
그때 옆집 미희가 놀러오더니
아카시아 파마를 하러 가자고 합니다.
아카시아 나무줄기에서 잎을 모두 떼고
머리를 잡아 줄기 사이에 끼워 감아올려
꽉 조여요.
그리고 2,3시간 후에 진짜 파마한것 처럼
꼬불꼬불한 머리가 되죠.
와, 역시 국시꼬랭이 동화네요.
잃어버린 자투리 문화를 찾아서
만든 동화라서
너무 재미있고
옛날 생각도 나고 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