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은 날지 않는다
김병민 지음 / 담다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늘의 기록은 김병민의 성장소설 <펭귄은 날지 않는다>이다.

어린 시절 부모님께 들었던 "공부는 끝이 없다" 는 말을 들으며 그 시절에는 공부하느게 참으로 싫었다. 성장해가면서 학업이 끝났다고 공부가 끝이 나지 않음을 몸소 느끼면서 공부는 평생해야하는구나를 알았다.

지금은 얇게 넓게가 나의 배움의 밑바탕이다.

 

배움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고, 모두가 배움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 문돌은 대학에서 <농담과 대학 연구>라는 교양수업을 하고 있다. 배움은 내리사랑처럼 고전에서 오는 대로 경험이 많은 사람들에게서 자연스럽게 내려오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20대 어린 제자들과 함게 수업을 하면서 그들의 의견과 생각을 들으며, 배움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게 된다. 주인공 문돌은 자신의 수업을 통해 배움이라는 것이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강의를 하는 사람과 강의를 듣는 사람이 서로 소통하며 영향을 주고 받는 과정이라는것을 알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김병민 작가는 이러한 사람이다.

1995년 경주 출생.미래와 과거의 나와 대화하며 꿈을 이룬 것처럼 현재를 살아간다.

사람이 이야기를 만들고, 이야기가 사람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경북대학교에서 독어독문학 학사학위를 받았고, 2024년 같은 학교 인문카운슬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원에서 주로 농담을 연구했으며, 이론과 삶을 연결하기 위해 계속 고민하고 있다. 박사학위 논문을 쓰는 동안 틈틈이 소설을 쓰며 펭귄은 날지 않는다를 완성했다.

 

 

나의 밑줄

 

P. 30~31

"그런 생각이 들 즈음 내가 독서를 편식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어. 물론 군인 신분으로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는 건 아니었지만, 읽었다 하면 전부 비문학 작품만 읽었으니 말이야. 그래서 문학작품, 소설 종류도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어.

 

<단상>

소설 속 주인공처럼 나도 독서? 책을 편식하고 있었다. 드라마는 언제나 로맨틱코메디 혹은 멜로장르를 보고 스릴러, 액션은 무서워서 피한다. 책은 지식을 얻고자 실용서를 끊임없이 사서 보기도 했다. 소설책은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덜 읽고 있긴했다. 나를 발전시키고 성장시키는 것은 에세이, 자기계발서라고 생각했나보다.

그러나 이번 소설을 읽으면서는 소설 속에서 나는 나를 발견하고 생각을 머무르게 함을 알았다. 편식말고 조금 더 확장되어 열린 마음으로 책들을 읽어보리라 마음먹어본다.

 

P. 40~41

아마도 많은 사람이 바닷새 하면 바다 위를 뱅글뱅글 날아다니는 새를 떠올릴 것이다. 어쩌면 그러한 새들은 갈매기로 통칭해 인식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바닷새에는 다양한 종이 있다. 펭귄 역시 바닷새의 일종이다.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이 펭귄하면 남극에서 공동으로 새끼를 육아하는 새로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펭귄은 남극에서만 사는 것도 아니고, 1년 내내 섬에서만 머무리는 것도 아니다. 각각의 펭귄은 서로 다른 개성을 가졌음에도 그저 펭귄으로 여겨진다.

 

<단상>

주인공 문돌, 아니 이 소설의 작가는 펭귄이야기를 한다. 펭귄이 어떤 동물인지 어떤 새인지 잘 알지 못했던 나는 아~~ 하면 고개를 끄덕이며 읽는다. 그러면서 대입되고 그 펭귄이 마치 나인 것처럼 느껴지는 건 무엇때문일까?

날지 못하나 새이고 바다에 살아서 바닷새로 통칭되고 한 종만 있는것이 아니라 다양한 종의 펭귄이 있음에도 하나로 펭귄이라 말해지는 우리 사회가 보인다.

내가 속한 사회에서도 이런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나는 나인데...조직사회에 적응하지못하고 그 조직사회을 이해하지 못하면 마치 다른 새인냥~ 치부되는....

다양함을 인정해야한다고 말을 하지만 그렇지 못한 곳이 사회인듯하다.

 

P. 108~109

"크흠,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최후의 보루'와 제가 말한 '최후의 보루' 사이에 존재하는 대비되는 뉘앙스를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최후의 보루'라는 농담의 의도가 '무거진 분위기 완화'에 있다는 거죠.

 

<단상>

위와 연결해보면 유머는 우리가 살아가는데 참으로 필요한 것이다.

어찌보면 언어유희처럼 보이나, 그 속에 나의 뜻을 담아 다른게 표현되는 말들이

참으로 깊이 있는 여운이 있는 농담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농담의 의도에 맞게 말을 잘하는 사람이 부러워지는 지점이다.

 

P. 172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조간대에 잠시 머무르고 적응한 다음, 적절한 시기가 무르익으면 다시 떠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렇게 떠난 곳에는 먼저 떠난 ㅅ람과 이제 막 도착한 사람 사이에 새로운 생태 이행대가 형성될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가장 오랜된 이야기는 다른 누군가에겐 가장 최근의 이야기일 수 있다. 먼저 도착한 사람들이 형성한 생태계에 새로운 사람들이 도착함으로써 새롭지만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닌, 다양한 이야기가 시작될 것이다.

 

<단상>

이 소설에서 말하고자하는 내용이 요약되어 있는 것 같다. 밑줄을 그었다.

나를 주변에선 현실이상주의자라고들 말한다. 좋은 것만 보길 바라고 좋은 말만 듣기를 바라고 함께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야한다는...말도 안 되는...그런 내가 있다.

이 문구가 너무 좋아서 읽고 또 읽는다.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고 이어지는 이 과정이 살아가는 그 자체이라고 생각한다.

 

#펭귄은날지않는다 #성장소설 #도서출판담다 #신간소설 #책추천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첫 캠핑을 갔다. 각자의 시간을 보내는 여유를 느낄 수 있어서 참으로 좋았다. 나는 유머, 그리고 배움이라는 주제가 있는 술술 읽어지는 재미난 소설책 한권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먼 산을 바라보는 멍 때리는 시간도 오랜만의 휴식이었다. 감사한 시간이었다.

<펭귄은 날지 않는다> 책을 마무리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