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까 말까? - 수학이 잘잘잘 1
김희남 지음, 윤정주 그림 / 한솔수북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기다리고 기다리던 '할까말까'책이 드디어 도착을 했어요.

다소 촌스러운(?) 단발머리의 '할까말까'가 머리를 긁적이며 고민하는 모습을 보니

과연 어떤 문제로 이렇게 고민을 할까 싶은 마음에 아이보다 제가 더 궁금했답니다. ^^

  




이 내용을 아이에게 읽어주니까,

" 엄마, 진짜 이름이 '할까말까'예요? 이름이 신기하다.... "

하며 상당히 관심을 보이며 집중하더군요.

오죽 고민을 했으면 이름이 '할까말까'겠어요? ^^



'할까말까'는 역시 이름에 걸맞게 아침에 일어나면서조차

일어날까 말까, 눈곱을 뗄까 말까, 세수를 할까 말까 고민을 하죠.

이럴까 저럴까 망설이다가 몇 시간 훌쩍 보내다 보니, 하루 종일 아무 일도 못했어요.

그러던 어느날, 마을에 불이 났는데 마침 '할까말까'만 마을에 혼자 남아 있었는데

불이 났다고 소리를 지를까 말까 하고 망설이다 보니 그만 온 마을이 다 타버리게 되죠.

이에 화가 난 마을 사람들은 '마을에 도움이 안 되는 아이'라며 화를 냅니다.

마을 사람들한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든 '할까말까'는 옆 마을에 사는 똑부리 할아버지를 찾아가

의논을 하기로 하고  봇짐을 지고 모자를 쓰고 길을 나서게 되죠.
 
그런데 '할까말까'네 마을과 똑부리 할아버지 마을 사이에는 강이 하나 있었어요.

'할까말까'는 흔들다리로 건널지, 나룻배로 건널지 또 한참을 망설입니다.

그때 원숭이 한 마리가 '할까말까'의 모자를 낚아 채서는 흔들다리 끝에 걸어놓고 가는 바람에

'할까말까'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흔들다리를 지나 강을 건넙니다.

 강을 건너자 똑부리 할아버지네 마을 지도를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똑부리 할아버지 집에 가는 길은 한 가지가 아니랍니다.

'할까말까'는 모두 여섯 가지 방법을 알아내고는 어느 길로 갈까 한참을 망설입니다.

그 때 낯선 할머니가 다가오셔서 도움을 요청하시는 덕분(?)에

할까말까'는 간신히 똑부리 할아버지네 집에 도착합니다.

'할까말까'는 대문 앞에 있는 네 개의 돌판을 건너가는 다섯 가지의 방법을 알아내고는

어떻게 건너갈까 한참을 망설입니다.

 그러다 지친 나머지 봇짐을 풀고 잼과 빵을 꺼내서 먹으려는 찰나,

어디선가 벌떼가 몰려오는 바람에 '할까말까'는 두 칸씩 성킁성큼 뛰어넘어가죠.

그리고는 똑부리 할아버지께 도움을 요청합니다.

" 빨리 결정하는 방법을 알려 주세요~~" 라고....

 똑부리 할아버지는 동전, 카드, 주사위를 '할까말까'에게 주시며 말씀하시죠.

         " 두 가지 가운데 하나를 고를 때는 동전!" 

           "다섯 가지 가운데 하나를 고를 때는 카드!"

         "여섯 가지 가운데 하나를 고를 때는 주사위" 

  " 그 이상일 경우에는 마음이 속삭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거라"

 이렇게 해답을 찾게 된 '할까말까'는 카드, 주사위, 동전을 차례로 사용하여

사히 마을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리고는 집을 짓고 있는 마을 사람들을 위해 저녁 식사를 준비하죠.

물론 이것도 동전을 이용해서 '집 짓는 일'과 '저녁밥 짓기' 중 하나를 선택한 거죠.

 이번에는  주사위를 사용하여 여섯 가지의 국 중 하나인 감잣국을 선택하여

 맛있는 감잣국을 끓입니다.

그리고 혼자 먹을까, 둘이 먹을까, 셋이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똑부리 할아버지가 말씀하신대로 마음이 속삭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 후

종을 쳐서 마을 사람들을 불러 맛있는 저녁 식사를 같이 하게 된답니다.

 

이처럼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선택'이라는 것을 해야 할 때가 많죠.

물건을 살 때도, 일을 할 때도, 맛있는 것을 먹을 때도 항상 '선택'을 해야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수...즉 '경우의 수'를 잘 따진다면 쉽게 선택을 할 수 있죠.

바로 우리가 그 어려운 '수학'이란 학문을 배우는 것도

 이처럼 생활 속에 도움이 되고자 배웠던 게 아닌가 싶어요.

학창시절 배운 확률의 개념 중 하나인 '경우의 수'를

이렇게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만나게 되니까

아이도 전혀 어려운 학문의 개념이 아닌 이야기 속의 재미있는 해결방법으로 받아들이더라구요.

특히나 동전, 주사위, 카드의 쉬운 매개체가 재미있는 이야기랑 섞여서 나오니까

책을 읽은 후에 동전만 봐도, 주사위만 봐도 '할까말까' 책 이야기를 꺼내며

동전 앞면이 나오면 뭐하고, 뒷면이 나오면 뭘 하자며

스스로 '경우의 수' 개념이 담긴 놀이를 제안하기도 하구요.

수학동화라는 게 다소 억지스러울 수 있는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할까말까?'는 재미있는 요소를 잘 버무려서 멋진 책으로 탄생된 것 같네요.

 

요즘 전 밤만 되면 시달리네요.

'할까말까?'책이 베드타임 동화책이 되어버려서 아이가 잘 때마다 끄집어 내와서

 읽어달라고 난리랍니다.

이젠 제가 지겨울(?)만큼 반복을 많이 해서 정말 힘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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