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노동의 구별은 우리 역사 속에서 시간의 정치를 규정하는 것이었다. 모든 시대는 무엇을 일로 보고 무엇을 일로 보지 않을 지에 관한 고유한 관습이 있었다. 최악의 우매한 일은 지불노동이 아닌 모든 일이 일이 아닌 것이 된 20세기에 일어났다. 노동과 일의 구별은 중요한 문제이다. - P25
오랫동안 빈곤과 싸워온 사람들의 바람은 그늘 자체를 없애는 일이지 그늘에 눈길을 주자는 것이 아니었다. 정부는 약자복지를내세우면서 기초생활수급자 생계급여를 인상했고 수급자 선정에 중요한 기준중위소득을 올렸다. 동시에 재정 파탄도 마다치 않고 부자들을 위한 감세 정책을 양산했고 노동조합을 기득권, 카르텔로 지목하면서 대대적인 탄압의지를 불살랐다. - P195
육안으로는 관찰가능하지 않은 곳으로 스스로를 보내보려는 태도가 생태적 사고에 필수적이지 않은가? 깊은 바다와 먼 곳의 기후까지 생각해 보는 것, 그리고 인간의 살림살이가 그곳이 입은 피해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 또한 고래 배 속 사정을 궁금해하기, 그리하여 그의 위장에 크릴과 오징어 부리가 있는지 아니면 비닐하우스와 몇 장의 방수포가 들어차 있는지 궁금해하기 - P175
통상적으로 오염이라는 것이 생명체는 깨끗하지만 그것이 숨쉬는 대기와 활동하는 서식처가 악화되어 해로운 상태를 말한다면, 이 오염은 그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생명체 자체를 오염원으로 보는 것은 유려스럽고 유례없는 현상이다. - P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