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하다 고전읽다
희원 지음 / 담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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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희원 작가님의 <고전하다 고전읽다> 에세이를 읽었다.

올해 여름은 참으로 덥다.

더워서 고전하고 고전 중이기도 하다.

<고전하다 고전읽다> 책 제목이 참으로 맘에 들었다.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서 휘리릭 읽게 만들었다.

그침없이 거침없이 철학하는 이야기

고전하다 고전읽다

 



가족의 응원만큼 더 힘이 되는 건 없을 것이다.

작가님은 가족의 든든한 지지 속에서 공부를 하는 중이라 했다.



 

p.28 "엄마 셋째 주 목요일 정기검진 가야하는데 같이 가줄 시간 되나?"

나는 이런 전화가 참 좋다. 쓸모 있는 딸이란 걸 확인해 주는 것 같아서다.

쓸모있는 딸~ 이 말에 한참을 머물렀다. 엄마가 아프셔서 정기적으로 병원을 가야한다. 대학병원은 가는 길이 참으로 멀다.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다시 걸어서 몇 시간을 걸려서 가야하는 곳이기에 엄마를 조금이라도 편하게 모실 수 있으면 하는 마음이 있는데 이렇게 전화가 오면 오히려 다행이다.

 




p.35 이런 어머니의 사회적 체면을 지켜드리기 위해서라도 나는 열심히 공부해야한다.

공부를 열심히 한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기에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장녀로서 동생들에게 모범이 되어야한다는 말을 자주 들었으며, 공부의 한이 있는 엄마 대신 공부를 열심히 해야했다. 단지 열심히만 하면 되는게 아니라 공부를 잘 해야하기도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갈때는 우리 딸은 어느 대학 들어갔어! 취직을 할 때는 어느 회사 다니고 있지!하면서 어깨가 으쓱해지는 엄마를 생각하며 열심히 살았다. 어머니의 사회적 체면을 지켜드리기 위해서였다.

 

 

P.42 변해야 하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이다. 내 생각을 바꾸면 모든게 바뀐다는 것을 이 나이가 되어서야 조금씩 알게 된다. 내가 변했다. 이 사람은 내것으로 생각하고 내게 맞추려고만 했다. 왜 나를 먼저 배려하지 않는지, 왜 가족부터 안 챙기는지 늘 서운해하고 화를 냈다.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올 때마다 내가 변해함을 알고 바꿀려고 한다. 심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이 구절을 읽고 또 읽어내려간다.

 

P.48 ! 앞으로 세상을 살다보면 편견이나 선입견에 부딪히는 일이 많을거야. 그것 때문에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어. 그런 일을 일일이 방어하고 해명하는데 쓸데없이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으려고 우리는 조금은 평범하게, 일반적인 기준에 맞춰 살려고 하는지도 몰라. 그런데 말이야. 세상은 참 얄궃다 싶지만 나 자신을 객관적을 증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면 어떤 실수나 잘못도 용서되는 힘이 생긴단다. 세상이 그래.

 

P.66 논어의 위기지학이 생각났다. 위기지학의 목적은 나를 위한 학문, 즉 먼저 자신을 닦고 살피고 다듬는 공부를 통해 나를 보고 자라는 아이들이 바르게 성장해 함께 살기 좋은 공동체를 만들기 위함이다. 율곡 이이는 공부는 사이후이, 죽는 날에야 끝난다고 했다. 우리 어른들이 평생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적어도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부모, 어른이 되어야겠다.

 

딸에게 해주는 말이자, 나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이 문장을 읽었을 때는 딸이 먼저 떠올랐다. 얼마 있으면 세상과 부딪히고 깨지는 일이 많아질텐데 잘 이겨내길 바라는 마음이 커서 일거다. 나보다 더 잘 하겠지만 걱정은 그대로다.

 

 

P.75 아이들이 예쁘게 커 갈수록 내가 늙어 가는 건 당연하다. 주름살도 흰머리도 약해진 체력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인다. 몸은 늙어 가지만 정신은 더 젊고 밝아진다. 다름을 받아들이고 욕심을 내려놓으니 조금씩 서로를 더 이해하고 배려하며 맞춰 가는 것 같다.

 

자꾸만 나의 방황했던 20대를 떠올리고 얘기를 하곤 한다. 이제 지금의 내 나이를 받아들이고 지금이 나를 보아야겠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나이만 들었지만 아직 철없다는 이유로 과거의 나를 보고 있구나하는 번쩍임이 있었다.

지금의 나를 보자!

 

 

P.85 IT여성기업인협회의 젊은 대표들을 보면 하나같이 능력있고 야무지고 인품까지 좋아 더 마음이 간다.

P.108 반백년을 살고 나니 이제 조금 알 것 같다.불공정하고 불공평하다는 생각에 나도 가끔은 억울할 때가 있다. 분노할 때가 있다. 부러울 때도 있다. 그런데 세상 어디에도 공짜는 없다. 우리 눈에는 대부분 뼈를 깎는 수고와 고통과 희생과 인내가 숨어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핵심은 보지 않고 힘든 건 외면하며 눈에 보이는결과와 현상만으로 시기질투하는 경향이 있다.

내가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내 모습도 달라진다. 그래서 분노하고 부러운가 보다. 내가 어디로 갈지 또한 그건 내가 선택하는것이다. 오늘 이 구절에서 나는 내려놓음을 배운다.



P.136 '고전'이라는 말이 오래된 , 옛날의, 고리타분한 책을 의미하는 것 같아 파이데이아에서는 고전을 고전이라 하지 않고 '위대한 저서'라고 말한다. 알고보면 고전의 내용은 언제나 현대적인데 말이다.

 

P.183 그러나 나는 어둠 속을 홀로 걸어가는 사람처럼,

아주 천천히 가자고, 모든 것에서 신중해지자고,

그래서 아주 조금밖에 나아가지 못한다고 해도,

적어도 넘어지는 것만은 제대로 경계하자고 결심했다.

데카르트, <방법서설>중에서

고전이 왜 고전이겠는가? 예전에도 베스트였고 지금도 베스트이기에 읽어야하고 보아야 하는 지침 같은 것이 아닐까? 싶다. 사실 고전이 어려운 건 맞다. 적어도 나한테는.

그래서 좋은 글귀들을 보여주고 요약해서 안내해주는 작가님이 참으로 대단하다 싶었다.

 

 

 

 

오늘도 기록을 쌓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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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ra 2024-09-19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은 부분에 공감해 주시고 이렇게 꼼꼼하게 리뷰를 달아 주셔서 감동입니다. 어쩌면 인간의 삶은 거의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표현하고 안 하고의 차이랄까요. 공부하고 실행하고 성찰하는 삶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