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작은 천국 - 개구쟁이 시골목사 김선주의 37가지 삶과 영성
김선주 지음 / CBS북스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저는 소위 말하는 대형교회 교인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큰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큰집에 사는 사람처럼, 작은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마치 작은 집에 사는 사람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게 사실입니다. 그러다보니 점점 대형교회로 교인들이 몰리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구요. 하지만 뭐든 장단점이 있듯 대형교회 역시 장점도 있는 반면 단점도 있어서 아쉬운 점이 있답니다. 그래서 가끔은 이 책에 나오는 작은 교회처럼 소박하고 조용한 시골교회에 다니고 싶은 바람이 들 때도 있지요.

  초등학생이던 어린 시절 방학만 되면 강원도 산골 외갓댁으로 가서 방학내내 시골생활을 하고 돌아오곤 했답니다. 시골교회 권사님이시던 외할머니 덕분에 저는 시골교회에서 방학동안 주일학교(어린이들이 교회에서 예배 드리는 곳을 주일학교라고 부름)에서 즐겁게 보낼 수 있었지요. 그래서인지 아직도 '주일학교' 하면 그 때의 추억들이 떠오르곤 하구요. 이 책을 읽다보니 어린 시절 다니던 주일학교가 떠올라 잠시 추억여행도 해보았네요.

 " 우리 교회는 두 부류의 교인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하늘나라에 갈 시간이 가까운 분들과 하나님께서 이 땅에 보내주신 지 얼마 되지 않는 어린이들로 양극화되어 있습니다.

30, 40, 50, 60, 70대 각 한 명을 제외하고 80대와 90대 교인들이 장년 교인의 전부입니다. 그리고 주일학교 어린이들이 스물네 명인데 우리 마을에 사는 아이들은 모두 열 명입니다. 부모의 이혼이나 실업 등으로 가정이 해체되어 시골의 할머니에게 맡겨진 아이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아이들은 10킬로미터 이상 되는 거리의 이웃 마을에서 오는 아이들입니다."

                 - 본문 96쪽 인용 -

 

  책을 읽다보니 김선주 목사님이 어떤 분이신지 너무 궁금해졌습니다. 해발 500고지 백두대간의 심산유곡 시골인 충청북도 영동에서 목회활동을 하시는 분........   80, 90대 어르신들이 대부분이신 교회에서 아들 역할을 비롯해서 온갖 궂은 일을 다 맡아 주시고, 아이들에게는 그야말로 눈높이 교육의 일환으로 몸으로 같이 놀아주시는 분....... 그야말로 '어디선가 누군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엄청난 기운으로 나타나는' 슈퍼맨 같은 이 목사님이 과연 누구신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을 해봤습니다. 

 

 

   하하하하하.......... 전단지사진을 보고 빵 터졌습니다. 실제로 이 책에서 에피소드로 소개되었던 내용들이거든요. 비가 억수같이 오던 날 tv가 안 나온다는 성도의 신고전화를 받고 그 집으로 달려가 쏟아지는 비와 사투를 벌이며 위성방송의 외부 수신기인 일명 '바가지'와 사투를 벌인 사건, 보일러가 고장나서 수시로 봐드리던 연로하신 성도님댁의 보일러가 정말로 교체할 정도로 문제가 생겨, 목사님이 직접 시장에 가셔서 보일러를 사와서 교체해주고 그 와중에 연탄 1장 깨뜨려 목사님이 잠시 시험에 드실 뻔 했으나 오히려 큰 깨달음을 얻었던 사건 등 실제로 목사님이 실천하고 계시는 '공약'들이더라구요.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목사가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늘 잊지 않고 몸소 실천하며 양떼를 푸른 풀밭으로 인도하는 목자로서 하나님의 조력자로서의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는 김선주 목사님...... 그리고 그 분 곁에서 묵묵히 외롭고 힘든 사모의 길을 동행하는 사모님의 섬김 또한 많은 은혜가 되었습니다.                                            

 " 아내는 성전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며 은혜와 감동에 이르고 나는 예배당에서 찬송을 인도하며 설교를 통해 메시지를 전합니다. 나는 아내의 피아노 음률에 은혜 받고 아내는 내 설교에 은혜 받습니다. "

                  - 본문 216쪽 인용 -

  저는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다음 생에 태어나면'이라는 말을 하지는 않는데,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사모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답니다. 이 책의 목사님 내외처럼 남편 되는 목사님을 따라 시골교회에서 사역의 조력자가 되는 꿈...... 피아노 반주를 비롯해서 사모로서의 섬김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어서인지, 책을 읽는 내내 목사님 내외분의 모습에 은혜가 될 뿐 아니라 많은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도 변방에서 그들의 가장 가려운 데를 찾아 긁어주고, 가장 아픈 데를 찾아 약을 발라주고, 하나님 말씀 하나라도 더 전하고자 낮고 낮은 자가 되어 그들을 섬기며 그곳이야말로 '작은 천국'이라고 말씀하시는 김선주 목사님...... 그 분의 모습 속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말씀 한 구절을 계속 읊조리게 되네요. 그 말씀 붙들고 실천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겠다고 반성해봅니다. 많은 깨달음을 주신 김선주 목사님! 감사합니다.

" 이와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 "

-  야고보서 2장 17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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