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자주 언급되는 주제가 몇 개 있다. 대표적인 게 '금 시세', '연금' 그리고 '갱년기'이다. 금값이 연일 뛰어오르니 이제라도 사야하지 않냐며 이야기를 꺼내는 친구, 다들 공무원이다보니 누구누구의 연금이 더 높은지 연금공단 앱에 접속해보자는 친구, 그리고 조금씩 몸의 변화가 있지 않냐며 증상을 조심스레 털어놓는 친구. 이 중 친구들의 공감을 가장 격하게 받는 게 바로 '갱년기'이다. 국민학교 때 박남정, 이지연, 이정석, 소방차, 변진섭, 이상우 등의 노래를 들으며 가요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중학생 때 '특종 TV 연예'프로그램에서 벙거지 모자를 쓰고 나왔던 '서태지와 아이들'을 데뷔를 보며 신선해했으며, H.O.T.의 중독성 있는 노래 및 패션에 감탄하며 대학시절을 보낸 우리들이 이제 드디어 그 무섭다는 '갱년기'에 조금씩 가까워져 가고 있다는 것이다. 갱년기는 친정엄마, 시어머니만 겪으시는 건 줄 알았는데 내가 드디어 그 나이엑 가까워져가고 있다는 게 아직 실감이 나질 않는다.
사실 나도 지난 늦가을무렵 이상한 증상을 겪었다. 직장동료들은 시원하다, 다소 싸늘하다 등으로 표현하는 날씨인데도 난 얼굴이 화끈거리다 못해 열감까지 느껴서 책상 위에 미니선풍기를 틀고 있어야 했다. 뿐만 아니라 자다가도 더위가 느껴져서 여름이 지나 다 정리해서 넣어둔 선풍기를 꺼내서 틀고 자는 나를 보며 "항상 춥다는 말을 달고 사는 당신이 어쩐 일이야?"라며 남편이 어리둥절하기도 했다.
무릎이 아프다는 친구, 손가락 마디가 쑤신다는 친구, 나처럼 열감이 있다는 친구를 위해 공부를 좀 해보기로 했다. 인터넷으로도 다양한 증상들도 찾아보고 건강식품들도 찾아보던 중 본인이 직접 갱년기를 겪으신 '갱년기 선배'님이 후배(?)들을 위해 쓴 책이 있다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책을 펼쳐보았다. 사실 책을 읽기도 전에 <괜찮아, 나를 위한 시간>이라는 제목만으로도 격하게 감동이 밀려왔다. 특히 프롤로그만 읽어도 위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