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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속도에 휩쓸리지 마 - 전업투자자 아빠가 자녀에게 전하는 단단한 삶의 공식
유이성 지음 / 북카라반 / 2025년 11월
평점 :
* 네이버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항상 주말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하루하루 생활하는 직장인이 있다. 금요일 아침이면 세상을 다 가진듯 행복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가도 일요일 저녁이면 온몸 여기저기가 쑤시는 것 같다. 심지어 두통도 오는 것 같아서 월요일 아침에 직장에 몸 아프다고 하고 하루종일 쉬는 상상을 하고 있는 직장인. 바로 나다. 직장생활 25년차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나는 매주 이런 상상을 반복하고 있다. 나의 노동이 있어야 월급을 받을 수 있는 근로자이기에 일을 멈추는 순간 월급이 멈춘다는 사실은 나이를 점점 먹어감에 따라 나를 씁쓸하게 만든다. 언젠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읽고 '돈이 일하게 하라'는 강렬한 메시지를 깨닫긴 했으나 돈이 아니라 내가 일을 해야 돈이 들어오는 게 나의 현실이다. '경제적 자유'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두 자녀가 자기 시간을 스스로 다스릴 수 있어서 진짜 자유로운 사람, 엄밀히 말해서 '경제적으로 자유로운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집필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당장 투자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어떻게 해야 원금손실이 없는지 등등의 내용만을 소개하고 있지 않고 먼저 단단한 내면을 가져야 함을 강조한다. 사람들이 세워 둔 기준에 흔들리지 않고 소신있게 자신의 시간을 살아가는 힘을 먼저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누가 알려주는 방식이 아니라 나만의 방식으로 벌기 위해서 나만의 노동, 꾸준한 학습, 우상향하는 자산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계속 배우고 성장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마치 자녀들에게 쓰는 편지처럼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말하듯 기술되어 있어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물론 여느 경제도서, 투자도서처럼 상세하고 세세한 전략이 소개되어 있지는 않다. 마치 '투자학개론'처럼 전체적인 아웃라인을 가볍게 터치하는 정도의 수준이라 나처럼 투자에 대해 문외한인 사람들이 읽어도 쉽게 이해가 된다. 그리고 투자의욕이 살짝 자극되기도 한다.
오늘은 목요일, 드디어 내일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금요일이다. 20년이 넘도록 늘 반복되는 패턴속에서 주말을 오매불망 기다리고 다가오는 월요일을 밀어내고싶은 만년 직장인의 삶이 때로는 지치기도 한다. 저자가 말하는 '진짜 자유로운 사람'이 되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를 때가 아니던가? 나도 경제, 투자, 돈의 속성 등에 대해 공부부터 해야겠다 싶다. 책 속에서 저자가 줄곧 인용하고 언급하던 <돈의 심리학>부터 당장 읽어보아야겠다.