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50년 - 흔들리지 않는 인생 후반을 위한 설계서
하우석 지음 / 다온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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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직장생활을 한 지도 벌써 27년차에 접어든다. 예전에 아버지께서 군공무원으로 33년 정도 근무하시고 명예퇴직을 하셨는데 당시에 '우리 아빠 정말 오래 근무하셨구나'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한 직장에서 그렇게 오래 근무하셨다는 사실이 마냥 신기하고 존경스러웠는데 내가 벌써 30년차를 향해 가고 있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질 않는다. 그만큼 나도 나이가 많이 들었고 슬슬 퇴직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게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다.



       현재 우리 사회의 시스템은 80세 인생을 전제로 하고 있다. 태어나서 20여 년간 교육을 받은 후 사회로 진출해 30~40여 년간 경제 활동을 한 후 60세 전후에 퇴직해서 20여 년간 은퇴 및 여가생활을 하는 '80세 생애주기'의 패턴을 유지하고 있다. 즉, 소득을 창출하는 기간과 소비하는 기간이 약 1대 1의 비율을 유지하는 셈이다. 그러나 100세 시대에 접어든 지금은 소득을 창출하는 기간보다 소비하는 기간이 더 길어지고 있어서 '인생 제2막'이라고 하는 퇴직 후 인생을 안정적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미리 준비해야 하는 게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퇴직시기' 및 '퇴직 후 인생설계' 등의 단어가 요즘 자주 등장한다. 그만큼 닥치기 전 미리 준비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동일할 것이다. 나 역시 그들과 같은 마음이기에 서점가에 가면 '퇴직'에 관한 책들을 자주 들춰보게 된다. 그러면서 이 책 또한 읽게 되었다. '퇴직 후 50년'이라는 제목이 너무 강렬해서 펼쳐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책을 선정할 때는 항상 목차부터 살펴보는 습관이 있어서 이 책 역시 목차부터 펼쳐보았다. 목차만 봐도 저자의 의도가 충분히 보였다. 퇴직관련 책이어서 금전적인 문제만 다루나 싶었는데 아니었다. 저자는 내가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분야들도 꼼꼼히 짚고 있었다.


1장_ 묻어둔 삶을 정리하다

2장_ 관계는 다시 써야 오래간다

3장_ 일과 돈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다

4장_ 내 몸의 목소리를 듣다

5장_ 내 삶의 속도를 늦추고 중심을 세워라

6장_ 다시 배우는 사람의 운명은 달라진다


       목차에서도 알 수 있듯 저자는 일단 나부터 챙기라고 얘기하고 있다. '처음 맞이하는 계절'인 '퇴직' 앞에서 느끼는 떨림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가족을 위해 직장을 위해 미루던 것들을 되찾아서 잠시 멈춰 있던 내 삶을 다시 시작해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오랫동안 미뤄둔 나를 이제 꺼내보라는 저자의 말에 심쿵했다. 딸로서, 아내로서, 며느리로서, 엄마로서, 직장인으로서 그동안 나에게 주어진 여러 개의 직분을 감당하느라 항상 '나'가 제일 후순위로 미뤄져있었는데 이제 그 '나'를 1순위로 가져와도 되는 시간이 '퇴직'이후의 시간이라고 생각하니 마냥 기운빠지고 불안해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안도감마저 들었다.

       서점에 가면 노후준비를 위한 실용서적들이 넘쳐난다. 물론 실질적인 정보들이 가득한 그 책들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 책들도 분명 필요하지만 퇴직 후를 어떻게 설계하고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전반적인 안내 및 마음가짐에 관해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퇴직 준비 예비학교' 교재(?)로 추천하고 싶다. 아직 퇴직은 한참 남았지만 슬슬 준비하고 싶은 직장인, 일찍 퇴직을 계획하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퇴직준비 '순한 맛' 교재로 적합할 것 같다. 나 역시 직장 책상에 두고 하나하나 밑줄 쳐가며 다시 읽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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