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
김태영 지음 / 담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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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담다 출판사의 또 다른 에세이 , <나를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을 읽었다.

책 제목이 나를 끌어당겼다.

나는 일이 잘못 되거나 안 되었을 때 나를 자책하고 절망하며 내가 미웠다. 나를 미워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일명 "동굴 속으로~" 들어가곤 했다.

에세이를 읽으면서 위로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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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다스로 7월에는 우수활동자로 뽑기도 해서 더 신이 났는지도 모른다.

하루 중 책을 읽는 시간을 확보해 나가는 발전된 모습의 나!

 

필타이지만, 작가 소개를 쓰고 나면 왠지 모를 친밀감이 생긴다. 이 책의 작가는 나를 모르지만 나는 작가를 조금 알아가는 시간이기에 그런건지도 모르겠다.

작가에 대해 적어보는 것도 참 좋다.

 

책을 볼때 책 표지에 대해 정성들여 보아야 함을 알아간다.

"스드메의 문단속"에서처럼 저 문을 열면 다른 세상이 나를 맞이 해주겠지.

꽃 향기가 가득하고 푸릇푸릇함이 있는 풍경일지, 눈보라 휘몰아치는 겨울날일지 알 수 없는 세상. 그럼에도 나는 나를 미워하지 않기도 했다는 말에 잠시 멈췄다.

그리고 내가 좋아했던 보자기 소품을 가지고 와서 이 책과 함께 사진으로 남겨보았다. 참 좋았지. 좋아했었지. 지금은 그 좋아했던 마음을 잘 간직해 놓고 있다.

 

글을 쓴다는건 참으로 대단한 일이다. 이렇게 많은 에피소드를 찾아내고 그 속에서 깨달음을 얻고 남겨 놓을 수 있음에 감탄을 하며 읽는다.

 

 

P.36

그 때 알았다. 엄마는 나를 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잘 익은 메주처럼 보여여서 신경이 덜 쓰였던 것이다.

무엇이든 척척 잘 해 내는 언마, 그 에 못지않게 혼자서 씩씩하게 잘 해내는 나. 엄마와 나는 그냥 둬도 안심이 되는 예쁜 메주 딸이었다.<단상> 어쩜. 이렇게 예쁘게 표현을 했을까? 싶다. 잘 익은 메주, 예쁜 메주 딸!3

 

<단상> 요즘 엄마에게 소원하게 지내고 있다. 아픈 엄마를 보면 속상하기도 하고 덜 아프게 해 줄 수 없는 내 마음이 더 아파서 그럴 지도 모른다.

어린 시절의 나를 생각하면 잘 지내왔고 잘 해왔다며 어린 시절의 나를 토닥이는 시간을 보내면서 엄마한테 더 서운함이 있었다. 좀 더 나를 돌봐 주지 하는 마음이 자꾸만 커지고 동생들한테 질투를 내고 있다. 메주라는 표현을 보면서 위로가 된다. 나는 잘 익은 메주였나 보다. 그랬나 보다. 엄마가 생각나서 눈물이 났다.

 

P.55

옳고 그름을 떠나 서로의 방식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니 오히려 도움이 될 때가 많았다.

<단상> 내가 평소에 자주 지적을 당하는 단어가 있다.

'틀리다' '다르다'를 잘 구분하여 사용하지 못하여 오해를 받기도 하고 국어를 잘 못하는 사람이라고 놀림을 받기도 했다.

"옳고 그름(正誤)을 가릴 수 있는 때에 '틀린다''틀렸다'를 쓰고, 그럴 수 없으면 '다르다''달랐다'를 쓴다. 영어로 생각하면 'err(not fit)'명사형 'error''different(not the same)'명사형 'difference'로 확연히 구별된다." 고 나무위키에서 알려주었지만, 어렵기만 하다. 내가 어렵다는 것은 나도 모르게 틀리게 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단어를 말할때는 긴장하며 머릿 속으로 한번 더 생각을 한다.

얼마 전 남편과 나의 온도차가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로 했는데 그 생각이 떠올랐다.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생각과 상당한 차이가 있어서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P.57 나는 성장을 추구하는 사람이었고, 삶이 나만의 의미를 지니기를 바라는 사람이었다. 나는 의미있는 삶을 원했다. 하지만 무엇인가를 꾸준히 끈기있게 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모순이었다. '하고 싶은 마음''미루고 싶은 마음'이 종종 씨름하곤 했는데, 결국 이기는 건 미루고 싶은 마음이었다. 이는 나를 괴롭히는 시점이고 나를 잃는과정이었다.

 

<단상> 나는 어떤 사람이기 스스로에게 바라는가? 를 생각하게 되었다. 어제 만난 비아선생님은 쓸모가 있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며 살고 있다고 하셨다. 나는?

사랑이 많은 사람이 되고자 했나보다. 누구에게나 사랑받고자했고 그 사랑을 나눠주고자 했다. 두루뭉술하게 되어버린 모습이다.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필요가 없다는 말이 있어 그 말에 내 주위라 한정지으며 살기도 했다.

비아쌤은 내가 현실감각없는 이상적인 말을 해도 걱정을 해도 다 들어주시고 생각들을 함께 나눠준다. 그래서 사랑받고 있구나를 느끼게 해 주신다. 감사한 시간을 보내고 이 부분을 읽으니 좋다.

 

<단상> 책 중간에 보여지는 민들레꽃

이 꽃을 보면서 꽃말도 떠올려보고 나도 떠올려 보았다.

민들레 꽃말은 "감사한 마음" 이다.

가만히 바라보아도 그 자체로 아름다운 꽃을 좋아하는 나,

이 책을 읽을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다.

잠시 멈춰서 천천히 읽으라는 말처럼 들려서 쉬엄쉬엄 아껴서 읽는 중이다.

 

<단상> 아주 길게 많이 밑줄을 그어본다.

나의 20, 30, 40대를 돌이켜보며 곧 다가올 50대를 기대해본다.

나의 20대는 무쌍의 길게 찢어진 눈에 안경까지 쓰고 있어서 무표정이면 화가 난 사람처럼 보였다. 30대에는 일과 육아로 피부가 거칠고 불만이 가득하고 어두운 표정이었다. 40대에는 라식수술로 안경을 벗고 축 쳐진 눈에 주름이 생겨서 쌍거풀이 옅게 지지며 순한 모습이 되었다. 한결 편해진 일상이 얼굴에도 나타나는지 피부톤도 밝아져서 편한 사람으로 보여진다. 나도 나 답게 살아가고 싶다.

나는 왜~ 티나라는 닉네임을 만들었던가? 중년이 되면 얼굴에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한다는 말이 뇌리에 남아 그렇게 되고자 했다. 못생겼다는 말이 싫어서 얼굴은 바꿀 수 없으니, 언제 어디서나 예쁘고 고운 티가 나의 티나처럼 우아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 그렇게 지었고 그렇게 살려고 하는 중이다.

 

중국 조선족으로 한국의 시집와서 이 사회에 적응해 가면서 살아왔고 살아내고 있는 작가는 다문화 가정의 편견에 힘들었을 부분도 많았겠지만 스스로를 사랑하며 다른 사람에게도 긍정의 영향을 주는 멋진 사람으로 변해가고 있다.

함축적인 책 제목 " 나을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 처럼 나도 오늘 나를 미워하지 않고

토닥이는 시간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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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알았다. 엄마는 나를 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잘 익은 메주처럼 보여여서 신경이 덜 쓰였던 것이다.
무엇이든 척척 잘 해 내는 언마, 그 에 못지않게 혼자서 씩씩하게 잘 해내는 나. 엄마와 나는 그냥 둬도 안심이 되는 예쁜 메주 딸이었다 - P33

옳고 그름을 떠나 서로의 방식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니 오히려 도움이 될 때가 많았다.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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