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영어 공부법 - 역전을 꿈꾸는 ‘보통 학생들’을 위한 착한 영어 공부법
이진규 지음 / 위닝북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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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틀 걸렸다.

  소설책도 빨라야 1주일 걸리는 편인데, 이틀만에 다 읽어버렸다. 그만큼 나에게도 간절하고 시급한 내용이었기에 책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쉼없이 읽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는 두 딸아이의 엄마다. 6학년, 2학년 초등학생 두 아이를 키우면서 무엇보다 줌점을 두는 과목이 영어였다. 그래서 큰 아이는 영어유치원도 1년동안 다녀보고, 초등학교 입학후로 줄곧 영어학원을 보내게 되었다. 다행히 언어에 감각이 있고 제법 잘 따라가는 편이라 지금껏 무리없이 영어학원을 다니고는 있으나, 아주 즐겁게 다니는 것 같지는 않아 늘 그게 맘이 걸렸다. 둘째 아이 역시 초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영어학원을 다니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단계가 쉬워서 그럭저럭 재미있게 다니고는 있으나 이 녀석에게도 분명 고비가 찾아올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다보니 영어공부에 있어서는 늘 촉을 곤두세우게 된다.

  그러던 찰나, 소수 정예 공부방을 오픈해서 약 8년간 성공리에 수업을 진행하며 학생들의 올바르 공부 습관과 영어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하는데 무엇보다 중점을 두고 지도하기로 유명한 이진규 선생님의 책을 만나게 되었다. 평소 영어교육에 관심을 갖고 있었고, 우리 아이들도 이런 영어지도를 받기를 누구보다도 간절히 바라던 터라 책을 펼치기 무섭게 한 장 한 장 곱씹으며 읽어보았다.

 

 

  우리 아이는 보통 영어학원이 끝나면 6시쯤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면 학원 다녀온 생색(?)으로 약간의 짜증과 함께 좀 쉬었으면 하는 뉘앙스를 풍긴다. 그러면 나 역시 학원에서 고생하다 온 딸아이가 안쓰러워서 푹 쉬게 해준다. 그와 함께 오늘은 피곤하니 내일 숙제하겠다는 아이의 말에 쉽게 허락을 내린다. 그런데 이진규 선생님의 책을 읽다보니 앞으로는 그렇게 해서는 안되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하게 되었다.

   "에빙하우스는 이 망각을 이겨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복습'뿐이라고 주장했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주기적으로 반복을 할 경우에만 기억률이

100%에 머무른다는 것을 강조했다.

  망각곡선 이론처럼 기억력을 확대시킬 수 있는 방법은 결국 복습과 반복밖에 없기 때문에 학생들이 수업 후 귀가해 바로 그 날의 과제와 복습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오늘 배운 것을 바로 복습하고, 내일도 남은 과제로 복습을 하며 모레도 수업에 참석해 확실하게 반복적으로 복습을 하기 때문에 학습에 대한 기억력도 날이 갈수록 향상된다. 또한 꾸준한 복습으로 다져진 학습 효과는 월말에 있을 종합 평가와 학교 시험에서 재반복해 공부할 수 있기에 영어 실력을 더욱 확고하게 만들어 준다."

       -본문 45쪽 인용 -​

 

 

   늘 학원 다녀온 다음날이나 다음 다음날에 숙제를 하게 뒀는데, 이 내용을 보니 학원 다녀온 날에 바로 과제를 해결하게 해야할 필요성을 절실히 깨닫게 된 것이다. 사실 과제를 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게 아니기 때문에 맘먹고 집에 오자마자 과제부터 해도 되는데 마음이 느슨해지니 아이도 엄마도 그냥 다음날로 미루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게 사실이다. 학습 후 하루가 지나면 70%가 사라진다는 망각곡선의 이론....... 잊지 않아야겠다.

 

 

  보통 영어 선생님이면 '영어공부가 최우선이다', '다른 공부는 나중에하고 일단 영어만 잘하면 된다'라고 할 것 같은데, 이진규 선생님은 국어의 중요성 또한 강조하고 있다.

   "언어는 인간에게 주어진 최고의 선물이다. 언어로 자신의 생각과 타인이 생각을 서로 전달할 수 있다 이런 언어의 근본적 의미를 생각하고 그 의미의 본질을 따르는 것이 국어와 영어, 나아가 다른 나라의 언어까지도 이해하고 섭렵할 수있는 근본 토대가 된다. 우리는 한국인이기에 일단 국어에 더욱 중점을 두자. 비록 나는 영어 선생이지만 영어 학습 이전에 완벽한 국어 습득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국어의 기본기를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책 읽기라는 것을 엄마가 먼저 깨닫고 아이와 함께 공감해야 한다. 책을 읽는 것이 학습이 아니라 휴식과 놀이임을 아이가 인지하도록 해야 한다. 나 또한 자녀들과 내가 지도하는 모든 학생들이 책과 함께 성장하고 완벽한 한국어를 익히며 영어를 즐겁게 활용할 수 있는 행복한 아이들로 자랄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 본문 62~63쪽 인용 -​

 

   맞는 말이다.  숟가락이 없는 데 밥을 떠먹을 수는 없다. 영어공부가 중요하다고는 하나 기본적인 국어가 되지 않으면 아무리 영어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한들 깨진 독에 물 붓기일 것이다. 그래서 나 역시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책읽기가 생활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편인데, 이진규 선생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하니 무척 반가웠다. 그리고 존경스러웠다. 영어에 앞서 국어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모습에 진정한 교육자로서의 모습 또한 볼 수 있기에 더욱 신뢰가 갔다.

 

 

   평소 아이가 공부할 때 오늘 많이 했다 싶으면 내일은 쉬게 했었다. 그래야 더 능률이 오를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그 생각이 좀 바뀌었다. 이진규 선생님은 영어는 무조건 매일 꾸준히 해라고 한다. 매일 영어와 만나야만 영어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불교에서는 '1000배의 절을 10일 하는 것'보다 '108배의 절을 100일 하는 것'이 공덕이 크고, '108배의 절을 100일 하는 것'보다 '3배의 절을 10년 하는 것'이 더 큰 공덕이라고 말한다. 즉, 한 번에 많이 하는 것보다 조금씩이라도 매일 꾸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공부도 그렇고 영어는 더욱더 그렇다."

     - 본문 154쪽 인용 -​

 

 

   실제 JK English 학생들이 가족끼리 여행을 가더라도 이진규 선생님은 매일 조금씩이라도 해야 할 분량의 과제를 내준다고 한다.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이 아니라 집중하면 약 30분 이내에 할 수 있는 양만큼 말이다. 여행 때문에 영어 공부의 흐름이 끊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 부분에서 충분히 공감이 되고 나도 앞으로 그러리라 다짐하게 되었다. 집중하면 얼마 안 되는 양의 과제라 사실 나도 몇 번 시도해봤는데, 여행지까지 가서 꼭 그렇게까지 공부를 시켜야 하냐는 주위 가족들의 시선 때문에 그냥 접어버린 적이 많았었다. '흐름이 끊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  맞다. 중요한 건 그거다. 앞으로 국내여행이든 국외여행이든 꼭 시도해보리라.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매일 조금씩 하는 것.....비단 영어 뿐 아니라 다른 학습에도 적용되는 중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이 외에도 많은 학습법을 소개하고 있다.

   1) 단어장을 늘 손에 들고 다녀라

   2) 교과서 지문을 소리 내어 반복해서 읽어라

   3) 엄마와 아이가 함께 영어 공부를 하라

   4) 수준에 맞는 쉽고 재미있는 영어책부터 읽어라

   5) 화장실, 방 벽에 포스트잇을 붙여라

   6) 수학 잘하는 아이의 영어 학습은 다르게 접근하라

   7) 잠들기 전 30분을 활용하라

   8) 책을 보면서 원어민의 음성을 따라 하라

 

 

  내년이면 큰아이가 중학생이 된다. 학원에서는 이제 중등과정을 시작하겠다고 교재구입 및 여러 가지 안내를 해주시는데 살짝 긴장되었다. 학원에서의 수업으로도 충분하겠지만 그래도 엄마마음은 편치 못하다. 더 준비해야 할 건 없는지, 혹여나 우리 아이가 잘 못 따라가는 건 아닐지 여러 가지 걱정이 드는 게 사실이었다. 그러던 찰나 만나게 된 이진규 선생님의 '이기는 영어공부법'책......  든든한 멘토 선생님을 만난 것 같아 덕분에 한 시름이 놓인다. 평소 내가 생각하고 아이에게 나름 교육해왔던 게 틀린 건 아니었구나 싶은 생각에 안도감 및 뿌듯함도 들고, 앞으로 아이 옆에서 어떻게 도움을 줘야할 지도 가닥이 잡힌다. 아울러 이제 초등 3학년이 되는 둘째 아이에게도 어떻게 해주어야 할 지 로드맵이 그려지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나처럼 자녀의 영어교육법으로 고민중인 학부모 뿐 아니라 현재 아이들을 가르치는 많은 영어학원 선생님들이 꼭 읽길 바란다. 그래서 모두 다 영어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길 기원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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