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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똥별
깊은별 지음 / 담다 / 2024년 7월
평점 :

"첫 번째 읽어보게 된 책이 "별똥별"이다.
책 제목도 너무 귀엽고 아름답다.
도착 인증샷도 찍어보았다. 우리 미르가 궁둥이를 살짝 대고 앉았다.
내가 뭐하나 궁금해하더니, 금방 심드렁하다.
덕분에 이쁜 책 사진을 찍을 수 있었고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책을 펼쳐보았다.
책표지에는 가만히 밤하늘을 바라보는 소년의 모습이 보인다.
밤하늘에는 뜻밖의 행운처럼 별똥별이 떨어진다. 이 소년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고요함 시간을 보내며 평온했을까 짐작해 본다.
별똥별 책은 주인공이 대학생, 군대 생활, 그리고 직장인의 시간을 보내며 겪는 마음 이야기를 담담히 담아내고 있는 소설 형식의 에세이다. 인생 멘토로 심성 교수의 편지글이 마치 나에게 보내온 것 같기도 하다.
학교에서 배웠던 매슬로우의 5단계 욕구이론은 생리 욕구, 안전의 욕구, 소속 욕구, 인정욕구, 자아실현 욕구이다. 나는 5가지 욕구를 단계별로 이루는 게 아니라 한꺼번에 욕구에 다다르고자 하는 것 같다. 학교, 사회생활, 결혼생활에서 늘 인정받고자 노력하며 살고 있다. 잘 했구나! 잘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 하는 나.
인정 욕구! 이걸 내려놓을 수 있긴 하는 걸까?
다시 시작한 일에서도 인정받으려 노력하는 나를 보며 "인정 욕구"라는 단어에 한참을 머물렀다.
나는 K-장녀로 엄마에게 좋은 딸이 되고 싶어서 인정받으려고 노력하며 살았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안정된 직장을 들어가려고 했다. 엄마가 자랑할 수 있는 딸이 되고 싶었다. 지금은 쉬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인정 중독... 그거였나 싶은 생각이 문득 든다.
별을 발견해 보라고. 별의 의미를 찾아보았다. 별 star로 밤하늘에 점의 모습으로 반짝거리는 천체를 뜻한 말이라고 한다. 옛날에는 고정된 별을 따라 방향을 잡고 다녔다는 말이 떠올랐다. 별은 행성, 위성, 혜성, 유성을 제외하고 스스로 빛을 내는 천제이다. 새삼 별이 이런 거였구나, 찾아보게 되면서 책 속의 심성 교수가 말하는 별이 별 그 자체로 보아도 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의 별은 지금 쓰담쓰다다.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고 반짝이지도 못하는 현재의 모습이라 나는 별이 아니다.
별이 되고 싶어서 반짝이고 싶어서 나를 찾아가는 중에 있다.
나를 믿어주고 지지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책을 읽고 필사하는 요즘, 나는 아이를 자주 생각한다. 내가 어렸을 때 나를 믿고 지지해 주는 사람이 필요했던 것처럼 내 아이도 그러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
마음으로는 하루에도 몇 번씩 아이를 믿어줘야 한다 하면서도 자꾸만 불안한 마음이 든다. 생각과 다른 말로 아이도 나도 상처를 받고 만다. 아이에게 꼭 전해야겠다.
너는 분명히 할 수 있어. 분명히, 너를 믿는 엄마가~
(사춘기 딸은 답을 하지 않을 걸 알지만, 그래도 나는 보낸다)
기록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여기에서도 본다. 기록하면서 쓰고, 눈으로 보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 주인공은 북극성을 찾았나 보다. 나는 아직 나의 북극성은 모르겠다.
나는 나의 북극성을 찾는 이유는 내가 아이에게 북극성이 되어주고 싶기 때문이다.
아이가 어릴 때는 밥 먹이고, 재우고, 씻기고 하면서 이끌어줬는데 몸이 훌쩍 크고 생각이 커가는 아이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어서 힘이 든다.
모성애가 부족한 엄마인 걸까? 스스로 흔들리는 엄마이기에 나의 북극성을 찾아야 한다.
인정과 사랑을 같다고 착각하면서 살았던 걸까 싶다. 나는 인정받고 싶은 사람이었다. 그게 사랑이라고 생각하면서 불안해하면서 지냈다. 이 불안이 내려지길 바라본다.
나의 별이 변화한다. 내가 처한 상황에 따라 나의 별이 달라지고 있다.
나는 고집이 세고 안정적인 것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이지만, 지나온 시간을 돌이켜 보면 변해 있다. 변화해 왔다.
책 속의 주인공이 믿었던 사람에게 뒷통수를 맞게 되는 상처는 우리에게도 일어나는 일이다. 그걸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나를 일으켜 세우는 것이다.
책이 끝을 향해 가면서 마음이 차분해졌다.
책속의 심성교수의 질문들을 정리해보면서 작가가 말하는 응원과 격려....그걸 받고 싶고 나를 토닥이는 시간이어서 다행이었다.
나의 고민을 투영해보면서 읽는 시간이 참 좋았다. 함께 읽어보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