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나를 위한 시간
박젬마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요즘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자주 언급되는 주제가 몇 개 있다. 대표적인 게 '금 시세', '연금' 그리고 '갱년기'이다. 금값이 연일 뛰어오르니 이제라도 사야하지 않냐며 이야기를 꺼내는 친구, 다들 공무원이다보니 누구누구의 연금이 더 높은지 연금공단 앱에 접속해보자는 친구, 그리고 조금씩 몸의 변화가 있지 않냐며 증상을 조심스레 털어놓는 친구. 이 중 친구들의 공감을 가장 격하게 받는 게 바로 '갱년기'이다. 국민학교 때 박남정, 이지연, 이정석, 소방차, 변진섭, 이상우 등의 노래를 들으며 가요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중학생 때 '특종 TV 연예'프로그램에서 벙거지 모자를 쓰고 나왔던 '서태지와 아이들'을 데뷔를 보며 신선해했으며, H.O.T.의 중독성 있는 노래 및 패션에 감탄하며 대학시절을 보낸 우리들이 이제 드디어 그 무섭다는 '갱년기'에 조금씩 가까워져 가고 있다는 것이다. 갱년기는 친정엄마, 시어머니만 겪으시는 건 줄 알았는데 내가 드디어 그 나이엑 가까워져가고 있다는 게 아직 실감이 나질 않는다.

       사실 나도 지난 늦가을무렵 이상한 증상을 겪었다. 직장동료들은 시원하다, 다소 싸늘하다 등으로 표현하는 날씨인데도 난 얼굴이 화끈거리다 못해 열감까지 느껴서 책상 위에 미니선풍기를 틀고 있어야 했다. 뿐만 아니라 자다가도 더위가 느껴져서 여름이 지나 다 정리해서 넣어둔 선풍기를 꺼내서 틀고 자는 나를 보며 "항상 춥다는 말을 달고 사는 당신이 어쩐 일이야?"라며 남편이 어리둥절하기도 했다.

       무릎이 아프다는 친구, 손가락 마디가 쑤신다는 친구, 나처럼 열감이 있다는 친구를 위해 공부를 좀 해보기로 했다. 인터넷으로도 다양한 증상들도 찾아보고 건강식품들도 찾아보던 중 본인이 직접 갱년기를 겪으신 '갱년기 선배'님이 후배(?)들을 위해 쓴 책이 있다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책을 펼쳐보았다. 사실 책을 읽기도 전에 <괜찮아, 나를 위한 시간>이라는 제목만으로도 격하게 감동이 밀려왔다. 특히 프롤로그만 읽어도 위로가 되었다.


이 책은 갱년기를 맞으면서 겪었던 증상과

그것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의 고군분투기라 해도 될 것이다.

병원이나 약에 의지하기보다

운동과 식습관 등 규칙적이고 지속적인 생활 습관 유지로

스스로 몸과 마음을 돌보면서

삶의 질이 나아진 내 경험담이다.

나처럼 50대 이후 삶을 생각하지 못하고 달리다가

갱년기라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50대에게

손을 내미는 심정으로 이 책을 내놓는다.

- 프롤로그 中 -


       이 책의 저자는 갱년기 '덕분에'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86세에도 성인병 없이 건강하게 활동하시는 시어머니의 식습관을 본받게 되었으며 독서의 즐거움도 찾게 되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알츠하이머에 걸리신 친정어머니를 보며 어떻게 나이들 것인지에 대해 깊이있게 생각하게 되었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삶의 자세 또한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기에 저자는 당당하게 얘기하고 있다. 갱년기 증상이 없었다면 그런 노력을 할 생각도 못 하고 그저 살아왔던대로 습관처럼 살았을 것이란다. 그래서 오히려 갱년기 증상에 감사한 마음도 생겨난단다.

       책을 읽고 나니 갱년기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은 걷히는 기분이다. 마치 큰 병에 걸리기라도 한 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두렵고 걱정이 컸는데 이제 생각이 조금은 바뀌었다. 저자의 말대로 갱년기는 내몸이 보내는 나에게 사랑과 관심을 달라는 신호,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고 새로 시작하라는 신호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내 몸이 주는 신호를 잘 감지해서 이제는 가족,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 내 자신을 좀 더 돌보려고 한다. 나도 나를 사랑하기 시작한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